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간 잤을까 새벽 알람소리에 눈을 뜨고 처지는 몸을 애써 일으킨다.
한주 반복되는 일상속에 오늘을 기다리지 않았나,,,
늘 그랬듯이 주섬주섬 배낭을 챙기고 물을 끓이고,,,이또한 쳇바퀴 같은 반복이지만,,,
일단 인천가는 첫전철을 타고는 스마트 폰으로 대전행 기차를 예매한다.
길잃을 걱정없이 한적한 길을 마냥 걸을수 있는길,,,간만에 대전둘레산길을 이어볼까 한다.
서울역발 부산행 KTX,,,대전까진 1시간 정도 걸린다.
대전역 서부광장으로 나와서
차길을 건너 토스트 두개를 사서 배낭에 넣고는 뚜레주르 빵집 앞 버스 정류장에서 자주 오는 501번 버스를 탄다.
만인산자연휴양림 앞에서 내리고,,,버스는 추부터널지나 금산면 추부면으로 넘어간다.
오늘 대청호 둘레길을 걸으신다는 이형석님에게 문자를 넣어보고,,,
첨엔 미동도 없길래 조형물이지 싶었는데 인기척을 들으니 목청높여 꽥~꽥~
깨끗하게 잘 꾸며놓은 자연휴양림
작년 여름같은 가을날에 보문산에서 시작하여 이곳에서 내려와 저곳에서 갈증을 해소하고 땀을 닦아 냈었지,,,
만인산을 다시 오를까 잠시 갈등하다가 갈길이 멀어서 지난번 내렸던 곳을 찾아 오르고,,,
태조태실에 가까우니 유격장 한코스가 나오고,,,
오래전 조선태조 이성계의 태를 묻었었다는 태조태실
그곳에서 바라보는 금산 추부면
오소리동굴,,,오소리가 지나던 길을 오솔길이라고 하던가,,,
등로를 거닐다 보면 자주 보게 되는 묘들,,,후손이 얼마전에 소주한잔 붓고 갔나보네,,,
내 아버지도 소주를 얼마나 좋아하셨는데,,,산에 쏘다니기 바빠 자주 찾아 뵙지 않고 있으니 찔리네,,,
제법 가파른 정기봉에 오르고,,,길이 멀어 아이젠 없이 가볼까 싶었는데 정기봉 내림길은 얼음에 눈이 쌓인길
아이젠을 했는데도 미끄러워 설설 기다시피 내려서고,,,
고만고만한 육산길,,,길도 좋고 한적하고,,,이정목이 곳곳에서 안내하니 길잃을 일 없어 좋고,,,딱 내스타일의 대전둘레산길이다.
그림자만 보면 늘씬한 팔등신에 모델해도 되겠네
참나무를 품고 있는 소나무,,,햇빛을 쟁취하기 위하여 서로 경쟁하는 사이지만 가끔은 이렇게 뜨겁게 껴안으며 같이 살아 간다는,,,
벤치가 두개 있었던 조망이 시원하게 트이는 봉우리에서 바라보는 보문산 오도산 식장산
철탑이 있는 식장산과 왼쪽 뒤로 계족산
사면에 계획하여 심어놓은 소나무들,,, 소나무 재선충병 해결책이 얼른 나와야 할터인데,,,우리 산하에 소나무가 없어진다면 상상하기조차 힘든일이다.
그나저나 저 식장산을 목표로 하고 내려왔는데 근간에 발걸음이 무뎌서 갈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시원한 조망을 주었던 511봉
일명 대전 보만식계길,,,눈으론 금방 이어 걸어질것 같은데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을 수도없이 오르 내려야 하는길
전망좋은 사면으로 내려서니 오른쪽으로 정기봉이 보여지고
충남 최고봉 서대산이 보여지고
금산 주변의 산들이 출렁거린다.
