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맛에 원주행 버스를 몇주만에 다시 탄다.
원주터미널에서 길건너 7시 50분에 도착한 귀래행 31번 버스로 갈아타고 매지쉼터 정류장에서 내린다.
매지 주유소와 휴게소는 폐업을 한듯 싶고 인근 모텔 불빛만 번쩍인다.

큰양안치 고개

매지쉼터에서 도로를 건너면 들머리가 나온다. 백운산 7.5K를 알리는 이정목이 나오고,,,난 그간 아껴 두었던 촉새봉(십자봉)과 삼봉산을 이어볼 참이다.

가파르고 낙엽으로 미끄러운 등로를 얼마간 오르면 헬기장이 나오고 또 얼마간 오르면 691.8봉에 닿는데 조망이 시원하게 열려있어 배낭을 내려놓고 환호성을 지른다.

3주전에 올랐던 미륵산이 선명하다.

오른쪽 봉림산과 현계산까지
땡겨서 미륵불과 전망대를 가늠해보고,,,
미륵산 왼쪽으론 높이로 보아 국망산 보련산 줄기가 아닐런지...
맨입으로 조망보긴 아쉽겠다 싶어 편의점 먹거리들을 꺼내 놓고,,,
그 그림이 그 그림이지만 보고 또 보고,,,
그리 높지도 않은 미륵산이 아침햇살에 음영이 깃들어 울퉁불퉁 우람해 보인다.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다 힘겹게 털고 일어난다.
짧지만 암릉이 나타나고,,,
색고운 단풍이 있었던가 어느새 등로엔 낙엽이 가득하고,,,
진행중 바라보는 오두봉
평평한 것이 막걸리 또 먹고 가라네
누가보면 참 궁상이다 싶겠지만 나름 즐겨하는짓,,,
다들 벗고 있으니 나도 벗고 걸어야 할듯 싶고,,,새소리도 없는 그저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만 연이어지고,,,
오두봉과 백운산 뒤로 치악산이,,,
큰양아치고개에서 5.5K 정도 걸으니 원주 제천에서 하나씩 세운 십자봉 정상석이,,,
예전에는 촉새봉으로 불리우다가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애조인 십자매의 이름을 붙였다고,,,
그간 불리워진 이름을 다시 바꾸긴 쉽지 않겠지만 정상석부터 촉새봉으로 바꾸면 어떨까 싶고,,,십자매가 무슨 죄가 있겠냐만은,,,늘 문제는 인간들!!
촉새봉 바로 아래엔 헬기장이 있는데 그곳에서의 조망도 한동안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왼쪽으로 오늘 진행할 삼봉산
구학산과 주론산
잘록한 곳은 벼락바위봉에서 내려선 구력재,,,왼쪽 뒤로는 감악산과 석기암봉 그리고 제천의 용두산으로 이어진 능선
벼락바위봉과 그 뒤엔 근간에 가봤다고 반가운 원주의 매봉산
늦가을 햇살에 다 베어져 얼마 안남은 억새는 반짝거리고,,
이쪽은 귀래에서 충주로 향하는 천등지맥 산줄기 주변인데 걸어보지 않아서 가늠하기 힘들고,,,
삼봉산으로 이어진 능선길
삼봉산과 구학산
오른쪽부터 일봉 이봉 삼봉,,,정상은 삼봉
십자봉에서 삼봉산으로 이어진 능선은 상대적으로 순하고 길도 좋다.
넓은 능선에 흙길은 부드럽고,,,
삼봉산 가는길 나무가지사이로 보이는 백운산
이름 부르다 보면 언젠가는 오게 되는법
정상에선 이만큼 보이고,,,백운산과 오두봉
오른쪽부터 백운산 오두봉 촉새봉과 지나온 능선
나에겐 늘그렇지만 삼봉산은 하산길이 더 힘들어,,,화당리까지 4키로 가까이 되는데 2시간 정도 걸린듯
다왔나 싶더니 능선에 바위군이 자릴잡아 이리저리 갈등하다가 힘겹게 넘어서고,,,
예전 칼리토님 오셨을때 보았던 그림들이 나타나고,,,능선 갈림길 킬문님 표지기를 보고서도 보이는 능선으로 가면 조망이 시원하겠다 싶어 진행하는데,,,
눈은 즐거우나 잡목에 가시나무에 얼마간 진행하다가 바로 후회,,,ㅎ
옥녀봉과 시루봉 능선 위론 어느덧 해가 기울고,,,
구학산 능선으로 기울어진 해가 비치고,,,
구학산과 주론산 그리고 박달재와 시랑산,,,노래가사처럼 박달재는 천등산에 있지 않다는,,,천등산엔 다릿재가 있고,,,
백운면 화당리의 들녁들
벌목과 가시나무가 가득찬 능선을 이어가며,,,저리로 내렸으면 편했을 것을,,,
화당초등학교에 도착해서 백운택시(043-652-6028)를 부르니 직행 차표를 파는 백운슈퍼까지 6500원
