재작년 4월에 대전 우산봉에 올라 계룡산 조망에 반하고 이어지는 대전둘레산길을 이어 걷는 맛이 좋아 그 다음주에도 내려가 보문산까지 걸었었다.
보문산에서 만인산 식장산 계족산으로 이어지는 60여Km의 산길을 보만식계로 부르며 종주를 한다기에 나도 해볼까 싶었는데,,,
그새 시간은 지나고 예전의 호기는 어느덧 사라져 버렸고,,,ㅎ
한적하고 좋은길,,,적당히 나누어 이어 보기로 한다.
6시 30분발 용산발 여수행 무궁화호를 타니 두어시간 걸려 서대전역에서 내리고
역주변에서 이것저것 먹거리를 사고 택시를 잡아 보문산 청년광장으로 가자한다.(택시비 4천여원)

서대전역,,,아시겠지만 서대전역은 용산역출발,,,대전역은 서울역 출발

보문산 청년광장,,,대전한밭도서관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 아스팔트길따라 적잖이 올라야 한다.

한주 쉬어 그런가,,,고척사 오름길 다리는 무겁고,,,

고척사 대적광전

고척사에서 계단길로 한땀 흘리면 정자가 있는 보문산 시루봉,,,멀리 계룡산과 그 앞으로 빈계산 우산봉줄기가 한줄을 그리고,,,
2012년 4월의 보문정,,,시간은 이렇게 똑딱똑딱 흘러만 가고,,,
대전둘레산길 1구간은 오도산지나 금동고개까지(거의 10K),,, 2구간은 금동고개에서 만인산지나 태조태실까지(약 12K)
내려올땐 3구간 닭재까지 가볼까 싶었는데,,,아이고야 2구간까지도 힘들어 간신히,,,ㅎ
보문산 헬기장에서 바라보는 대둔산을 대표로 하는 남쪽 산줄기들
만인산 방향의 산들
대둔산
보문산성과 뒤로 계족산에서 이어져 가는 대전둘레산길
충남 최고봉 서대산과 주변의 산줄기들
대전 최고봉 식장산...그래봤자 600도 안되는 598,,,이곳에서 식장산은 질러가면 바로인데 산길로 돌아가면 거의 40K,,,
둘레산길 이정표식은 잘되어 있어 산길 잃을 걱정은 없고,,,혹 모르지 생각나는 길치 몇분은 어떨런지,,,ㅎ
보문산 순환임도를 앞두고 한눈에 들어오는 식장산과 서대산
오도산 가는길
산은 낮은데 고만고만한 산들을 오르락 내리락 반복해야 하고,,,가파른 계단도 연이어지고,,,무엇보다 가을이라 생각하고 내려왔는데 이곳은 한여름
오도산에서 바라보는 보문산
오도산에서 바라보는 서대산
만인산 방향인데 어는 봉우리가 만인산인지 정확히 집어 낼수 없다.
산아래 가을날의 전답들
오도산에서 식장산은 제대로 보여지고,,,이후 산길은 계속 남으로 식장산과 멀어져 간다.
서대산과
만인산 줄기를 보면서 한동안 내려서니
1구간의 종착지인 금동고개가 나온다.
날은 덥고 컨디션이 좋질 않아 만인산 10K를 알리는 이정목이 부담스럽지만,,,새벽에 일어나 내려온게 아까와 2구간으로 접어든다.
가을 햇살은 강렬하게 내리고 있고,,,
몸은 후끈 달아 오르고 깨밭 묘지지나 산길은 이어진다.
시원한 맥주 한모금이 간절하지만,,,가을이라 생각하고 가져오지 않았고 물도 부족하니 아껴 먹어야 하고,,,
밭사이로 길을 내어준 어느 농부님이 고맙다 생각들고,,,
어느덧 식장산은 저렇게 멀어져 버렸고,,,
한철지난 포도밭
산아래 골짜기에서 터를 잡고 사는 사람들
보랗빛 까실 쑥부쟁이,,,찍을땐 스파이더님이 자릴잡고 계신줄 몰랐네요
하얀 까실쑥부쟁이
삼사백대의 고만고만한 산들을 계속해서 오르락 내리락,,,물은 바닥이 나고,,,
지나온 산길
마지막으로 용을 쓰고 올려야할 만인산,,,왼쪽으론 3구간 정기봉,,,만인산 뒤로는 서대산
먹티고개로 내려서고,,,
만인산까지는 1.5K 꾸준한 오름길,,,힘겹게 올라 이봉우린가 싶으면 저봉우린가 보네,,,몸이 힘드니 욕이 절로,,,띠발~
그러나 늘 그래왔듯 끝은 언제나 있는법,,,만인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대산,,,그렇담 뒤에 보이는 산줄기는 일명 옥천의 천성장마 산줄기겠군!!
작은 정상석이라도 하나 만들어 놓지~
얼마간 내려가니 만인산 자연휴양림,,,식수대가 있어 오랜 목마름을 해갈하고,,,웃통벗어 물을 적시고,,,
몇백미터 내려가면 만인산 휴게소가 나오고 그 앞으로 버스정류장이 나오는데 금산에서 대전 비래동을 오가는 501번 버스가 자주 있는데 대전역경유하여 복합터미널을 지난다. 그새 으리으리해진 복합터미널에서 7시 50분발 의정부행 막차를 예매하고 근처 술집을 찾는다.
