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산

3/17 문수봉-쌍령산-삼봉산(용인)

산고파 2018. 3. 20. 07:36

집에서 가까운 경기북부 한북정맥에 인접한 산들은  많이 찾아 다녔는데

경기남부 한남정맥에 인접한 산들은 미답인 곳이 많다.

그렇게 멀다고 할수도 없는 곳들인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용인 주변에는 크게 수려하지 않지만 걷기 좋은 산길이 적잖이 보인다.

그중에 교통편이 좋은 곳을 골라서 먼저 가보기로 한다.

 

 

서울경부 고속터미널에서 6시 50분발 용인행 버스를 타고 40여분 달리니 용인터미널에 도착한다.

 

 

 

들머리인 곱든고개를 경유하는 버스는 10-4번과 16번 버스가 있는데

 

 

 

16번 버스가 먼저 도착한다.

 

 

 

20분도 안걸려 와우정사 다음정거장인 곱든고개에서 내린다.

 

 

 

낙엽이 가득한 푹신한 등로가 이어지고

 

 

 

그닥 멀지 않은 문수봉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이내 한남정맥 문수봉에 오르게 되고

 

 

 

일단은 한남정맥 함박산 방향으로 이어간다.

 

 

 

석유비축시설이 보여지고,,,어디든 산불을 조심해야 되겠지만 이곳은 더더욱 불을 조심해야지 싶고,,,

 

 

 

이내 쌍령지맥 분기봉에 오르고,,,한남정맥길과 헤어지고 쌍령산을 찾아간다.

 

 

 

큰 굴곡없는 길은 걷기에 부담없고,,,

 

 

 

애덕고개 갈림길을 지나치고

 

 

 

봄햇살은 따뜻하고 발걸음은 가벼웁다.

 

 

 

늘 그러하듯 얼만큼 걸어왔나 뒤돌아 보게 되고,,,

 

 

 

부드럽고 걷기좋은 능선길 쌍령산은 딱 이 정상석처럼 생긴듯 싶다.

 

 

 

뒤돌아 왔던 길을 이어 가다가

 

 

 

애덕고개 갈림길까지 뒤돌아갈까 하다가 말로만 들었던 미리내성지로 내려가 보기로 한다.

 

 

 

등로는 미리내성지 게쎄마니 동산으로 이어지고

 

 

 

 

 

 

 

지금껏 살아오면서 어느 종교든 믿어 본적은 없지만 천주교는 추억이 있고 그에 따른 빚을 지고 있는거 같다.

젊은날 군대에서 일명 천주교 떡신자였다. 군종신부님은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분이었고 짧은 교육을 받고 군종주교님에게 "시몬" 이라는

세례명도 받았다.

 

 

 

 

 

 

 

 

 

 

 

미리내 본당 초대신부였던 강도영 마르코가 신자들과 직접 지었다는 성요셉성당

 

 

 

천주교에 대해 온건적이던 정조가 돌아가시자 11세의 어린 순조가 즉위하였다.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의 수렴청정이 실시되고 반대세력과 천주교에 대한 탄압이 시작되었다.

1801년(순조 1년) 신유박해가 일어나자  많은 천주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이 골짜기로 숨어들었다.

밤마다 그들의 집에서 새어나온 호롱불빛들은 마치 은하수와 같았다. '미리내'라는 아름다운 지명이 생겼단다.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 성전

 

 

 

병오박해(1846)때 순교하신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묘와 동상

 

 

 

미리내 성지를 한동안 휘둘러 보고 애덕고개를 찾아간다.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한 김대건 신부의 시신을 지게에 올리고 산길을 따라 이곳까지 왔다고 말하고 있다.

 

 

 

그 고행의 시간을 기념하는 애덕고개 

 

 

 

창촌임도를 얼마간 걷다가 산길로 접어들어 얼마간 힘겹게 오르니

 

 

 

시궁산이 반기고

 

 

 

삼봉산 가는길 나뭇가지 사이로 호수같은 이동저수지가 보여진다.

