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강원산

2/3 정선 민둥산

산고파 2018. 2. 6. 09:40

지난주 도명산정에서 바라보면서 군침을 흘렸던 청화 조항산을 가려다가 새벽부터 내리는 눈에 주저하게 된다.

적잖은 산행거리인데 눈이 내리면 시간이 더 걸릴것 같고 조망도 시원찮을것 같고 무엇보다 몸 컨디션도 별로 인듯 싶고,,,

안간다고 마음 먹으면 이런저런 핑계거리와 명분들이 줄서서 기다리는것 같다. ㅎ 

가볍게 오르 내리고 눈산행도 할수 있는 곳을 생각하다가 정선 민둥산을 가기로 한다.

몇년전 기차타고 여름에 갔었는데 겨울에 다시금 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증산초등학교아래 주차장에서 출발하려는데 눈이 계속해서 내린다. 눈은 그만 내리고 하늘이 열려주면 좋으련만,,,

거의 4년만에 다시 찾은 산길인데 마치 얼마전에 온것같은 기분이다.

매점이 있는 임도에 올라서니 예전에는 없었던 화장실이 보인다.



낙엽송 군락지엔 눈이 소복이 쌓여져 있다.



어느해 여름엔 이랬었는데 옷색깔만 다르다 싶다. 산은 이래서 좋다. 크게 변하지 않은 모습,,,






멀지않은 두위봉이 시원하게 보이면 좋겠지만,,, 



뭐든 다 좋을수는 없는 일이다.



억새가 출렁이는 가을이 좋다는 민둥산,,,살다보면 언제고 가을날에도 올날이 있겠지 싶지만,,,ㅎ



한적한 겨울 민둥산은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여름엔 이랬다. 여러 들꽃들이 도열하여 환영해 주어서 어느부대 사단장이 부럽지 않았다.









막걸리 한병에 장난기가 발동하여 웃통을 벗어 던졌던 그때가 생각나 미소짓게 되고,,,



명성산에도 빨간 우체통이 있던데,,,누가 누굴 따라 한걸까? 우연은 아니지 싶고,,,

가을날 억새를 보면 누군가에게 소식을 전하고픈 마음이 드는건지,,, 



큰 정상석 옆으론 예전 정상석이 지금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몇분 계시더니 어느새 자취를 감추시고,,,



미답인 발구덕 방향으로 내려가 보자



예전엔 능선을 타고 화암약수로 내려서서 정선터미널 가는 버스를 기다렸었다.



발구덕으로 내리는 길은 아무도 밟지 않은 싱싱한 눈밭이 펼쳐져 있고,,,



룰루랄라 기분좋게 내려서다 뒤돌아 보니 하늘이 열리고 구름이 지나간다.






썰매타고 내려가도 좋겠지만 그렇게 빨리 내려가긴 아까운 눈길이다.



최대한 천천이 아껴가며 내려선다.



 민둥산,,,그 이름에 어울리는 풍경이다 싶다.



구름속으로 해가 나왔다가 들어갔다가 반복하고,,,



지억산으로 더 진행할까 싶다가,,,오늘은 그냥 쉽게 편하게 내려서기로 한다.



민둥산의 겨울풍경을 두고 가기가 좀 아쉽긴 하지만,,,






이또한 그저 몇장의 사진과 추억으로 남겠지 싶고,,,












귀여운 백구는 꼬리치며 반기고,,,



쫌 까칠해 보이는 백구는 이방인을 경계한다.



거북이 쉼터에서 한숨을 돌리고,,,거북이처럼 천천이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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