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산

7/24 그저 걷기(녹양역 - 포천시청)

산고파 2010. 7. 25. 06:24

어김없이 토요일에 비가 온다.

사람의 영역이라면 누군가를 대상으로 화풀이라도 하겠건만,,,

어딜가나 비슷한 산길,,,

근처산 땅만보며 질리도록 걷고 오자 생각한다.

일종의 자기학대로,,, 

 

 

녹양역에 들어가서 토스트로 요기를 하고  차도 건너 다리건너 바로 산에 붙는다. 

 

산행일시 : 2010년 7월 24일 07시 - 18시

산행코스 : 녹양역 - 의정부 천보산 - 어하고개 - 회암고개 - 포천 천보산 - 해룡산 - 오지개고개 - 왕방산 - 왕산사

 

 

의정부 천보산,,,소림사 뒤,,,도봉산과 사패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인데 역시나 아무것도 안보인다.

그러려니 했으니 큰 실망은 없다. 

 

 

 땅만보고 걷기로 했는데,,,가끔은 아쉬워 뒤돌아 본다...희미하게 그려지는 지나온 길

 

 

 필요가 다한 우산은 짐이 된다.  우산은 비가 와야 비로소 존재감을 느낄 것이다... 

 

 

천보약수터에서 물을 보충하고,,, 먹어야 걷는다기에 삼각김밥을 꾸역꾸역 밀어 넣고,,, 

 

 

 여긴 어째 봉우리마다 이름이 천보산이다... 

 

 

 5시간만에 도착한 회암사지를 품고 있는 포천천보산,,,지나온길이 시원스럽게 보이는 곳인데,,, 

 

 

오랜만에 해룡산으로 향한다... 동두천시에서 시경계 종주길과 MTB길을 만들어 길이 고속도로 수준이다..

 

 

 비지땀을 쏟으며 해룡산을 오르내리니,,,질리도록, 진이 빠지도록 걷겠다던 호기는 한풀꺽인다. 

 

 

 오아시스같은 물줄기에 환호하며 온몸을 적신다.

 

 

오지재고개로 내려서며 바라보는 왕방산 줄기가 버거워지기 시작한다. 

 

 

 오지재고개

 

 

 일단 한발만 들여 놓으면 가게 된다...어쩔수 없이 가진다...

 

 

 등로옆에 원추리,,,

 

 

 국사봉으로 해서 소요산까지 가야 제대로 질린 산행이 될텐데,,,

 사람맘 간사하여 이런 저런 핑계거릴 찾아 자신을 합리화하며 오늘은 이쯤하자 속삭인다.

 

 

 왕방산 소나무 아래서,,,

 

 

 왕산사 근처 계곡에서 하루동안 달궈진 몸을 식히며,,,

 

 

 

 

  • 산수화2010.07.25 20:34 신고

    가파르지 않지만..질리도록 걸어야할 코스~
    늘 가봐야한다는 생각에 풀어야할 숙제처럼 남아있져..
    함 작정하고 걸어봐야죠..ㅎㅎ
    요새 주말에 날이 좋지 않아 참 난감하네여..
    장마가 끝나면 무더울텐데..건강 잘 챙기시며 즐산하시구여..
    먼곳 다녀오시느라 피곤하시겠네요..푹 잘 쉬세여..

    답글
    • 산고파2010.07.26 08:11

      날이 궂으니 여러번 가본 길을 이어 걸어 보았습니다..
      말그대로 보는것 없이 그저 걸었습니다..
      그저 반복인 동작,, 마지막엔 마음이 텅 비워져 버리지만
      무얼 하든지 가는 세월입니다...ㅎㅎㅎ

  • 마틸다2010.07.25 21:46 신고

    그날 무지 습하고 더웠는데....땀 많이 흘리신거 같아요
    마지막 사진에서 시원함을 느낍니다
    여름에 긴산행을 할 수 있는 님의 체력이 부럽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0.07.26 08:13

      얼추 먹은 물이 4리터가까이 되더군요,,,
      저도 여름엔 땀이 많아 쉽게 지치는데
      해룡산 오름길을 빼고는 그리 힘든 오름이 없는 산길이었습니다..

