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갈까 하다가 생각해낸 보리산
작년 9월에 이어 산길을 이어간다.
아침 자명종도 맞춰놓치 않고 지도도 물도 챙기지 않은 배낭을 들쳐매고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몇개 집어 넣고 전철을 갈아타고 청평터미널에 도착하니 7시 40분쯤 되었다.
8시 온다는 1330-5번 설악행 버스는 15분 일찍 도착을 하고
설악에 내려 아침을 든든이 먹고 일어서니 9시가 다되었다.
청평에서 9시에 떠나는 모곡행 버스가 널미재를 경유하지만
맥없이 기다리기도 그렇고 지난번 보리산에서 블루벨리로 하산하여 버스를 타보니
설악까지 그리 멀지 않았기에 보리산 들머리까지 걸어 가기로 한다.
위곡리에서 바라보는 보리산
산행일시 : 2011년 4월 10일 09시 ~ 18시 30분
산행코스 : 설악터미널 - 보리산 등로 입구 - 보리산 - 봉미산 - 성현 - 폭산 - 싸리재 - 중원계곡
누구와 : 산고파 그리고 세찬 바람
청평 터미널 관내 버스 시간표,,,눈에 띠는 것은 6시 40분 모곡행 첫차다. 9시가 첫차라 아쉬웠는데,,,
널미재에서 장락산이나 보리산 방향으로 산행하실 분들에겐 좋은 소식이 되겠다.
그리고 농다치 고개 가는 것도 양평에서 출발하는 것 보다는 청평에서 양평행 첫차를 타는 것이 더 빠르다.
널미재 방향으로 걸어가다가,,,
위곡리에서 바라보는 장락산
블루벨리 방향으로 가다보면 보리산정상을 가리키는 이정목을 만나게 되고,,,뚜렷한 산길은 없지만 산에 붙다보면 만나게 될 터,,,
신록이 하나 둘 보이길 시작하고,,,얼마 있으면 연두색 물결이 온산을 덮을 것이다.
봄꽃도 좋지만 봄은 그때가 제일 설레어 오는것 같다.
올해 진달래도 처음으로 보고,,, 지금쯤 여수 영취산은 진달래는 상춘객의 마음을 들뜨게 하겠구나...
미치광이 풀,,,미치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 질때도 있고,,,
산괴불주머니도 싱그럽게 올라오고,,,
희미한 너덜 계곡을 한참을 오르다 보니 길이 끊겨있고 오른쪽 가파른 사면을 힘겹게 치고 오르니 이정목이 반기는 능선에 선다.
뿌연 하늘,,,설악에서 걸어온 길과 들머리로 삼았던 곳이 어렴풋하다...아래 파란 건물은 영업을 멈춘 설악스파...
근 7개월만에 다시 오른 보리산
뿌연 하늘에 어디가 어딘지...
철탑을 지나는데 헬기가 작업을 하고 있기에 유심히 살펴보니...아~ 철탑 전선을 저리 올리는구나~!!
철탑과 철탑위로 헬기가 날며 전선을 올려 놓고 사람이 올라가서 팽팽하게 땡기나 보다...
사람은 이렇듯 영리하면서도 일본에서 보았듯이 큰 자연앞에선 한없이 미약하고,,,
왕터산에서 계속 이어지는 강원도계종주 시그널,,, 이분들 요즘은 원주쪽을 거닐고 계시던데,,,
설악에서 준비한 오늘의 생명수,,,막걸리는 물도 되고 밥도 되고,,,
부작용이라면 인생 뭐 이리 빡빡하게 사냐면서 하산을 합리화하기도 한다는 거,,,
오름길 화끈한 봉미산에 서니 폭산과 용문산이 희미하니 엄청나게 멀어 보인다.
좀 뻘쭘하지만 처음 온산 증명을 하고,,,
성현,,,사진 찍은 방향으로 내려서면 설곡리로 향하고 반대쪽은 산음 휴양림으로,,,
산음 휴양림 갈림길,,,휴양림에선 저런 숫자 이정판을 등로 곳곳에 붙여 놓았다...봉미산 정상은 424였나?
큰 송전탑에서 바라보는 폭산,,,보기에도 그렇지만 봉미산 오름보다 더 길고 빡시고,,,그리고 등로 주위엔 어찌나 찢어진 나무들이 많은지...여름엔 못하겠다.
폭산,,,1004미터라 천사봉,,,문례봉이라고도 한다지...
겨울이 길어서 였을까...나무가 말라 이렇게 갈라지고 찢어진 것이 셀수가 없었다...얘네들도 살기에 팍팍한 세상인가 보다...
폭산에서 하산길이 반가와 아래로 내려선길,,,신점리가 교통편이 좋긴 할터이지만 도일봉 방향으로,,,
싸리재에서 중원계곡으로,,,
중원계곡의 얼레지,,,화야산에도 얼레지가 한창이겠구나...
