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지리산,,, 근 3년은 된듯 싶다.
용산발 10시 45분 기차,,,늘 그렇듯 잠을 청하기 쉽지 않다.
구례구역 앞에는 버스가 두대 서있다. (뒤에 알고보니 앞차는 성삼재행,,뒤차는 화엄사행)
일인당 5500원씩 결재를 하는데 성삼재까지 직행이란다.
애초 계획은 화엄사에서 올라 뱀사골로 내려서려 했는데,,,
성삼재에서 너른 길을 따라 노고단대피소에 가니 공단직원이 산문을 연다.
노고단고개에서 김밥을 주어먹고 있자니 바람이 불어대고 반야봉 옆으론 여명이 시작된다.
발아래로 산줄기가 출렁대니 내가 지리산에 있구나 새삼 느끼게 되고,,,
노고단을 뒤돌아 보고,,,
반야봉과 오른쪽으론 중봉과 천왕봉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반야봉을 볼때마다 늘 생기는 갈등,,,저길 들려 말어?
블루힐님처럼 하나 하나 이름불러 줄수 없어 아쉽지만,,,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은 산줄기들
아~ 그래도 이름불러 줄수 있는 봉우리가 있다. 백운산 상봉이 그 이름에 걸맞게 구름에 둘러쌓여 있다. 잘록한 곳이 한재일것이고,,,
돼지령,,,어느날 종석대를 지나 이곳에서 심원골로 내려섰던 기억도 스치고,,,
이맘때 지리는 일월비비추 세상,,,보랏빛 꽃들이 바람에 몸을 맡기고 흔들거린다.
빗방울이 떨어졌다가 말다가,,,저멀리 덕유능선엔 빛이 내리고 있고,,,
피아골과 왕시루봉
멋진 풍경에 잠시 발걸음을 멈춘 산객들
만복대아래로 구름이 오르고 있고,,,
만복대에서 고리봉 세걸산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서북능선
광양 백운산
까치수영과 박새꽃이 어울려 있고,,,
동자꽃도 무리지어 인사를 하네
모싯대도 곳곳에서 보랏빛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노고단과 지나온길
요동치는 구름과 그속에서 파도치는 산줄기들
지리산의 능선길은 이맛이지 싶다.
삼도봉에 오르니 발아래로 녹음의 바다가 펼쳐져 있고,,,
불무장등
태풍이 온다고,,,남쪽에서 바람은 세차게 불어오고 있고,,,
꿈틀대는 능선위로 키작은 구름이 한줄을 그리고,,,
삼도봉에서 바라보는 반야봉
화개재에서 목적대로 뱀사골지나 반선으로 내려갈까 하다가 이시간 능선을 버리기엔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직진하기로 하고,,,
키작은 구름은 능선과 만나 비비고 부비고,,,
봄날의 취나물이 바로 어제일인데,,,벌써 꽃을 피우는 날들이 찾아왔고,,,
등로 옆엔 긴산꼬리풀과 어수리 박새꽃 동자꽃등이 어울려져 피어있다.
지리산의 들꽃들과 눈마주치다 보니 연하천 산장에 다다른다.
보이는 남녀는 부녀지간인데,,,산행중 앞서간 아빠가 이름을 부르면 딸이 대답을 하고,,,
나도 언젠가는 딸아이와 이렇게 지리산을 거니는 시간이 올수 있을지,,,
바위채송화
형제봉에 가까우니 벽소령대피소가 능선위에 이쁘게 자릴 잡은 모습이 보이고,,,
형제봉의 바위와 잘 어울리는 소나무 둘
바위떡풀
벽소령대피소 가는길,,,발걸음이 힘겨우면 얼른가서 막걸리 먹자 격려를 했고,,,
막걸리 한병 비우고 세석으로,,,
높은산
깊은계곡
세석산장 가는길,,,졸음도 몰려오고 다리도 무거워지고,,,한봉우리 힘겹게 올라 바위에 앉으면 보이는건 없지만 안개먹은 서늘한 바람이 연실 불어오고,,,
그속에서 봉우리들이 사라졌다가 나타났다가,,,
세석산장에 도착하니 두시쯤,,,일단은 찬맥주를 벌컥이며 한숨을 돌리고,,,점점더 궂어지는 날씨를 핑계삼아 한신계곡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전에도 느꼈지만 한신계곡 산수국은 그 빛이 참 곱다 생각들고,,,
제일먼저 만나는 무명폭
가내소 폭포,,,
멋지고 시원한 폭포와 계곡이 연이어 지지만 이젠 그만 걷고 싶고,,,마음이 그렇다고 지리의 계곡길은 쉽게 끝나질 않고,,,
6시발 동서울행 버스를 예매하고 산채비빔밥과 근처 마천에서 만들었다는 막걸리로 하루를 마감한다.
다음날 아침 집창에서 보는 여명
-
지리산 아직 미납지로 언젠가 갈 기호가 있겠죠..
답글
맑고 청명한 조망이 산을 가질 못한 사람 가슴에 불을 지름니다..^^
이번주 계획 했던 산행은 가질 못하고..요즘은 하늘이 도와주질 않네요..
내일이 개학인 큰아들에게 먹고 싶은것이 있냐고 물어보니 막국수라 하여
가족과 함께 소양로 남촌막국수집을 다녀 옵니다..
다음주에는 이맘때 산에 있겠죠.. -
헉~!뭐시여시방~
답글
요즘 서락이를 자주 들어가시던디 서락이나 댕게오시지 멀리 지리까정 오셔가꼬 그 산욕심땜시 계획하셨던 뱀사골도 아닌 한신까지...