  • 淸浪2010.07.26 14:54 신고

    아~의정부 천보산에서 포천 천보산을 거쳐 왕방산을 넘어
    왕산사로 내리서셨군요
    날씨는 비도 내리고 습했지만 정말 마냥 원없이
    거닐으셨습니다

    운무속에 바라다 본 포천천보산에서의
    거닐어 온 길 조망이 멋집니다
    이정표식이 아주 깔끔하게 정비되었네요~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저도 같은날 연인산을 조금 헤메여 봤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0.07.27 03:40

      사람들 사느라 많이 파헤쳐졌지만 산길따라
      마냥 걸으면 이리 저리로 연결이 되는게 재미있습니다..
      물론 마음만 앞서가지 몸은 따라주지 않지만요,,,
      언제 시간이 여유있는 때에 텐트 짊어지고
      춘천까지 걸어 가보는 것이 작은 꿈입니다...

      동두천시에서 시경계로 칠봉산 - 해룡산 - 왕방산 - 소요산 - 마차산으로
      한바퀴 등로및 MTB길을 잘 정비해 놓았습니다..
      어떤길은 자전거길과 맞물려 산길이 과하다 싶은 정도 입니다..

      청랑님 오랜만에 원정산행을 하시었군요..
      산행모습 기대됩니다...

  • 사공2010.07.26 15:03 신고

    익숙한 산길을 걸었겠네......

    답글
    • 산고파2010.07.27 03:42

      왕방산이 군생활 하시던곳 부근이라면서요?
      언제 한선생님과 찾아 주세요...
      저도 양구 방산 근처에 가보고 싶네요...

  • 자상한2010.07.26 22:55 신고

    11시간 동안 긴 산행을 하셨네요..
    오늘은 집사람과 자전거를 4시간이나 탔더니 엉덩이가 아파 혼났습니다만..ㅎㅎ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산고파님 사진을 보니 참 좋습니다..
    마지막 사진 시원하겠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0.07.27 03:45

      날궂은날 멀리 떠나지 않고 가까운 곳에 붙어서 조금은 길게 걸어보았습니다...
      땀을 비오듯 쏟으면서요...
      취미생활 하나 더 만드신 건가요?
      무어든 팬지님과 함께 하시니 좋으시겠습니다...

  • 안성산꾼2010.07.28 23:12 신고

    출발 할때는 비가오는것 같은데 산에 올라서니 그쳤나봐요
    이런날 산그림이 좋은데

    ㅋㅋㅋ
    그맛에 산타는것 아닌감요
    왕방산 이름도 첨 들어봐요
    휴가 잘보내시고요

    답글
    • 산고파2010.07.31 06:36

      동네산 부담없이 산책하듯 걷는 길입니다...
      왕방산 포천의 진산입니다..
      그아래 오리고기 푸짐하게 내놓는 깊이울계곡 좋구요,,

  • 안개호수2010.07.30 18:24 신고

    대단하시네요.
    비 오는날 우산을 쓰고도 산에 드시다니..
    저 같음 가다가도 되돌아설거 같은 생각이 들거 같은데 말야요.

    왕방산 올랐을때 저 소나무 본거 같은데요.
    유일하게 한그루 서있엇던 거 같은...

    답글
    • 산고파2010.07.31 06:38

      산길은 혼자서 두려움이 없는 편입니다...
      비가 오면 오는대로 산길의 맛이 있구요,,,
      왕방산 다녀 가셨군요,,
      왕방산 국사봉에서 소요산으로 연결이됩니다...

  • 용아장성2010.07.31 17:17 신고

    전 돌아가신 부모님을 포천 내촌에 모셨구요. 처가도 포천입니다.
    천보산과 왕방산.. 오지재고개.. 모두 반가운 이름들입니다.
    먹어야 걷는다며 삼각김밥을 억지로 드셨군요.
    저도 그런적 많습니다.
    먹기 싫지만 걸으려면, 산을 보려면 억지로 먹고는 합니다.
    자기학대 산행기.. 님은 학대받았지만, 보는 사람은 시원합니다.^^

    답글
    • 산고파2010.08.01 06:18

      아 그러시군요...포천과 인연이 많으시네요,,,
      가본 곳이라 설레는 맘은 없지만
      대중교통 이용하기도 귀찮고 그저 걷고만 싶을땐
      그저 걷게 되는 곳입니다...
      이날은 좀더 자신을 학대하고 싶었는데
      사람몸이 학대받다가 좀 봐주라 신호를 보냈습니다..

 

'경기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8/14 남양주 퇴뫼산  (0) 2010.08.15
7/31 중원산  (0) 2010.08.01
7/3 불곡산,,,7/4 종현산  (0) 2010.07.05
6/5 천마지맥(마치고개 - 새재고개)  (0) 2010.06.06
6/2 곡달산 - 삼태봉 - 중미산  (0) 2010.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