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강원산

12/15 대간길(댓재-환선봉-예수원)

산고파 2019. 12. 17. 15:36

지난 여름 태백가는 밤기차를 타고 피재에서 댓재를 가다가 자암재에서 환선굴로 내려섰었다.

G산악회 어느 대간팀이 댓재에서 구부시령을 간다는 공지를 보고 해짧은 이때 적당하겠다 싶어 예약한다.

대간이나 지맥하시는 분들은 "땜빵"이란 말을 종종 쓰던데 이럴때 쓰는 말인가 싶기도 하고,,,ㅎ

뭔 타이틀을 걸고 목적을 이루겠다 걷는걸 즐겨하진 않지만 아니가본 길은 늘 궁금하기 마련이다. 


해발고도 810인 댓재엔 새로운 조형물이 생겼다. 



오늘의 산길을 봐주시고,,,이 팀은 구부시령에서 외나무골교로 내려선단다.



두번째 보는 댓재 표지석,,,앞으로도 또 보게 되지 않을까 싶고,,,



오늘도 뒤쳐져 꼬래비로 출발,,,좀 늦어 지면 난 지름길로 가면 되니까,,,ㅎ 



잠깐 올리니 황장산이라고,,,문경의 황장산에 비하면 조금은 초라한 모습이지만,,,



나무가지 사이로 두타산 보이고,,,이맘때니까 이정도라도 보이는거겠지,,,



황장산부터는 큰 오르내림 없는 산길,,,며칠전 내린 눈이 남아있어 뽀드득 거리고,,,



바람도 잔잔하니 한개도 춥지않아 여유로운 길이다.



제법 굵은 자작나무 한그루 눈길을 끌고



늘 그렇듯이 그저 걷는게 일이다. 이런 특별할것 없는 짓꺼리를 십수년째 거의 매주 하고 있으니,,,

지금껏 살아오며 이렇게 꾸준하게 이어 온것이 있었나 싶다.



준경묘 갈림길에 삼척의 산군들이 눈앞에 펼쳐지고,,,삼척의 산이라야 가본곳은 육백산,,,거기도 어느 방향인지도 모르겠고,,,



준경묘는 조선태조의 5대조 할아버지의 묘라는데,,,용비어천가에도 나오는 모양이다.



큰재에 다가서니 귀네미마을 주변의 풍력발전기들이 보이길 시작하고



출렁대는 삼척 울진의 산군들



큰재,,,바람 잔잔하고 춥지 않으니 식사하시는 분들 모습도 여유롭다.



1062봉 옆으로 멀리 동해바다가 보이고 






지금은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르겠지만 저 산길을 거닐며 이곳을 바랄볼 날도 있지 않을까






바람개비 사이로 홀로 서있는 나무가 눈길을 끌고






액자에 넣어 걸어 놓아도 좋을 풍경들,,,시야 좋은 날을 감사하며 잠시나마 시원한 산그림에 취한다.



귀네미마을의 고냉지 채소밭은 겨울이 지나가고 있고









동해와 동해바다



덕항산



 당겨보니 매봉산의 바람개비들,,,함백산의 철탑들이 보이고,,,역시나 산은 두발로 직접 걸어봐야 보인다니까,,,



육백산 응봉산은 이 방향에 있을것 같고



따뜻한 햇살아래에서 잠시 요기하고,,,귀네미마을 방향으로 내려선다.






이곳에 고랭지 채소가 한가득 심어져 있는 풍경도 장관이겠다 싶다.

우리나라 4대 고랭지 밭은 고루포기산의 안반데기,,,청옥산의 육백마지기,,,매봉산주변의 태백고냉지배추단지,,,그리고 이곳 귀네미마을을 꼽는다.



어느 지도엔 광동댐이주단지로 적혀 있는 이곳,,,

삼척 광동댐이 생기고 수몰지역의 주민들이 이곳으로 이주하여  험한 산을 개간하고 일구었다니,,,

그저 낭만적으로만 바라볼 풍경은 아니지 싶다.



새해엔 일출명소로도 손꼽힌다고 한다.



산골짜기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귀네미마을,,,그리고 삶의 터전인 산비탈의 배추밭들



귀네미마을에서 자암재까지는 가깝고,,,지난 여름엔 이곳에서 환선굴로 내려섰었다. 이로서 지난여름 산행 "땜빵"은 되었고,,,ㅎ



헬기장지나 환선봉으로,,,북사면은 눈과 얼음이 녹진 않았지만 오름길이고 남쪽 사면은 눈이 녹아 준비한 아이젠은 끝까지 하지 않아도 되었다.



두번째 환선봉,,,정상석 뒤쪽으로 몇미터 내려서니 



귀네미마을이 보이고



환선굴아래 대이리 주차장이 내려다 보인다.



이후 얼마간 진행하니 덕항산을 400미터 앞둔 쉼터에 도착하고 이곳에서 대간길을 버리고 예수원방향으로 내려선다.



예수원으로 내리는 길은 편안하고 짧은 하산길이더라






얼마지 않아 외나무골을 만나고 구부시령 갈림길에 도착한다. 덕분에 꼬래비에서 대간팀의 중간에 선다. ㅎ



이곳이 예수원이로구나



유럽 중세 수도원같은 모습을 하고 있고



이곳을 목적에 두고 오시는 분들도 적지 않다고 들었다.






예수원에서 얼마간 내려서니 태백 하사미동,,,막걸리라도 한병 살때 없을까 휘둘러 보지만,,,



씻을 곳도 마땅치 않아 땀에 젖은 내의만 갈아입고 버스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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