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토요일에 비가 온다.
사람의 영역이라면 누군가를 대상으로 화풀이라도 하겠건만,,,
어딜가나 비슷한 산길,,,
근처산 땅만보며 질리도록 걷고 오자 생각한다.
일종의 자기학대로,,,
녹양역에 들어가서 토스트로 요기를 하고 차도 건너 다리건너 바로 산에 붙는다.
산행일시 : 2010년 7월 24일 07시 - 18시
산행코스 : 녹양역 - 의정부 천보산 - 어하고개 - 회암고개 - 포천 천보산 - 해룡산 - 오지개고개 - 왕방산 - 왕산사
의정부 천보산,,,소림사 뒤,,,도봉산과 사패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인데 역시나 아무것도 안보인다.
그러려니 했으니 큰 실망은 없다.
땅만보고 걷기로 했는데,,,가끔은 아쉬워 뒤돌아 본다...희미하게 그려지는 지나온 길
필요가 다한 우산은 짐이 된다. 우산은 비가 와야 비로소 존재감을 느낄 것이다...
천보약수터에서 물을 보충하고,,, 먹어야 걷는다기에 삼각김밥을 꾸역꾸역 밀어 넣고,,,
여긴 어째 봉우리마다 이름이 천보산이다...
5시간만에 도착한 회암사지를 품고 있는 포천천보산,,,지나온길이 시원스럽게 보이는 곳인데,,,
오랜만에 해룡산으로 향한다... 동두천시에서 시경계 종주길과 MTB길을 만들어 길이 고속도로 수준이다..
비지땀을 쏟으며 해룡산을 오르내리니,,,질리도록, 진이 빠지도록 걷겠다던 호기는 한풀꺽인다.
오아시스같은 물줄기에 환호하며 온몸을 적신다.
오지재고개로 내려서며 바라보는 왕방산 줄기가 버거워지기 시작한다.
오지재고개
일단 한발만 들여 놓으면 가게 된다...어쩔수 없이 가진다...
등로옆에 원추리,,,
국사봉으로 해서 소요산까지 가야 제대로 질린 산행이 될텐데,,,
사람맘 간사하여 이런 저런 핑계거릴 찾아 자신을 합리화하며 오늘은 이쯤하자 속삭인다.
왕방산 소나무 아래서,,,
왕산사 근처 계곡에서 하루동안 달궈진 몸을 식히며,,,
-
가파르지 않지만..질리도록 걸어야할 코스~
답글
늘 가봐야한다는 생각에 풀어야할 숙제처럼 남아있져..
함 작정하고 걸어봐야죠..ㅎㅎ
요새 주말에 날이 좋지 않아 참 난감하네여..
장마가 끝나면 무더울텐데..건강 잘 챙기시며 즐산하시구여..
먼곳 다녀오시느라 피곤하시겠네요..푹 잘 쉬세여.. -
그날 무지 습하고 더웠는데....땀 많이 흘리신거 같아요
답글
마지막 사진에서 시원함을 느낍니다
여름에 긴산행을 할 수 있는 님의 체력이 부럽습니다. -
아~의정부 천보산에서 포천 천보산을 거쳐 왕방산을 넘어
답글
왕산사로 내리서셨군요
날씨는 비도 내리고 습했지만 정말 마냥 원없이
거닐으셨습니다
운무속에 바라다 본 포천천보산에서의
거닐어 온 길 조망이 멋집니다
이정표식이 아주 깔끔하게 정비되었네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저도 같은날 연인산을 조금 헤메여 봤습니다~ -
-
11시간 동안 긴 산행을 하셨네요..
답글
오늘은 집사람과 자전거를 4시간이나 탔더니 엉덩이가 아파 혼났습니다만..ㅎㅎ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산고파님 사진을 보니 참 좋습니다..
마지막 사진 시원하겠습니다~~ -
출발 할때는 비가오는것 같은데 산에 올라서니 그쳤나봐요
답글
이런날 산그림이 좋은데
ㅋㅋㅋ
그맛에 산타는것 아닌감요
왕방산 이름도 첨 들어봐요
휴가 잘보내시고요 -
대단하시네요.
답글
비 오는날 우산을 쓰고도 산에 드시다니..
저 같음 가다가도 되돌아설거 같은 생각이 들거 같은데 말야요.
왕방산 올랐을때 저 소나무 본거 같은데요.
유일하게 한그루 서있엇던 거 같은... -
전 돌아가신 부모님을 포천 내촌에 모셨구요. 처가도 포천입니다.
답글
천보산과 왕방산.. 오지재고개.. 모두 반가운 이름들입니다.
먹어야 걷는다며 삼각김밥을 억지로 드셨군요.
저도 그런적 많습니다.
먹기 싫지만 걸으려면, 산을 보려면 억지로 먹고는 합니다.
자기학대 산행기.. 님은 학대받았지만, 보는 사람은 시원합니다.^^-
산고파2010.08.01 06:18
아 그러시군요...포천과 인연이 많으시네요,,,
가본 곳이라 설레는 맘은 없지만
대중교통 이용하기도 귀찮고 그저 걷고만 싶을땐
그저 걷게 되는 곳입니다...
이날은 좀더 자신을 학대하고 싶었는데
사람몸이 학대받다가 좀 봐주라 신호를 보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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