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만에 다시 서산을 찾는다.
낯선 곳도 몇번 발걸음을 하니 익숙한것이 마치 오래전에 살았던 곳 같다.
서산지역 이곳저곳,,, 눈에 익고 반갑다.
이번엔 어느 봄날 해미고개에서 아쉬운 마음으로 바라보았던 삼준산과 연암산을 찾아간다.
알아보니 서산터미널에서 삼준산 들머리인 고북면 장요리가는 버스가 하루 세번 있는데 아침 8시 40분이 적당하니 좋다.
버스는 해미면에서 잠시 정차하고 초록리를 거쳐 장요리에서 회차한다. 후진기어를 세번 넣더라.
장요리 종점에서 잠시 정차하여 출발할줄 알았는데 바로 회차하여 되돌아간다. 벨도 안누르고 있다가 죄송하다 말씀드리며 버스를 세우고,,,
천장사 가는길로 접어들고,,,
장요리,,,고요마을이라고도 불리나 보다. 그래서일까 사람은 사는지 조용하고,,,
제법 큰 주차장 옆엔 클래식이 나오는 화장실도 있고,,,삼준산 연암산 등산지도도 있다.
임도길로 돌아 삼형제봉 방향으로 올라야지 생각한다.
고요마을 감나무와 왼쪽으로 보이는 연암산
갈림길에서 천장암은 나중에 들려야지 지나치고,,,
입구에 쑥부쟁이 보이는 화계사도 지나친다.
포장이 되었다 말다한 삼준산 허리를 도는 고즈넉한 임도길을 걷는다.
아마 가장 일반적인 삼준산 들머리일듯 싶다. 지도상 노적봉을 지나치겠다 싶고,,,
임도 갈림길마다 이정목이 있길래 그걸 찾아 계속 진행하는데 계속 내려가는 느낌이다. 아니다 싶어 빽하며 찾아보니 아무래도 이곳같고 표지기 한장 붙어있다.
가을의 끝을 붙잡고 있는 구절초가 반갑고,,,
얼마 오르지 않아 바위지대가 나타나는가 싶더니 조망이 트인다. 고북제와 대사저수지가 보이고 그 사이로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얼마간 또오르니 어떤 시설물이 있었던 자리 같은데 기초만 남기고 치워져있다. 보이는 산은 연암산
이어지는 능선에서 바라보는 삼준산은 정상주위 바위와 더불어 꽤 우람하게 보인다.
가파른 오르막을 한동안 이어가니 주능선에 다다르고,,,맨뒤 가야산은 희미하고 가운데 뒷산과 오른쪽으로 덕숭산이 보여진다.
가곡저수지로 향하는 능선
덕숭산과 그 뒤론 홍성의 용봉산
해발 500도 안되지만 서해가 인접한 서산에선 무척 높은 산이라는 삼준산
정상석 뒤편으로 몇미터 진행하면 바위지대 위쪽으로 시원한 조망터가 나온다.
산행을 시작한 장요리와 연암산
올라온 산길이 시원하게 보여지고
가곡저수지로 향하는 능선길
올라온 산길과 서산시 고북면 일대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오니 가야산과 원효봉이 좀더 선명하게 보이고,,,
이정목이 여럿있는 안부로 내려서고 벤치가 있어 점심상을 펼친다.
서산터미널 근처에서 주섬주섬 구입한 먹거리들
연암산과 오른쪽으론 하산할 해미면 대곡리일대
제비가 날개를 핀듯하여 연암산이라고
하늘이 숨겨둔 절 천장암이 그속에 있고
내포문화숲길 이정목겸 지도,,,아주 정성스럽게 잘 만들어진 이정목이고 서산일대엔 명찰과 문화재가 곳곳에 많아 이어걸어 볼만한 길이지 싶다.
천장암 가는길
차길을 버리고 절에서 가꾸었을 작은 밭을 옆으로 두고 가면 천장암을 만난다. 왼쪽으로 보이는 고월정이라는 정자 옆으로 연암산 오르는 등로가 이어지고,,,
수월스님의 법어가 읽기가 수월하여 저절로 읽게 만들고,,,
조선말 불교중흥의 대선사 경허스님이 1년동안 장좌불와했다던 원성문,,,이방에서 깨달음이 원활하게 이루어 졌다하여 그리 이름을 붙이셨다고,,,
원성문 옆방에선 경허스님의 세 제자인 수월 혜월 만공(월면)스님이 경허스님을 시봉했다고 한다.