머들령에 도착하여 정훈님의 시를 읽고 있자니 김광석의 "서른즈음에" 노랫말처럼 가슴이 찡해져오고,,,
봉우리들이 많기도 해요,,,그 이름 따라 불러주기도 쉽지 않고,,,
대전역 앞에서 산 토스트를 먹으며 잠시 쉬어가고
두시를 넘어섰는데 이제사 닭재라,,,식장산은 어느 세월에 넘을 것인가 한숨이 몰려오고,,,
해변가의 파라솔 같으네,,,치맥이 땡겨오고,,,늘상 몸이 지쳐오면 드는 생각,,,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ㅎ
서대산,,,왜 산정에는 뭘 세우지 못해 안달을 하는지,,,그냥 내버려 두면 안되는 것인지,,,
삼국시대에 만들어졌다는 계현산성을 지나치고
망덕봉 방향 산불난 곳에서 바라보는 서대산
식장산이 가까와 졌지만 아직 6K는 더 가야 한다는 사실
언젠가는 걷게될 천성장마로 대표하는 옥천의 산줄기들
그리고 지나온 대전둘레산길의 수많은 봉우리들
오늘 걸어온 정기봉에서 국사봉
가파른 오름길의 망덕봉을 힘겹게 오르니 대전의 어느 부부산객과 멍멍이가 반기고,,,사과 반쪽 주시어 만나게 먹고,,,
시간은 세시 넘어 네시로 달려가고 있고 식장산 정상에 도착하면 날이 어두워지겠다 싶어 갈등하고 있는데
뒤따라 오신 어르신이 곤룡터널 앞에 당신차를 세워두었다고 같이 내려하자 유혹을 하시는데,,,안그래도 하산할 구실을 찾고 있었는데,,,ㅎ
이곳에서 차를 얻어타고 안그래도 감사한데 501번 버스를 추월하여 세워주시고,,,
"돈세다 잠드소서" 개업 축하 리본이 매달려 있는 터미널앞 짬뽕집에 들어가 늘 그렇듯 소주한병 시켜놓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
내려가면서 만인산 부근에 도착하셨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답글
그래서 보만시계 하시는 줄 알았는데 둘레길을 걸으셨군요.
두번째 사진에서 인디아나 존스 촬영하는 한 장면인줄 알았고,
마지막 사진에서 꿀꺽(~)입맛 다시게 되네요....(ㅎㅎ) -
서대산은 몇년전에 갔을때도 정상부근에 한참공사중이던데
답글
다지은건지
천문대처럼 보이기도 한데
여하튼 짬뽕에 소주가 참 조화롮급니다^^ -
또 하나의 추억과 인연을 얻으셨네요..
답글
요즘은 주로 남부지방으로 발길이 많습니다.
둘레길이 임도가 아니고 산능선으로 되어 있어 산행하는 기분일것 같네요.
유혹은 간혹 넘어가도 되지요^^
수고 하셨습니다.. -
쏟아지는 새벽잠도 일주일의 만족을 위해선 어쩔 수 없이 떨치고 일어나게 되지요
답글
그리고 걷다보면 그 순간 잘도 이겨냈다고 스스로 칭찬하게도 되고요
그런 반복으로 여태까지 왔지 싶고, 그리고 계속 될 것이구요
항상 저보다 약간씩 더 진행하셨네요
두번재 구간이 제일 멋진 구간 같아요
마지막 구간은 식장산만 넘으면 쾌지나칭칭다네 노래 나옵니다
항상 변함없는 그대로의 분위기 느낄 수 있어 아련해지구요
땅이 굳어지는 것 같은 산행기는 항상 원더풀입니다 -
어디를 가시긴 했을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대전으로...
답글
만인산 태조 태실.. 오랫만에 보게 되네요..(ㅎ)(~)
늘 오늘 같이만 하시길요..(^0^) -
태조태실이 그곳에 있었군요.
답글
너울치는
산줄기들 참 아름답습니다.
대전의 산길들도 거닐어야 할길들...
하산길에서도
좋은분 만나시었군요.
수고하셨습니다. -
ktx를 이용하면 대전도 한 시간 거리밖에 안되는군요.
답글
둘레산길 길도 좋고, 조망도 좋고, 하늘도 아주 파랗고 좋은날,,, 좋은분도 만나시고,,,
얼마전 갔었던 식장산 모습도 반갑게 보이구요.
저도 언젠가는 한 번 걸어봐야 할 길,,, 잘 봤습니다.
이 지역은 산소소주?,, 수고하셨습니다. -
저 많은 산 그림중에 제 눈에는 두번째 모습이 가장 좋게 보입니다..
답글
전혀 다른 모습의 산고파님..
그래두 거닐었던 대전 자락 낯선 산 모습들은 좋네요.. -
-
다음 구간 가실 땐 저랑 같이 가요~
답글
우리가 그 시간에 걸었던 구간이 계족산 근처였는데... 이렇게 보니 정말 가까이 있었네요.
저도 히치를 두번이나 성공했는데 충청도 사람들이 차를 잘 태워주는가 봅니다~ ㅎㅎ -
좋은 둘레길 산행이네요
답글
딸네집이 대전이라 앞으로 갈 기회가 있으면 젛은 정보로 참조 하겠읍니다
좋은 글귀 실어 봅니다
모든일에 머리를 쓰라
성공한 사람들은 항상 작은 일에도
머리를 써서 향상시킬 방법을 찾는다
어린 아이들 처럼 하루를 시작하라
어린 아이들은 매일매일 자기에게
좋은날이 될거라는 새로운 기대속에서
새 날을 시작한다
당신을 구속하는 것은
바로 당신의 생각이다
인식전환을 통하여 행동의 변화와
운명을 변화를 꾀하자
힘차게 화이팅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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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고파2015.02.05 13:24
배에 가득 넣으면 바람 빵빵하게 넣은 풍선같아 진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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