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서둘러 청량리역에서 6시 26분에 출발하는 KTX를 타고 원주역에 7시 16분에 내린다
원주역 앞에서 택시를 타고 단구초등학교 맞은편 정류장으로 가달라 한다(택시비 7500)

이렇게 서두른 이유는 영월 주천으로 가는 25번 원주시내버스 첫차를 타기 위함이었다

8시 30분쯤 "신목" 정류장에 내린다

황둔하나로마트 방향은 다음에 찾을 5코스
석기동 방향은 6코스다

오늘 걸을 4코스(노구소길)는 영월군에 속해 있고
예전 둘레길은 초치에서 말치까지 20킬로가 넘는 임도길을 걸었으나
지금은 지장사 입구에서 마을길로 내려서 말치재를 올라선다

황둔초등학교 앞 멋진 소나무

오래되었음직한 조각상에 미소가 지어지고
왼쪽 뒤로 보이는 산은 원주 감악산

깨밭과 어린 자작나무 숲

초치로 올라서는 길

엉겅퀴

임도 초입


임도엔 이곳저곳 나무 자르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초치에선 아래로 내려서라 길을 안내한다

유일하게 원점회귀가 가능한 치악산 둘레길 5코스

아마도 이 이정표는 임도에 있는 것이 아래로 내려선 듯싶다

임도를 버리고 마을길로 내려서는 길

잘못 건들면 큰일 나겠다 싶고
작지만 엄청 맵더라는

배향계곡을 옆에 두고 내려서는 길은 4코스의 백미가 아닐까 싶다


이 길은 배향길이고 근처에 배향산도 있더라는
"배향"은 태종이 어릴적 스승인 원천석을 향하여 절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아~나도 게으르게 살고 싶다
언제쯤이나~

다시금 찾고 싶은 배향계곡이었다


두만교를 건너면 배향길이 끝이 나고

이곳에서 말치재까지는 두산길로 불린다

모과

둥근잎유홍초

살구가 떨어져 뒹굴고

유턴하여 돌아서는 영월군 행복버스
순간 손들어 잡아 타야 하나?

잠시 알바하다 만나게 된 두산리 황장금표

치악산 비로봉 아래에서도 만날 수 있다

두산2리 마을회관

마을 지도는 요긴했다

말치재 가는 길

하늘 이쁜 날

둘레길을 걷기엔 아까운 날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까실쑥부쟁이

말치재 오름길은 걷기엔 편하지만

포장된 길이 이어져 발바닥이 아프다

드디어 말치재에 올라섰다


태종대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지만
지난주 버스 시간이 애매하여 3코스를 마무리하지 못했기에 5킬로 정도 더 걸어야 한다
지나고 보면 다 부질없는 짓이란걸 알고 있지만 찝찝함을 남겨 두기도 그렇고 해서,,,

치악산 비로봉

뒤돌아본 말치

태종대 가는 징검다리는 건너기엔 버겁다 생각 들어 되돌아 노구소교를 건넌다

수확의 계절이 다가왔구나

태종대

정자 안엔 주필대
이곳에서 태종은 오랫동안 원천석을 기다렸다고 한다


태종대를 뒤로 하고 지난주 길을 멈추었던 "점터골삼거리"를 찾아간다

하늘은 이쁘고 내려다 보이는 농가의 풍경은 고즈넉하다

한우 축사가 이곳저곳 보이는데

서울 백화점에선 이곳 한우들을 도축하여 "횡성한우"란 이름표를 달고 팔고 있는 모양이다


짠~하다
이참에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하나?


둘레길은 삼밭 사이로 길을 내어 놓았고

날이 선선하다 하여 삼각김밥 두 개에 물한병 들고 왔는데
길은 생각대로 쉽게 끝나지 않는다

가을이구나~
부디 오래 머물다 가주었으면~

드디어 "점터골 삼거리"에 왔다

지난주 없었던 "박가네추어탕" 표식에 미소 짓게 되고
원 계획은 30년 전통의 맛난 순댓국을 내어 놓는다는 강림순대집이 궁금했으나
거기까지 언제 가누~

급하게 소맥 한잔 말아서 게눈 감추듯 넘겨 버리고
캬~ 이맛이다 이맛~

서비스로 나오는 수육 몇 점은 끝내주고
난 아무래도 채식주의자는 못할 거 같다 -.-;;

우렁추어탕(12000)

추어군만두(6000)

계곡이 옆에 있어 몸도 담글 수 있어 좋고요
나중엔 친구들과 찾아와 봐야겠어요

그만 걷고 싶지만 횡성역 가는 버스 타려면 또 걸어야 해요

지난주 고양이들이 반겼던 그 집앞

오늘도 이렇게 이방인을 바라보고 있네요

어김없이 도착한 횡성 32번 버스를 타고 "버덩말" 정류소에서 내려서 횡성역으로 다가서는데
역사 뒤로 보이는 산이 멋들어집니다
매화산과 수레너미재 그리고 천지봉 비로봉으로 이어집니다

전천변 캠핑카에선 어느 분이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더군요
한잔 술에 센치해졌나 마음이 울컥해집니다

이동원의 "이별노래" 였어요
40여 년 전 정호승의 시가 처음으로 노랫말로 쓰였다지요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그대 떠나는곳
내 먼저 떠나가서
그대의 뒷 모습에 깔리는 노을이 되리니
옷깃을 여미고 어둠속에서
사람들의 집들이 어두워 지면
나 그대 위해 노래하는 별이 되리니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 정호승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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