대전소주 O2린에 금방 삶아졌다는 돼지수육을 곁들이니 더운날 힘든 산행길은 벌써 기억 저편으로 멀어져간다.
-
몸이 힘들면 욕하는 습관은 이선수한테 배운거죠?
답글
보만시계.. 보만만해도 무지하게 힘든모양입니다...
다들 나이가 드시는지.. 예전의 호기들이 많이 사라진듯합니다..
그게 좋은거에요.. -
보만십계 한다시던 양반이 그새 꼬랑지 내리시고 구간을 나눠서 이리 돌아도 되는 것인지...
답글
그래도 잊지 않으시고 대전 주변 산들을 다 돌아볼 욕심인 산고파님이 마냥 멋지게만 느껴지는건 뭘까여...
별로 경험이 없으신디 산들의 이름을 다 알아불고 만인산 봉우리를 잘 모르신다드니 난생 첨 들어보는 천성장마라는 산줄기를 알아불고...재밋으십니다요
컨닥션 안조흐시어 길고긴 산길에 띠발~까지 하시면서도 물이 없어 목마름을 참아가며 끝을 보시는 산고파님이 대방부십니다요...
왜 막걸리는 안가져가셨었나보지요~?
막판 돼지수육이 죽여줍니다~
고생하셨쪄여~ -
거리가 꽤되네요 ㅎ
답글
뭐 가고싶으면 가고 싫으면 말고 그런거죠
가냐 안가냐 이런것도 쓸데없는 고민인것 같습니다.
충청도 산답게 유유자적해 보이는데 ^^
햇빛이 강하면 많이 힘들죠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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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아직 단풍의 색채가 보이질 않네요..
답글
이곳도 10월달이면 가을 색채의 풍경이 보이겠네요..
요즘은 둘레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 걸을만 하지요..
좋은 구경합니다.. -
쌀쌀해서 햇볕이 그리워질때 걸으면 좋겠어요.
답글
멀리가면 유명산만 찾는 우리와는 다릅니다.
보문정 인증샷~이번엔 다소곳 해 보여여~^^ -
아기자기한 산길 이지만 내 눈에 비치는 산 줄기는 서대산과 대둔산 만 알고 있으니!!!
답글
그래두 가끔은 깊은 산 보다는 우리의 삶을 느낄수 있는 곳두 좋지요...
이제 가을이 깊어가네요...
울긋불긋한 색채가 더 짙어지는 산 길이 되겠지요.. -
오호~
답글
이번에 대전으로 다녀오셨네요
대둔산과 서대산쪽의 산군들이
동양화 한폭의 수채화네요~
린소주..돼지수육
좋습니다~
긴 산길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
몸무게 줄인다고 막거리 휴대를 포기한것은 실수.. 그러니 힘들지요..(ㅎ)(~)
답글
오히려 터미널에서 한잔에 체중 늘겠습니다..(^^)* -
전국 동서남북으로 번쩍거리며 등장하는 산고파님의 다음주 산행기는 어디일까 하고 기다리는 재미도 있네요~
답글
이번주엔.. 음~~ 왠지 가평 쪽에서 등장하실 것 같은 느낌. 아니면 말고~~~ ㅋㅋ -
그새 못참고 시작하셨네요. 좀더 선선해져서 찾아도 괜찮은데,
답글
님의 가신길 언제 가야 하기 할텐데요. 머리속만 복잡해지구, 이산저산 비교만 하다, 결국은 가던 길 가게 되고~
몇구간 나눠서 지금처럼 다녀와야 할 것 같네요. 저에겐 미답인 산들만 나타나고,
결코 욕심내서 될일도 아닌데, 일단 선수치셨으니 대리만족하면서 세세히 보게 됩니다.
약간의 굴곡도 있어 보이지만, 길이 좋아 선수들은 내치나 봅니다. 우린 그러질 말자구요.
순례길은 원래 천천히 가는 거야요 ㅎ, 마라톤이 아닌 구도자의 심정으로 말입니다. 먼길 오며가며 수고하셨습니다. -
보문정,, 2년여만에 다시 갔군요.
답글
그리 높지 않은 산길이지만 조망은 아주 좋아 보입니다.
이번에는 서대전역에서 막걸리를 충분히 준비하지 않으셨나 봅니다. 산행중에 목이 마르셨으니,,,
그만큼 소주와 돼지수육은 더욱 꿀맛이었겠습니다. ㅋ 사진으로도 참 맛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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