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산

10/9 왕방산

산고파 2023. 10. 12. 17:09

연휴 마지막날 친구들과 왕방산 산행 후 깊이울에서 오리고기를 먹기로 했다
양재역에서 대진대를 오가는 3100번 버스를 이용할 요량으로 수락산역 3번 출구에서 만나기로 한다
아침부터 가을비가 내리니 마음이 심란하다
편의점에서 우의 몇 개 구입하고 버스에 오른다

도로가 막히지 않아 대진대까지 40여 분 만에 도착한다
다음에 축석령 올 때도 이 버스를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스틱을 피고 출발한다


가파른 오름에 이내 더워져 재킷을 벗고


아무도 없는 한적한 오름길


견물생심이라...보이는걸 어떻게...


주능까지만 오르면 이후론 편안하다고 격려를 하면서




한그루 이쁘게 물들어 있었던 단풍나무


미국쑥부쟁이


시나브로 물들어가는 단풍나무




바위 위에 생의 터전을 마련한 나무를 신기한 듯 바라보고,.


시원한 조망터 한켠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른 점심을 먹는다


화악산 명지산 방향

운악산 수원산


감악산 마차산 소요산


다른 친구들 흉도 보면서...
듣고 있다 보니 내 부재시엔 나를 어찌 평할지 궁금해진다


나만 돼지 같다 ㅎ


팔각정 주춧돌 하나씩 잡고


흥 많은 친구는 좋다고 폴짝






다들 왕방산에 만족하는 눈치다
다들 철쭉 피는 봄에 다시 오자고..




주능을 제법 걸어 이젠 깊이울계곡으로 하산할 일만 남았다
순조로운 하루 일정에 안심을 하고 있는데...




신설되는 임도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고
내려선 능선을 이어가려는데 바위와 나무들이 바리케이드를 쳐놨다
그래도 그걸 넘어 진행을 하는 게 맞는데
여친 한 명이 난색을 표한다
임도길을 얼마간 걷다가 만만해 보이는 능선을 골라 내려서는데 길이 좋을 리가 없다


나야 뭐 다년간의 산행경력으로 익숙한 상황이지만
몇몇 여친들에겐 조난급의 상황이 된 것이다


생길을 뚫으며 가시나무를 헤치며
만만한 능선을 찾아 악전고투


휴~살았다
저기 길이 보인다


미안하게 되었다 친구들아
무탈하게 내려와 주어서 고맙고


힘겹게 내려선 숲을 뒤돌아 보고


오늘의 하늘과 산을 담아내는 심곡저수지


막판 힘겹게 내린 만큼 맛났던 오리고기와 소맥 한잔


차를 가지고 뒤풀이에 와준 친구들 덕분에 근처 찻집으로 자리를 옮기고...




둘러앉아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이어가고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덕에 너무도 편안하게 귀갓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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