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명지산이다.
명지산은 이렇게 저렇게 기록된 것만으로도 대여섯번은 올랐다.
오늘은 백둔봉과 엮어서 조금은 길게 원점회귀하는 코스다.
주차하고 명지교 건너 바로 보이는 산으로 붙는다.
들머리,,초반부터 무척 가파른 오름이 시작된다.
장단지가 땡겨오고
가파른 오름은 또다시 이어진다.
간간이 표지기가 달려있고 등로는 희미하지만 능선은 확연하다.
어느 분 말대로 시간이 산을 탄다.
바쁘게 움직여봐야 오십보 백보다.
그 만큼의 시간이 지나야 산길이 채워진다.
화악산이 보인다. 언니통봉 뒤로 중봉이 오른쪽으로 응봉이
왼쪽으론 석룡산이
얼마간 올리니 능선엔 바위가 자주 나타나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길이 애매하여 왼쪽으로 바위잡고 빌빌대며 돌아내려섰는데
내려와보니 반대쪽에 표지기가 달려있네 ㅎ
올려야할 명지2봉과 명지1봉
아직 북사면은 겨울
햇살드는 능선은 봄기운이 완연하고
백둔봉 방향으로 뚝 떨어져 내려서는 갈림길
녹다가 다시 얼어버린 등로,,,귀찮지만 아이젠을 차고 조심조심 내려서고,,,
언제 눈이 있었어?
백둔봉 가기전 전망대에서 매봉과 연인산,,,연인산 오른쪽엔 운악산이겠지,,,
백둔봉(874),,,꾸준한 오름길로 거의 3시간
백둔봉에서 가파르게 뚝 떨어져,,,오늘 처음보는 이정목,,,명지2봉까지는 또한번 길게 올려야 되고,,,
눈은 점점 더 깊어지고
한동안 암릉을 옆으로 돌게되고
남녂엔 봄꽃이 한창이던데,,,여긴 아직 겨울이네,,,이또한 곧 지나가리라
명지폭포로 내려서는 길을 지나고
오늘 처음 본 산객들
연인산과 아재비고개,,,이맘때 아재비고개엔 변산바람꽃이 스물스물 올라와 팝콘처럼 뿌려지겠네,,,
명지산2봉,,,조망은 3봉이 제일인데 거기까지 다녀올 여력은 없어라
명지2봉에서 바라보는 명지산과 화악산
명지3봉과 귀목봉 그리고 뾰족한 청계산
귀목봉에서 내려서 오뚜기고개 강씨봉으로 이어가는 한북정맥
명지산정으로
명지1봉으로 오르며 뒤돌아본 2봉과 3봉
청계산과 희미하게 운악산
백둔봉과 뒤론 구나무산쯤 되겠지
명지야 잘있었지? ㅎ
오늘의 백미였던 백둔봉에서 명지2봉까지의 오름길을 뿌듯하게 바라보게 되고,,,
내려설 사향봉 능선
계곡따라 내려설까 잠시 갈등
여기가 장막봉이라네,,,장막봉과 사향봉이 같은 봉우린줄 알았는데,,,
10년여전 산초스님과 첨에 사향봉 오름할땐 어찌나 힘들던지,,,이후에도 산우들과 두번 더 오름하고,,,
산우들과 모여서 간식먹던 마당바위가 반갑고
암릉 우회길 안전시설물 생각나고
흐미~ 사향봉 오름이 이렇게 길었었던가,,,하긴 그래서 힘들었겠지,,,
거의 끝나가는구나
맞은편 아침에 오름했던 능선이 보여지고
한바퀴 무탈하게 잘돌아 내려서니 몸은 피곤하지만 뿌듯한 마음이 들고 막걸리 한잔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