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지맥꾼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저 하루의 산길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아니 걸어본 산길은 궁금하다.
막상 가보면 거기서 거기인 산길이지만,,,
이리저리 산길을 걷다보니 서파에서 두물머리로 이어진 천마지맥중
미답인 곳이 마치고개에서 새재고개까지다.
그래서 오늘은 그곳을 가보기로 한다.
저녁에 약속이 있어 아침일찍 부지런을 떤다.
회기역에서 6시에 떠나는 용문행 전철을 갈아타고
도농역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마치터널지나 경성아파트에서 내린다.
백봉산 오름길에서
산행일시 : 2010년 6월 5일 07시 30분 - 13시 30분
산행코스 : 마치고개 - 백봉산 - 수레넘이고개 - 먹치고개 - 갑산 - 새재고개
회기역에서 중앙선 전철 시간표
빨리 산길에 들어갈 생각에 경성아파트에 들어가서 이리저리 진입할 곳을 찾아 보는데,,,없다,,
아파트에서 나와 작은 도로를 따라 경동빌라쪽으로 걸어 올라가니 얼마지 않아 마치고개에 도착을 한다.
새로운 산길에 들어설때는 설레인다... 숨이 가빠오고 땀을 쏟아내는 뻔한 반복의 시작이지만,,,
뭐가 그리 좋다고 이런 반복을 이어가는지 모르겠다.
백봉산 오름길 초원처럼 간벌이 된 넓은 지역을 만나고,,
뒤돌아보니 천마산과 연결된 관음봉과 호평동일대가 시원스레 조망된다.
얼마간 또 오르니 아래 비젼힐스 CC 뒤로 오늘 진행해야할 산줄기가 보이고,,,
며칠전 걸었던 곡달산과 삼태봉 줄기도 어림된다. 역시나 산길은 걸어본 만큼 보인다.
스키장위 등로에서 서울방면을 조망하는데,,,
서울산들이 이렇게 시원스레 조망되는 곳이 있었나 싶다.
처음엔 저 위가 백봉산 정상인줄 알았다. 스키장때문에 잘려졌기에 이젠 멀리서도 알아보게 되는 백봉산이다.
정상은 이곳에서도 500미터 더 가야 나온단다..
정상근처 정자에서 삼각김밥으로 아침을 먹으며 이곳저곳 가늠해 본다.
갑산과 운길산 예봉산 방향
백봉산 정상에서의 지맥길은 청구아파트 방향을 따르면 된다. 철탑이 나타나고 왼쪽으로 죄회전 청구아파트 방향으로,,,
339봉,,,운동시설이 되어 있고 쉼터가 있고,,,
339봉에서 얼마간 진행하다가 청구아파트 방향을 버리고 수리넘어고개로 내려선다.
수리넘어고개...저위 화도읍 표지판 있는 곳에서 산길이 다시 연결된다.
이젠 고래산 방향으로,,,
진행중에 보이는 가운데 천마산과 왼쪽 백봉산
갑산방향
엉겅퀴
고래산을 향하면서 내려다 보이는 해비치CC,,,사장님 나이스 샷~~,,,나도 언젠가 칠날이 있을런지,,,글쎄다...
고래산이 가까와졌다.
고래산과 연결되는 동물이동통로를 지나고,,, 한북정맥 로얄골프장이 생각나 웃음이 난다.. 산객과 골퍼들의 어색한 눈마주침,,,
누가 만들었는지 누구를 위한 배련지 아니면 어쩔수 없이 해야만 하는 형식이였는지는 몰라도 암튼 해비치CC 맘에 든다...
골프장에서 날아왔는지 양귀비가 등로에 몇송이 피어있다.
골프장 인공폭포
가파른 고래산 등로를 꾸역꾸역 오르는데 정상이 400여미터 남았단다...지맥길을 이어 가려면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야 하고,,,
다음에 문안산과 연결해야지 생각하고 먹치고개 방향으로 내려선다.