경허스님의 세 제자를 삼월이라고 한단다. 오른쪽으론 경허스님 열반 100주년 기념탑
경허스님의 글씨라는 천장암 현판과 오래된 탑
작고 아담한 천장암을 뒤로 하고 산길을 이어간다.
천장암 해우소
경허스님의 싯귀도 한줄 읽어보고,,,
고월정에서 바라보는 삼준산
고월정 옆으로 돌계단을 걸어 올라가면 부도 하나 만나게 되고,,,
고도를 높여가면 삼준산에서 이어진 능선과 뒷산이 보여진다.
능선에 서면 서산의 들녘이 보여지고 희미하게 부석면의 도비산이 보여진다.
장요리와 지나온 능선
연암산 오르는길
연암산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는 삼준산
연암산 정상
고북저수지엔 햇살이 가득 들어차 반짝이고,,,
내포문화숲길로 계속이어가려다가 시간에 쫓길까 대곡리 윈터마을로 떨어져 내려간다. 윈터마을 앞에선 서산으로 가는 버스가 30분에 한대꼴로 있고,,,
서산터미널 근처 목욕탕에서 몸을 씻고는 늘 들리던 포장마차에서 꼴뚜기에 막걸리를 마신다.
주인 아주머니 아저씨는 술을 많이 하시는 모양인데 이날도 옆에서 약주를 하시는데,,, 주인 아주머니 타박과 신세한탄을 듣고 있자니
어린날 늘 취해있었던 아버지와 그 옆의 엄마 모습이 오버랩된다.
-
-
눈썰미하곤 ㅎ
답글
방랑시인이 따로 없네요. 산은 꼭 높아야만 맛이 아니지요.
산사는 산과 함께 있어 산을 격상시키고, 주변은 따로 또 같이 저수지가 그림을 만드네요.
한때 가야산들러 해미고개에서 삼준산을 내려 놓고 연암산을 품었었는데,
그 나머지 한쪽을 대리감상하면서 만족하는 지금입니다.
하산은 우측 원터마을로 내리셨어도 한서대학교 입구인 큰길에서 동서울가는 고속버스 이용해도 됬을텐데요.
저도 막걸리 좋아하는데 아마 산고파님은 전국의 막걸리는 다 섭렵했으리라 생각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참, 오늘 비때문에 망설이다 산행 접었네요. 또 후회가 밀려오는데, 이번주 가까이 아무데라도 다녀와야 싶지요.-
산고파님, 일상의 재미 사라졌다 생각하지 마시어요.
월요일인 오늘 가깝지만 좋은 곳 다녀왔어요.
그냥 일주일 보내면 저도 저에 대한 배반이라 느껴 죽기 살기로 갔다왔지요 ㅎ
산고파님 덕분에 이젠 산행도 게을리 하면 안되겠고, 또 은근히 경쟁심도 생기던데요.
이게 바로 살아가는 맛이고, 살아 할 수 있는 재미난 일이지요.
저에겐 살아오면서 지금이 제일 좋아요, 앞으로 어떨진 모르지만,
더도 덜도 말고 요즘만 같아라 하지요. 날씨가 좀 추워졌지요.
그래도 마음은 항상 그곳에 머물러있지 않겠습니까...
-
-
(삼)준산(~) 연암산.. 오래전에 산악회에서..
답글
참 같은 산도 걷는 길과 방식에 따라 참 달라지네요..
음.. 임도를 돌아 오른는 방법 이제 늦가을에 딱인 방법이라 여겨지구요..
근데 꼴뚜기엔 막거리 보다 쏘주가..
주인 아지메 신세타령.. 예전 울 남자들이 많이 저지른 업보중 하나라 여겨 지네요..(^-^) -
이번에는 산행하시면서 산객들 한명도 못 만나신 듯 싶네요.
답글
호젓한 산길이라서 부러운 발길입니다.
교통편은 정말 꿰뚫고 계신게 맞네요...(ㅎㅎ) -
주말에 번잡한곳 피해서.. 이런산들 다녀오는게 진정한 산꾼이지요..
