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내면 경계산행 1구간으로 하뱃재에서 운두령을 한다는 춘천산오름산악회 산뫼님의 초대
한강기맥 미답구간이라 확 땡겨오지만 지금 내 몸상태로 20여키로를 걸어낼수 있을까,,,
디데이가 다가오니 가 말어 하루사이에도 여러번 맘이 바뀐다.
토요일저녁 일을 마치고 춘천 어머님 집으로 가니 마침 조카가 중국에서 와있어 가볍게 한잔 하는데
먼저 간 형의 모습이 보이고 어린시절 잘해주지 못한 기억에 맘이 찡하다.
뒤척이며 얼마나 잤을까,,, 어머니는 어느새 일어나시어 새벽밥을 해 먹이시고,,,
5시 약속장소인 태백가든에 나가니 함께할 산오름회원들이 속속 모여들고
회원님들차 세대가 출발하는데 두대는 운두령팀 한대는 하뱃재팀으로 나뉘어진다.
하뱃재팀은 고도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쎈팀이고,,,운두령팀은 아래로 내려서는 약한팀이다.
서로 반대편에서 산행하며 중간에서 키를 교환하여 차를 회수하는 시스템이라 하겠다.
물론 나는 두말할것 없이 운두령팀에 줄을 선다. -.-;;
새벽길을 내달려 도착한 운두령,,,춘천에서 시간반 거리였다니,,,다행이 바람은 불지않고 그리 춥지도 않고,,,
여명이 시작되는 푸르른 어둠을 가르며 우린 산으로 스며들고,,,
얼마간 오르니 초소뒤로 진행할 마루금이 그려지고,,,
숲깊은 육산길 조망이 있을까 싶어 한장더 담아둔다.
눈은 점점 더 깊어지고,,,러셀도 되어있질 않아 선두에 서신분이 길을 내어 오른다.
여기서 10년 산행경력은 명함도 못내민다. 다들 산행시작하신지 30년 40년,,,이리저리 고장나면 또 고쳐쓰시고,,,
처음뵈는 분들이 많지만 산길을 함께 거닐며 같이 호흡하고,,,
촌장님
동해쪽으로 환해지고 주변산군들은 선명하지만 조망이 터진곳을 찾아보긴 힘들고,,,
그나마 터진곳을 찾아 사면으로 내려서니,,,설악산이 이리 가깝게 보일리 있나,,,처음엔 긴가민가,,,
방태산
계방산
한면으로 조망이 트인 헬기장봉에 오르고,,,
어디가 어드맨가,,, 고전무님 하나하나 알려 주시는데,,,
방태산
왼쪽으로 맹현봉 가운데 앞으로 문암산(석화산) 오른쪽으로 방태산이라고,,,
배는 고파오고 눈밭은 벌써 지겨워지고,,, ㅎ
고작 6키로 오늘 산행의 1/3도 못걸었는데 말이지...게다가 가파르고 길다란 보래봉 오름이 기다리고 있고,,,
보래령터널로 내려서는길
저기가 어딘가,,,군부대에 풍력발전기,,,태기산이로군
제철을 만난 휘닉스파크도 보이고,,,
까치발을 드니 가리산과 비슷한 M자형 암봉 백덕산이 뚜렷하고,,,
고전무님,,,나보다 20년 선배님 되시는데 오랜만에 뵈옵지만 산행기를 접하다보니 어제 뵌분같고,,,
누구보다 보래봉 오름길 힘겨우셨을 산다람쥐 선배님,,,,종아리 대수술이후 2년만에 산행다운 산행을 하셨다고,,,
나도 이분들 나이에 이렇게 걸어낼까 싶고,,,
산길은 이어져 있고 산행은 계속된다.
다시 백덕산
자운치를 얼마간 앞두고,,,
고전무님 계산하시기에 아무래도 하뱃재까지는 무리인듯 싶으니 그나마 마을접근이 가까운 자운치에서 내려서자고,,,
자넨 산이 고픈 모양인데 내뜻은 어떠냐 하시길래,,,얼른 저 산욕심 없거든요
쎈팀 하뱃재팀은 운두령까지 진행을 하기로 하고,,,그나저나 오늘 우린 산행을 같이 한건가요?
스쳐가는 짧은 만남을 흔적으로 남기고,,,
엔진이 다른 그들의 뒷모습을 보니 기도죽고 좀 쓸쓸해지기도 하고,,,ㅎ
바쁠것 없는 약한 운두령팀은 느긋하게 술상을 피니,,,마가목주 개복숭아주등이 선배님들 배낭에서 쏟아져 나온다.