먹치고개로 내려서며 바라보는 갑산
전원오리집 근처에 등로가 있다하여 포장길로 한참 진행한다.
가다가 비닐하우스 안도 기웃거려 보고,,,
꿀풀,,,오리집뒤 묘지를 지나 산길에 접하는데 길이 뚜렷하다. 갑산 오름길도 등로가 여럿인듯 하다.
바람이 불어 잎의 뒷면이 보이니 마치 꽃을 피우고 있는듯 하다.
갑산정상
새재고개로 향하다 조조봉으로 향하는 능선길 이정표,,,능선길로 끝까지 진행하면 도곡3리 버스종점으로 연결되는가 보다.
새재고개에 도착하니 1시 남짓이다...산행을 접기에는 이른시간이지만 예봉산 쪽은 여러번 걸어보고 약속도 있기에 오늘은 이쯤에서 그만 걷기로 한다.
산시인 이성부님의 시를 읽다보니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함께 올린다.
" 낯선 적요 속으로 들어가 안기는 일" 이란 표현에 맘이 찌릿하다...
안 가본 산
이성부
내 책장에 꽂혀진 아직 안 읽은 책들을
한 권씩 뽑아 천천히 읽어가듯이
안 가본 산을 물어물어 찾아가 오르는 것은
어디 놀라운 풍경이 있는가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어떤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마냥 흘러가고픈 마음 때문이 아니라
산길에 무리 지어 핀 작은 꽃들 행여 다칠까 봐
이리저리 발을 옮겨 딛는 조심스러운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시누대 갈참나무 솔가지 흔드는 산바람 소리 또는
그 어떤 향기로운 내음에
내가 문득 새롭게 눈뜨기를 바라서가 아니라
성깔을 지닌 어떤 바위벼랑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새삼 높은 데서 먼 산줄기 포개져 일렁이는 것을 보며
세상을 다시 보듬고 싶어서가 아니라
아직 한 번도 만져본 적 없는 사랑의 속살을 찾아서
거기 가지런히 꽂혀진 안 읽은 책들을 차분하게 펼치듯
이렇게 낯선 적요 속으로 들어가 안기는 일이
나에게는 가슴 설레는 공부가 되기 때문이다
-
마치고개-새재고개..천마지맥 백봉산... 산고파님을 통해서 모르는 사이지만 이런 글을 통해서 하나씩 알아가는 산... 그산은 언제나 그자리에...
답글
아침일찍 서둘러 산행하시는 느낌은 부지런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지요...
휴일 잘보내세여..
풍경소리올림 -
지난 5월에 천마산 가봤다고 쬐금이나마 천마산 자락을 미소지며 바라봅니다..
답글
마지막에 "안가본산"이라는 타이틀이 있어서 산고파님이 안가본 산을 쭉~ 나열했는가 보다 생각을 했는데
멋진 한편의 시군요...
이성부님의 글에 동감합니다..
그런데 글을 쓰신 이성부님이 산고파님의 마음을 잘 아는 분 같은데 혹시 형님 아니신가요..ㅎ
이름도 비슷하고..ㅋㅋ -
작년초 대바우님,의산님과 안개낀날 경성아파트에서올라 다녀온 코스로 천마지맥길 잘 다녀왔네
조망이 좋아 걸을만 하였겠지만 무더위에 몇개의 깔딱 올라칠때 고생스러웠겠지...
이곳이 교통이 연결하기가 않좋은곳이라 ..수고많았습니다**
답글 -
여전히 산에 들어 계시군요
답글
나도 그곳 마치고개에서 예봉산까지
아직 미답이라 홀로 한번에 걸어볼 생각이였는데
마침 산악회에서 천마지맥을 진행한다기에
기다렸다 함께 올라볼까 합니다.
