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빈산에서 경인년 일출을 보고 춘천으로 갔습니다.
많이 힘들어 하시지만 아버지는 항암제를 열두번 맞으시고 감사하게도 그 자리에서 반겨주십니다.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산다는게 그리 가벼운 것이 아님을 느끼게 됩니다.
밤사이 눈이 온다기에 눈이 내린 산길을 걸을 욕심에 이곳 저곳 손을 꼽고 있는데
아침에도 눈은 그칠 생각을 안합니다.
날이 밝아질 무렵 집에서 나서 봉의산을 빙돌아 소양 1교로 갑니다.
소양1교입니다. 춘천에서 제일 오래된 다리가 아닐까 봅니다. 일제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일방통행입니다.
색이 다른 난간이 보이시죠? 작년인가 실연한 남성이 차를 몰고 돌진했다는 그자리인가 봅니다.
멀리 희미하게 소양2교가 보이네요,, 여러 곳에서 생은 꿋꿋하게 이어져 갑니다.
그녀와 갔었던 맥주집이 그대로 있어 반갑습니다.
후평동에서 낙지요리로 유명했던 집은 이곳으로 이사를 왔군요..땅에서 즐기란 말인가요? 즐거운 땅이란 말인가요?
소양2교옆 해장국집에서 빈속을 채웁니다. 먹을만한 곳입니다. 어머니가 아셨으면 집에와서 밥사먹고 돌아댕긴다 한말씀 하실겁니다.
눈은 계속해서 내립니다.
삶은 계속 이어져 가고 있구요
무언지 아시겠어요? 향어 송어 양식장입니다.
이길은 두미르 아파트에서 시작하여 춘천호를 바라보며 거니는 길입니다.
춘천 공지천 구 이디오피아 커피점에서 시작하여 소양2교 두미르아파트옆을 거쳐 춘천인형극장지나 용산리까지 약 10K의 길이
이어집니다. 주변분들 산책코스로도,,,마라톤 연습 코스로,,,자전거길로 이용이 됩니다.
저는 예전 춘천에 있을때 마라톤연습을 한다고 뛰었던 길입니다. 이길을 걷고 있자니 다시금 뛰고픈 마음이 들더군요,,
육림공원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어렸을땐 꽤나 즐거웠던,,,
아이 데리고 한번 와본 춘천인형극장옆을 지나구요
조정 연습장인지요,,
신매대교,,,춘천서면으로 향하는,,,
어제 일출을 본 두물머리에서 78K 떨어져 있다는 말이겠지요..
자전거 타시는 분도 있고,,,
춘천호의 겨울풍경입니다..
작은 다리를 지나고,,,
발목까지 오는 눈에 슬슬 피곤하다 생각하지만 그래봤자 평지길입니다.
용산3리에서 버스타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학창시절 즐겨갔던 중국집,,,사람은 이렇게 변했지만 그자리 그대로 지키고 있는 그 이름이 반갑습니다.
춘천오시면 공지천에서 용산리까지 한번 거닐던지 뛰어 보세요...왜 춘천이 호반의 도시인가 아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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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호반의 도시 춘천입니다..
답글
특히 눈내리는 춘천을 산고파님이 아주 잘 담으셨군요..역시 고향이 좋은 것 같습니다..
1년에 두번은 춘천을 가야하는데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
휴일의 끝 산고파님 덕분에
답글
눈내리는 아름다운 길을 거닐다 갑니다.
즐거워지고 마음이 후련해 져요...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새겨져 있는 아름다운 그곳으로의 여행..
변하지 않는 잔잔한 감동이 묻어나...저도 한번 가보고 싶어 지는 군요...세월이 가면 더 그리워 지는것들이 있습니다... -
춘천호반에 눈내리고 덮인곳들이 참 포근하고
답글
아늑하게 보입니다
미류나무가 늘어선지역은 카렌다에서 만나보는 이미지같이
고향의 정취를 깊게 느끼게 하는군요. 저도 남한강 여주에
그런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말씀대로 공지천에서 용산리까지...
마음속에 담아 봅니다.
잘 보았습니다~ -
많이 낯익은 춘천의 이곳저곳의 모습을 보니, 35년전 공지천의 이디오피아에서
답글
데이트하던시절,, 그리고 육림공원사진을 보니 그곳에서 78년에 우리부부가 결혼식을
올렸던 기억이 까마득하게 그려집니다... 그때사진을 보니 아주 촌스러웠는데~~ㅎㅎ
회영루도 자주 가던곳인데 그맛이 아직도 유지하고있을지 궁금 하구요..
중앙로에 대청봉이라는 분식집이 있었는데,,, 그집도 꽤 맛있었어요...
중앙로파출소앞에 함지라는 경양식집과 함께.....
춘천의 인연은 남편과 자식들의 고향이라는 끈이 이어져,,, 이제는 첫째와 셋째사위도
춘천이 고향이니 ,, 우리가족과 춘천은 너무 친숙한 도시이지요...물론 산고파님께서도 ~~ㅎ
1977년부터 1999년까지 시집살이하면서 ,, 제2고향으로 참 고생많았던 기억이 생생하지만,,
그래도 그때의 수줍었던 새댁시절의 풋풋하고 아련한 향수가 가끔은 그리워진답니다...
하얀 호반의 도시 춘천의 모습 정겹게 잘보았습니다...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산고파2010.01.05 04:24
아~ 육림공원에서 결혼을 하시었군요,,
중앙로에 대청봉이란 곳이 있었군요,,
저는 명동에 삐삐스넥이란 곳에 칼국수먹으러 누나와 자주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함지 경양식 집엔 지금은 고인이 된 형이랑 갔었구요,,
다음엔 그 근처에 가서 그자리 그대로 있는지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ㅎ 이래서 고향사람들이 좋은가 봅니다.
같은 곳에서의 추억들이 인생 한켠에 자리잡고 있으니까요,,
착한님 말씀대로 춘천으로 돌아가시는 것도 괜찮은것 같아요..
친구들과도 가끔 말합니다.
춘천은 먹고살 걱정만 없으면 정말 살기 좋은 곳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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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동네를 다녀가셧군요?
답글
그것도 눈오는날에..
강뚝 산책로를 따라 운치 있었을거 같습니다.
아직 용산까지는 걸어보질 않았지만 꽤 긴 코스죠?
산을 참 좋아 하시는거 같습니다.
부모님한테 다녀가시면서도 꼭 산을 함께 하시는 그..
저도
삐삐스넥하면..그때 삐삐에 칼국수 정말 맛있었는데요.
삐삐스넥 사장님께서 클레식을 좋아하셔서 늘 음악이 흐르던 때가,.
지금은 그맛이 아니더라구요.
주인이 여전하신데 남자분은 안보이시구 여사장님만 늘,..
춘천엔 많은 이들의 추억거리가 묻혀 잇는듯~~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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