아~ 지척에 두고도 지리를 들어가지못하는 이 남정네는 뭐하는고몰라...ㅋㅎㅎ
산고파님~! 나도좀 데빌고 다니씨요~
담에 오실적에는 반야를 들리셔야하옵니다.
왜 다들 반야를거부하시는지~?ㅎㅎ
나크라가 바다의 뜨건 짐을 지리로 몰아 올리는 와중에 제대로 다녀가신 듯...
왕의강과 백운산의 운해는 장관이옵니다. -
어찌 원래 계획했던 길보다 덤으로 만든 길이 더 기네요~ 홀로 산행의 최대 장점...ㅎ
답글
긴 걸음 하신걸 보니 몸상태도 많이 회복되었나 봅니다. 그렇다면 죽력고 산행 어서 만들어 보세요~
지리는 고사하고 첩첩이 겹쳐진 마루금 사이로 운무가 넘실대는 그림을 본 지가 참 오래 되었습니다.
갑자기 가슴 속에 뭔가 꿈틀하는데... 참을까요? 지를까요? -
무박...
답글
산고파님 주력이면 중산리까지도 충분 했을 것인데...어찌 한신으로...ㅎㅎ
주능을 보니...그 길도 걸어보고 싶은 충동입니다~~~^^ -
태풍 직전에 잘 다녀오셨군요.
답글
능선을 부비며 넘는 구름이 멋지고 야생화들도 한창이고,, 시원한 능선이 느껴집니다.
길고 긴 한신계곡까지 내려서신 걸 보면 이제 다리는 다 나으셨군요.
즐감했습니다. -
(헐)(~)(~)세석에 2시에 도착....역시나 대단하시네요.
답글
내친 김에 쭈(~)(~)욱 가셔서 중산리로 하산하셔도 될뻔했네요...(ㅎㅎ)
지리산 주능선 구경한지 한참되었네요.
가을에는 저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
지리산을 다녀오셨군요
답글
어이쿠
성삼재에서 백무동 아주 길은 코스지요
육중하고 장엄한 산세
좋습니다~
운해가 만들어내는 한폭의 그림이 산행자의
노고를 치하해 주는듯...
저는 한신계곡을 두번이나 지리산을 올랐으나
새벽시간에 통과하여 그 좋다는 계곡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습니다
아~지리산 오르고 싶습니다
먼길 수고 많으셨습니다 -
저는 솔직히 저런 풍경 나두고 벽소령까지만 가두 다행.. 세석까지는 자신도 없구..
답글
에구구 시간되시면 연하천 산장 전 명선봉이나 다녀오시지 않구요..
아마 갔으면 벽소령에서 스톱 될텐데..
형제봉 근처 바위 전망대에서 벽소령 보는 맛에 지리 또 가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일어납니다.. -
5500원에 시간을 벌고, 그래서 백무동으로 하산하셨군요. 역시 욕심은 발걸음을 재촉하지요.
답글
그져 앉아서 감탄만하고 있습니다. 태풍소식에서 감행했으니 휴가인 모양입니다. 지리산 꿈의 산입니다. -
지리 성삼재에서 백무동까지 산고파님의 앵글에 담긴 아름다운 사진 한장 한장, 환타지합니다..
답글
특히 태풍이올라오기 전이라서 그런가 더욱 하늘이 맑아 지리 마루금이 선명해서 그런가 가고픈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구례에서 성삼재까지 버스5500만원이라구요??
이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을되면 지리 서북능선을 다녀올려고 합니다.. -
천보쪽 여명이 훨 멋져요~ㅎ
답글
발 아프뎀서 하룻만에 백무동까지..무서븐 사람이여.
같이 놀지 말아야지~ㅎ
마름모꼴 능선안에 자리잡힌 벽소령사진...so good~~ -
화끈하게 걸으셨네요...
답글
무릎아프다는게 뻥으로 결론이 난거네요...
저는 아들과 함께 지리산 걸어보고싶은데...
영 씨알이 안먹히네요 ㅋㅋㅋㅋ -
아직도 열심히 걷고있는 걸 보니 참 좋으네.바쁘다는 핑게루 산도 친구도 저만치 넘겨두고 산게 몇 년... 이제라도 더늦기전에 걸어보고 싶어 가을엔 도전을 해 봐야겠구만..잘 보고감니..
답글 -
여름날 꿈에 그리는 지리산 반종주를 하심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답글
이젠 1박 하자고 해도 따라갈 엄두가 나지않읍니다
그냥 지리산 냄새 맏으려 둘레길이나 가보려나? -
2주전부터 성삼재에서 뱀사골을 가려고 햇는데 비가오네 안오네 미루고 잇는데
답글
다녀오셨네요 좌회전해야 하는데 그냥 직진을 하셨군요
올라타면 그냥 밟고 싶은 곳이죠^^
요새는남부터미널에서도 버스가 구레까지 가더군요 심야도 잇고 -
지리산은 근처도 못 가 본 왕초보.ㅠㅎ^^
답글
요즘 지리산 한번 가 보려고 늘~~마음에 점 찍어 놓은 상태에요.
산고파님 후기에 혹시 구멍있나 찾아 보세요.
제 눈에서 레이져 나왔을겁니다.ㅋㅋ^^
워낙 먼거리라 천천히 생각하고 있지만....잘 봤습니다.^^ -
아 멋져요~~~
답글
여전히 혼자서 .....원정하시는 모습 변함없으시고
산행후 드시는 저 맛난 산채비빔밥은 얼마나 맛나셨을까생각하고요
은근히 궁금해지곤 했는데요
여명이 오는 산야를 걸으셨을 발걸음...상상해봅니다.
연하천 대피고도 방갑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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