 

 

 

 

 

 

 

삼봉산 오름길에 뒤돌아본 시궁산과 화산CC

 

 

 

헬기장인 삼봉산 정상

 

 

 

걷기엔 좋았으나 상대적으로 아쉬웠던 조망을 보상받고

 

 

 

 

 

 

 

다시금 뒤돌아 보는 시궁산과 삼봉산으로 올라선 계단

 

 

 

유독 푸르른 소나무과 주변 풍경들

 

 

 

헬기장 한켠엔 시미리삼봉산등산회에서 세운 소박한 정상석이 세워져 있고

 

 

 

아쉬운 맘에 다시금 뒤돌아 보고

 

 

 

교통편이 한결 수월하다는 시미리로 내려선다.

 

 

 

오래 됨직한 나무 옆에는

 

 

 

이곳이 독막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시미리로 내려서서 뒤돌아본 삼봉산

 

 

 

이곳에서 행장을 정리하다 보니 안성에서 용인을 오가는 22-1번 버스가 다가서고 있다.

 

 

 

 

 

  • 펭귄2018.03.20 08:27 신고

    역시나 산고파님 답게 한적한 산을 택하셨네요.
    여유롭게 산행하셨을 모습이 그려집니다....(ㅎㅎ)

    답글
    • 산고파2018.03.21 06:35

      춥지도 덥지도 않은 요즘,,,부담없이 걷기에 좋은 산길이더라구요
      함 가보니 교통편도 좋은 편이구요,,,가끔 미답지 찾아 가볼려구요(~)

  • 피터팬~~2018.03.20 12:17 신고

    쌍령산 정상석이 광교산하고 비슷한게...같은 곳에서 제작했을까요~~ㅎㅎ

    답글
    • 산고파2018.03.21 06:36

      용인의 정상석은 다 저렇게 생긴듯 싶더라구요
      아마도 같은 곳에서 제작했겠다 싶네요

  • 풍경소리2018.03.20 12:56 신고

    시몬 드대는 아는가~ 낙엽밟는 소리를...
    아쉬운 마음에 자주 뒤도아보는 산고파님...
    나즈막하고 걷기 편안한 산길을 홀로 걷는 느낌이 산행기에서 팍팍 묻어 나옵니다.
    근다고 17,6km를... 진짜여...

    답글
    • 산고파2018.03.21 06:40

      시몬이라는 이름도 붙여주셨는데
      결과적으론 떡만 얻어먹고 입씻어 버렸네요...-.-
      봄날 걷기에 그만인 산길이더라구요,,,산동무가 있었음 더 좋았겠다 싶구요,,,^^

  • 솟을산2018.03.20 19:13 신고

    생거진천 사거용인 이란말 생각나네요
    골프장과 묘지가 유난히 많은 용인의 산들 은근히 걷기좋은 요맘때지요
    많이 걸으셨고
    저는 한때 주로 잠실역에서 광역버스 이용했는데
    산고파님에게는 용인은 가까우면서도 먼곳이네요

    답글
    • 산고파2018.03.21 06:42

      솟을산님 종종 찾으시는 흔적보고 저도 함 가봐야지 했었는데
      정말이지 부담없이 걷기 좋은 산길이 즐비하더군요
      함 다녀왔더니 용인이 그닥 먼거리도 아니구요,,,시내버스도 맘에 들구요
      무어든 그렇지만 처음 시작이 어렵지요

  • 실을2018.03.20 19:26 신고

    들머리는 한남 정맥과 겹치는 군요
    한남정맥 종주 시 보왓던 이정표기 있어 반갑웠읍니다 ㅋㅋㅋㅋ

    답글
    • 산고파2018.03.21 06:44

      보통 한남정맥은 두창리고개에서들 많이 시작하시더군요
      한남정맥은 개발로 중간에 끊어진 산길이 많아서 내키지 않았는데
      한적하게 걷기 좋은 산길이 많더라구요,,^^

'경기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4/1 용인 독조봉-와우정사  (0) 2018.04.05
3/18 바람산 - 노고산 (양주)  (0) 2018.03.21
12/25 포천 주금산  (0) 2017.12.27
10/6 관악산-삼성산  (0) 2017.10.09
8/13 화악산 북봉(평제산방 리딩)  (0) 2017.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