답글
산높이에 비해서.. 조망도좋고.. 풍경도 좋은거같읍니다..
혼자만 다니시면 좀 심심하지는 않아요? -
삼준산과 연암산을 연결하셨군요.
답글
장요리까지 들어가는 차편시각이 딱 좋은게
있군요.
산은 낮아도 바다가 가까이 있어서
산의 특성이 잘 살려진 산이지요.
내포문화숲길이 생기니 보이지 않던
싯귀들도 적혀있고...
서산의 산길 오랜만에 바라보니
걸어보고 싶군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조용한 가을의 정취가 정겹습니다.
답글
잔잔한 가을의 단풍이 외롭기도 하구요^^
연암산 전망대에서의 그림은 참~~좋다 라는 말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11월 중에 전남 무등산을 한번 다녀오려고 합니다.
강원도를 떠나 외도를 한번 하려 하는데, 좋은 코스 있으면 알려주세요... -
나즈막하고 조망 좋은 산을 잘 다녀오셨습니다.
답글
구름과 연무가 적당히 섞여서 멋스러움과 산행맛은 한층 더 높았을...
오랜만에 막걸리가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백운산 한바리가 남았군요?
8일날 잊지 않으셨쬬~? -
-
s산악회에 공지를 하셔가꼬 누구든 함께와요...
답글
토요일 새벽 순천역으로 마중 나가리다...
광양으로 택시로 이동해서 지나번에 먹었던 해장국집에서 아침 먹고 택시로 동동마을까지 이동 후 살방살방 산행하시게여...
서울 장수막걸리 2병만 사오시와요...♡
족발,돼지고기,젖갈에 찍어먹을 배추,여수막걸리 2병 준비하리다...
짐은 배낭속으로 나눠서...ㅋㅎㅎ [비밀댓글] -
낮지만 전망이 좋으네요.
답글
조용하게 산을 즐기니...진정한 산꾼이세요.
마지막 꼴뚜기회 눈이 무서워요.ㅎㅎ^^
(제가 오징어회,꼴뚜기회등 못 먹습니다ㅠㅋ)
주인아줌마의 넑두리까지 ...정겹게 느껴지구요. -
주섬주섬 구입한 먹거리들이 딱 제 스타일인데요~~
답글
이 글 처음엔 댓글 닫혀 있었죠? 긍가부다 하고 지나갔는데 귀가 간지러워서 들어와 보니 제 이야기가.. ㅋㅋ
술동무 함께 못해 드려서 죄송하구요... 출장 다녀와서 다음에 곱빼기로 해 드릴게요~~ ^^ -
매주 들리던 산행기...항상 가슴벅차게 잘 보고 잇습니다...몇달동안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미룬 숙제처럼....이제야 늦가을의 산행기를 보게되엇습니다...
답글
항상...마지막에 술한잔과 털어넣는 후기의 느낌때문에 ..산에..그리고 이렇게 정겨운 글들에 매료되는지도 모르겟습니다...
왠지저는 어릴적다투던 부모님의 모습이 트라우마에서 그리움으로 바뀌는군요...이게다 나이덕인지 몰겟습니다...-
산고파2014.12.29 09:10
먼저 보잘것 없는 제사진과 글을 관심있게 봐주신다니 감사드립니다.
반복되는 일상속에 맘이 쉴곳이 저에겐 산이 좋더군요,,,그또한 반복되는 발걸음에 가끔은 이게 무언가 싶지만은
허망하게 지나가는 세월이 아쉬워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해가 또 저물고 또다른 한해가 시작되겠군요
늘 지금처럼 만이라도 산에 다닐수 있는 몸과 마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리구요~ 늘 좋은 시간 되시구요~
-
'충청·전라·경상·제주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16 촉새봉 - 삼봉산(원주/제천) (0) | 2014.11.17 |
---|---|
11/8 두번째 백운산(광양) (0) | 2014.11.09 |
9/21 대전 둘레 산길3 (보문산-만인산) (0) | 2014.09.22 |
8/30 서운산- 위례산- 성거산(금북) (0) | 2014.08.31 |
8/1 지리산(성삼재~백무동) (0) | 2014.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