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오봉산-제왕산-능경봉

예전 같으면 어디에 눈이 내렸다고 찾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뭔그리 호들갑일까 생각했는데

눈이 귀한 겨울을 지내다보니 강원도에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에 이번주는 나도 눈찾아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말이 다가오는데 청랑님에게 톡이 왔다.

모 안내산악회를 이용하여 수도지맥을 가시려고 하시는데 "산고파유"라는 사람이 신청을 했는데 혹 내가 아니냐고,,,ㅎㅎ

결국 청랑님 신청하신 수도지맥은 성원부족으로 취소가 되었고,,,

청랑님~ 저랑 강릉쪽으로 눈밟으러 가지 않으실래요?

  

KTX로 8시쯤 강릉역에 도착해 택시를 타고 오봉서원으로 가주세요

조선시대 선현배향과 지방교육을 담당한 서원이고 공자의 영정을 모시고 있으시다고,,,

산쟁이는 오봉산 들머리라 관심을 가졌고,,,ㅎ

희미한 길을 잠시 올리니 뚜렸한 능선길이 나타나고,,,

또 얼마간 올리니 선자령과 곤신봉쪽으로 조망이 트인다.

능선상엔 묘가 여럿 나타나고,,,후손들이 찾아 올려면 땀좀 흘려야겠다 생각한다.

청랑님은 동네 야산인줄 알았는데 제법 높다고 하시고

봄이 오면 어떤 들꽃들이 살고 있는지 다시금 찾아와 보시겠다고

오늘 선자령을 찾으신 분들 눈구경 제대로 하시겠구나

제왕산 넘어 능경봉엔 눈이 부신 설경이 펼쳐져 있고

오봉산에서 뚝 떨어져 다시금 올리니

여긴 만종봉이란 이름표를 붙이고 있다.

작년여름 평제산방 산우들과 함께했던 제왕산이 생각나고

청랑님~ 제왕산 가기전 마지막 주유소래요,,,ㅎ

저기가 제왕산인가 보구나

제왕산 오름엔 세찬 바람이 불어오고,,,

그 바람이 보이시나요?

지나온 오봉산과 만종봉

제왕산은 수려한 소나무들이 사방에 포진해 있고

선자령 곤신봉

예전 같음 겨울에 맞이하는 흔한 풍경인데,,,이젠 이렇게 일부러 찾아와야 만나게 되는 풍경이 되었으니,,,

들꽃찾아 임도길을 찾으신 적은 있지만 제왕산 정상은 처음이시라고,,,나에겐 두번째

삼각점이 무엇이간데,,,ㅎ 이후 바람이 덜 미치는 곳을 골라 부대찌게 끓여 강화인삼막걸리 1.5리터 한병을 다 비우고,,,

맞어~ 제왕산엔 멋진 고사목도 많았어

능경봉,,,이른 아침의 눈부신 화려함은 사라지고,,,

대관령쪽에선 눈에 굶주린 많은 분들이 연이어 올라오시고

제왕산의 소나무와 능경봉

그리고 청랑님

솟대바위

대간길 석두봉과 화란봉,,,오른쪽은 대간길에서 빗겨져 있는 서득봉이라 하던가

임도길따라 능경봉 제왕산 갈림길로

실로 오랜만에 깊은 눈밭을 걸어간다.

눈무게에 나무는 힘겹겠으나 사람들은 좋아라하고,,, 

이제부턴 능경봉이로구나

능경봉의 속살은 하얀 상고대가 반겨주고

그늘엔 눈꽃이 아직 건재하고

겨울산행의 로망,,,파란하늘에 상고대,,,새벽잠 설치고 찾아온 보람을 느끼고,,,ㅎ

능경봉에서 바라보는 제왕산과 그 뒤 오봉산 살짝 보이고

능경봉은 서너번 온듯 싶고,,,앞으로 또 찾을지도 모르겠다.

바람부는 눈밭에서의 만찬,,,겨울산행은 이맛인데 말이지,,,

청랑님이나 나나 눈밭걷기에 슬슬 지쳐가고

블벗 가고파님 뵙게 되어 반가왔구요,,,노래도 좋아하시고 물론 산은 말할것도 없고,,,

왕산골 갈림길

전망대 오름길,,,조금은 힘겨워 하시는 청랑님,,,눈도 많은데 산길을 좀 무리하게 그렸나? 

고루포기산은 여러번 가보셨죠? 여기서 내려가시자구요~

오목골 내림길은 더 깊은 눈밭

가파른 계곡길은 아예 엉덩이로 내려오고

계곡길은 이렇구나~ 능선길은 무척 순했던 기억인데

오목골입구 횡계 라마다 호텔,,,횡계택시를 부르는데 오늘 대목인가 전화를 받질 않고,,,여러번 시도하다가 그냥 걸어가기로,,,

오늘 눈은 원없이 밟았네,,,청랑님 수고 많으셨구요~

올겨울이 가기전 한두번 더 기회가 있었으면 좋으련만,,,

청랑님 사진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