기사님 말씀이 백운평동은 제천보다는 충주가 가깝다해서 잠시 기다려 충주로 2800원
충주터미널 앞에서 아주머니 앉아파는 충주사과 만원어치 배낭에 꾸겨넣고 짬뽕에 소주한병 곁들이고 귀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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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이름이 큰양아치고개라.....한번 가보고 싶네요....(ㅋ)(ㅋ)
답글
691봉에서의 조망은 보고 또 봐도 멋집니다.
이제 해가 짧아졌으니 하산시간도 땡겨서 다녀야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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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사진찍다보면 경치가 너무 멋져서 이곳저곳 다 찍는데..
답글
집에서보면 산그리메사진은 대부분 비슷하더라고요..
이곳의 산그리메도 멋집니다...
촉새봉... 이 그런이유로 이름이 바뀌게 되었군요...
저도 이쪽지방가면 충주사과 한박스 사가지고오는데...
맛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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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도 이제 다 옷을 벗고,, 서리꽃 피울 일만 남았군요.
답글
조망이 좋으니 지나치기 아쉬워서 한 잔 마시면서 천천히 즐길만도 하구요~
눈이 호강하고 갑니다. -
사각사각 낙옆밟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오는 듯 합니다..
답글
산에서의 막걸리 조심하셔요..ㅎㅎ
산에서 바라보는 저녁 노을모습, 참 보기 좋을 것 같습니다... -
미륵산 산마루금
답글
실루엣이 멋지네요
촉새봉에서의 조망도 대단한
풍광이구요
이제 겨울색으로 물든 산들..
또다른
산의 매력이 부르고 있군요
수고하셨습니다 -
그쪽 삼봉산 못가면 병 날까 싶어 다녀오셨네요
답글
저는 이상하게 삼봉산만 빼먹은 꼴이 됬네요
십자봉 갔을때 산고파님처럼 교통편 따지지 말고 갔어어야 했는데
옥녀봉과 시루봉은 엄정에서 올랐지요 당시 생각이 떠오르고, 산은 아무리 봐도 좋기만하네요
천,지,인등산 - 언제 다녀왔었나 싶네요 계속되는 발걸음 우리 꾸준히 가기로 해요 -
들어 보지도 못한 산이름이 너무 많이 등장해요
답글
원주와 이웃해있는 산맥들인가봅니다.
산그리메와 살짝 걸쳐진 운해가 너무 멋집니다.
저는 어제 오랫만에 관악 연주암을 살방거리며 다녀 왔는데...이제 근교로 놀러 다니며 즐기고만 있습니다.
늘 체력단련을 염두에 두고 ...쉬지않으려고 마음은 그래요~ㅎㅎ
한수 이북을 벗어나...제천까정 홀로이 걸음 하시는 산고파님 - 광양에 이여 ...수고 많으셨어요
때론 가끔씩 쉬시면서.... 사과 맛도 궁금하구여~~*^^* -
참말로 분위기 좃섭네다...
답글
낙엽 밟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 하고 심심하게 걸었을 산고파님을 생각하니 함께 걸었으면 조았을껄 하는 맘이 생깁니다.
담에 가신다면 충주로 향하는 천등지맥을 걸으실 날이...
막걸리 두병을 홀짝 거리시며 걷는 느낌은 안해본 사람은 그맘 알지 못할터...
천등산엔 박달재가 아니라 다릿재...
담엔 좀 편한 길로 하산하시길...헤헤헤 -
와 탄성이 나올만큼..
답글
나도 이날 춘천 오봉산을 올랐지만 이만큼은 아니었는데요..
원주로 함 함 하고만 있으니..
자꾸 이름 부르다 보면 언젠가 가게 되겠지요..
늘 좋은 걸음길 되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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