산고파님의 산행기를 참고삼아
무탈한 완주를 생각해 봅니다
수고 많이 하셨네요 -
더운날 산행하시느라 힘들진 않으셨는지염?
답글
저는 집에 다녀와서 이번주 산행은 꽝이었습니다.
담주에도 집안 행사가 있어 꽝이구요..
이번주 일터 땡땡이 치고 산행한번 다녀와야 쓰겠습니다..
미지의 산을 가다보면 아무래도 더 설레는것 같습니다..
저두 미지의 산을 탐험해보려 합니다..ㅋ -
천마지맥길을 거닐으셨군요
답글
오름길에 조망이
아주 좋군요.
토요일날 시야가 많이 트는 날이였었지요
아~시원합니다
원래 오늘 걸으신 산길이 정말 볼것 없는 재미없는
구간으로 손꼽히는곳인데 시야가 이렇게 확트이니
축복받은 산행길이셨습니다
더운날 일찍 서두르신 산길 수고 하셨습니다 -
-
요즘 무척이나 더워요.
답글
그러면서 시야도 좋기도 하구...
안 가본 산의 싯 구절이 산 좋아하시는 산고파님의 마음이지싶은데요.
유명한 산에 구애 안 받고 마음 내키는데로 발길 닿는데로
산길을 여유롭게 걷는 모습이 좋습니다. -
마치고개에서 예봉산으로 내려오면 교통도 편하고, 백봉 조망도 좋구요.
답글
그래서 가끔식 잊혀질만하면 찾는 코스입니다.
그런데 먹치고개에서 갑산 들머리에 개들 안따라 오던가요?
쪼끄만 쉐이들이 얼마나 달려들던지..
전 엉덩이에 힘주고 눈동자도 못돌리고 통과했습니다. ^^ -
팍팍 말라 흙먼지 날리는 저의 마음에 시원한 빗줄기가 내렸습니다.
답글
"안 가본 산"이라는 시를 읽고 저는 무슨 목적으로 산에 들어가는지 생각도 해보았구요..
저도 마음이 찌릿해져서 몇번이고 읽었습니다.
한편의 시를 읽는 산고파님의 마음... 저도 그렇게 여유있는 마음을 가지려구요.. -
산은 산이요
답글
물은 공짜로다!~
안가본코스 쉬엄쉬엄 댕기시는 산고파님이 참 넉넉해 보입니다.
뭐! 산행 날머리에서 출발하는 버스에 시간맞출필요도 없고
그저 발길닫는데로 댕기시는 산고파님!
부럽네요
미답의 마치~새재고객 잘보고 갑니다. -
아~~ 이 길을 거친호흡님 블방에서도 본 것 같네요.
답글
혹시 같은 날 다니신건 아닌지요?
그래도 중간 중간 낯익은 길이 보이니 반갑네요.
지맥길 방향 가늠하면서 길찾아 다니시는 모습이 참 부럽기도합니다.
이성부 시인의 표현 처럼 "낯선 적요 속으로 들어가 안기는 일"에
행복을 느끼는가 봅니다.
새로운 사랑의 속살 만지듯... -
조망되는 서울산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답글
대충 어디쯤인지는 알겠구요~골프장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시고 혼자생각해 보시는 생각글에 동감해 보면서 고래산에 닿았습니다.
역쉬 경기도 북부의 산들은 다 잡고 계셔요...전 앉아서 구경하지만 참 신나고 설레는 일입니다.
그래서 산고파님께 감사드립니다..생각만하고 사는 저는 산고파님의 펜이 되겠습니다. 아름다운 산길에 행복한 발자국 꾹꾹 찍어 두세요^^*~-
산고파2010.06.11 09:41
온라인에서 뵙는게 전부지만
산행길 끝나면 이렇게 응원격려해주시는 분이 있어
홀로산행길이 하나도 외롭지 않습니다...
산행은 다시 시작을 하셨는지 함 찾아 뵈야 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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