자운치,,,오늘은 여기까지
내려서기에 앞서
얼마간 내려서니 임도가 나타나고 그럴싸한 정자가 보여지고 얼마간 더 산길을 내리니
너른 밭이 나타나고
밭옆 산사면으로 자작나무가 무리지어 심어져 있다.
한동안 하늘과 자작나무에 번갈아 눈길을 주고
마을길따라 선배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터벅터벅 내려서니 창촌의 문암산이 가까와진다.
-
확실히 일요일이 날씨가 좋아서 산마루금이 명확하게 보이네요.
답글
산고파님이 좋아하시는 풍경을 많이 보고 오신 것 같습니다.
겨울에는 산마루금 보는 재미도 역시나 좋네요.
검은색 일변의 겨울 숲에 흰 자작나무 숲도 멋지네요.
요즘 물 좋은 산악회만 따라다닌다는 소문이....(ㅎㅎ)(ㅎ) -
보래봉을 언제갔나 뒤져보니 2008년에 다녀 왔네요~~ㅎㅎ
답글
산고파님이 어찌...운두령팀으로 갔을까요...??
영~~...미스테리랍니다~~^^ -
엔진이 다른... 이 말을 다른 사람도 아닌 산고파님이 하시니 저 분들은 무슨 로켓엔진이라도 달고 계신지 감이 안잡힙니다.
답글
아무튼 들개님이 저분들 경지보다는 제가 있는 아랫쪽 세상과 더 가까와 진 듯.. 친근감이 느껴져서 저는 좋습니다~~ ㅎㅎ -
-
-
밤길 집에는 잘 가셨지요?
답글
좋아하는 주님도 못 만나고, 집에서 한잔 하셨겠지요..
긴 거리 눈길 고생하셨습니다.새벽에 잠깐 보고 자운치에서 또 잠깐 본것이 다네요..
다음달에 뵈요.. -
갈등은 한순간이지요
답글
가고 나면 참 잘했다는 생각이 항상 이기지요
산을 좋아한다는 것은 자주 찾는 것이지 많이 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심장은 많이 쓴다고 강해지진 않는다 하네요
고수들 속에서 자신감 잃진 마시어요
엔진이란 표현 참 ~
보래봉에서 진부쪽 경치가 그만인데 정남쪽이 보기 좋았나 봅니다
수고하셨구요 원래대로 원기회복하시어 가고싶은 만큼 홀로 가는 것도 잊지마시어요 -
관심이 가는 산행지건 아니건 간에 매주 산행기 보는 재미가 컸는데 지난주 한주 결장, 얼마나 길게 느껴지던지
답글
읽으며 재미 있지만 한편으론 씁쓸함이
아 진짜 예전 고파님은 무섭게 다니셨는데....
애썼습니다 ^^* -
-
천하의 산고파님이 약한팀이라니,, 엔진에 무리가 있으셨나 봅니다.
답글
여명에 보이는 그리운 명산 줄기들은 역시 볼만 하구요,
그쪽은 겨울산답게 눈도 제법 많이 쌓여 있네요.
즐감했습니다. 컨디션 빨히 회복하시구요~~ -
춘천산오름산악회 만이
답글
생각해 낼 수 있는
산행스타일들 입니다.
특히 겨울 설산 산행 때는
아주 요긴한 방법이라 생각도
듭니다.
서로 교차하고나서 러쎌된
눈 등로를 이어가니...
운두령에서도 내려가는 팀이라고
하셨지만
그게 그것 아닌가요?
한여름에는 수목이파리에 가려서
아무것도 아니 보이겠습니다.
다행이 조망이 몇 군데 잘 트이는
곳들이 있네요.
설악산과 앞에 구룡덕봉 뒤에 뾰족한
귀때기청봉 등이
시야에 잡히네요
좌측아래는 방태산군이 펼치구요
백덕산 앞에 펑퍼짐한 두 개의 산은
대미산과 청태산인가 봅니다.
아~멋진 마루금들입니다
자작나무와 빗살무늬 구름층
그리고 파릇한 하늘
작품이 걸렸네요.
창촌조항동쪽에 하산 되셨나 봅니다
먼길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나도 멋진 조망 덕분에 시원하게
탁트이는 가슴 열었습니다. -
소주한잔 마심서러 세월이 가는걸 느껴봐붑니다.
답글
예기치않은 산길을 다녀오셨군요?
가끔은 이리 엔진이 다른 분들과 한참 선배님들과도 발자국 마차보는 것도 자랑거리일 듯 하옵니다.
큰 경험을 하신듯...
솟을산,산뫼님을 잘 모셔알듯...
조카를 보니 눈에 밟히셨군요...
한잔하시고 잠이 부족했을텐데 새벽에 나가는 아들을 위해 새벽밥까지 챙겨주시는 어머님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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