시원한 계곡,,,몸담그고 싶지만 막차시간이 정확치 않아 내려서기로 하고,,,
중원폭포,,,
일요일인데 9시간 산행하며 한사람도 만나질 못했다...다들 남녘으로 꽃구경 갔나 보다...
중원리 버스종점에서 남은 막걸리를 비우고 있자니 6시 35분 용문에서 떠난 중원리행 막차가 6시 50분쯤 도착을 한다.
막걸리의 부작용인지 걸어온 길에 대한 회의가 들기 시작하고,,,
-
세찬 바람과 또 하나 고독 아닐까 싶습니다 ㅎ고독을 씹으며
답글
9시간의 홀로산행 길 주위 그림들 제대로 잘 못보셨어도 전 한장 한장 잘보고 갑니다 그냥 좋습니다
폭산 정상서 하산길 잡는 것도 애매하지요
너머 휴양림이 그나마 가까운데 교통 꽝 오지로 다시 드는 형국이고 용문산 통해서 내리는 것도 만만치 않고^^
애쓰셨습니다 꾸벅^^ -
산행은 이렇게 해야 할것 같습니다.
답글
버스타고, 막걸리 두어병 챙겨서 ~~~
벚꽃 이파리 보다 더 많은 사람들 속에서
적응이 당췌 안되더군요
산을 타는 사람은 산으로 가야 정석인것 같습니다.
외로운 야생화 한송이가 백만그루 벚곷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
일요일날 청평에서 양평으로 가셨군요.
답글
저는 토요일날 청평에 있었습니다. ㅎㅎ
보리산, 봉미산, 천사봉, 그리로 해서 도일봉 방향으로 해서 중원계곡이 보이면...
저는 머리가 많이 헷갈립니다요.
그 길이 하루에 다 갈 수 있는 길인가? 하고 말입니다.
세찬바람이라도 곁에 따라오니 존재감의 무게가 느껴지는것 아닐까요?
제대로 걷지는 못하지만 혼자 오르는걸 좋아하는 저도 능선길 바람에게서 느끼고 다닙니다만,,,,
스쳐서 지날 뿐
한 번도 인연해 볼 수 없었던 화두입니다.
나의 회한...언젠가 바람 세우고 얼굴 확인할 때가 있겠지요. -
다들 꽃산행 한다고 복작거리는데, 세찬바람을 동무하여 조용히 자기만의 길을 걷는 산고파님... 그 와중에 정상석 연출사진도 잊지 않고 챙기시고..ㅎㅎ
답글
중간 중간의 인증샷들은 그럼 세찬바람이 찍어 준 것인가요? ㅋㅋ -
-
뿌연 하늘에 세찬 바람만 대동하시고 아무도 나타나지 않는 긴 산길을 다녀오셨군요.
답글
자연과 소통하며 자신을 호되게 다스리려는 산행 같기도 하고..?
서울 장수와 가평 잣도 꽤 명성있는 막걸리다보니 ...
폭산 문례봉이 1000미터가 넘는 높은 봉우리군요.
저는 아직 가보지 못한 산들 한꺼번에 즐감합니다.
새로운 한 주 좋은 일 많이 있으시기를...^^. -
어쩨서 인증샷의 산고파님 다리가 부실하게 보입니당...(ㅋ)(ㅋ)(ㅋ)
답글
근디 천사표 인증샷은 (와우)굳(~)(~)
미치광이 풀이 특이하게 생겼구만여...
저는 달마산에 갔었는데 미치광이풀 비슷한걸 보기 했으나 영(~)션찬아서 버렸는딩...(ㅎㅎ)(ㅎ)
중원폭포가 (짱)입니다...
버스와 막걸리 서울과 가평 중에서 어느것이 낫던가요(~)(?)(ㅋ)(ㅋ)(ㅋ) -
조금 낯익은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는군요.
답글
봉미산이 그렇고 중원산의 계곡이 그렇습니다.
중원계곡이 물이 참 좋은 곳인데 가물어 그런가요(?)
물이 부족해보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막걸리 나오는 부분은 명언 비스꾸무리 하게 말씀하시네욤(ㅋ)(ㅋ)
보리산과 장락산쪽의 산들은 교통이 상당히 안 좋은것으로 알고있는데
원점회귀가 안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셨네요. -
-
언제나 산에 들어 계시는군요
답글
옆지기와 올라야 할 산도 보이고
아이들과 잠시 머리 식히러 갔다가
고기만 구워 먹고 내려온 계곡도 보이는군요
내년부터는 나도 산고파님 따라
여유롭게 거닐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늘 즐거운 산행 되세요 -
산행은 산고파님처럼 이리 여유롭게 해야하는데
답글
이번주 여수 영취산에 가서 복닦거릴 것을 생각하니 암담합니다.
그래도 가천마을 다랭이논 구경하는 그것 하나만 생각하고 가렵니다.
(즐)거운 발걸음 계속 이어지시기를....(^0^).. -
보리산에서 폭산을 거쳐 중원폭포쪽으로 내리셨네요
답글
참 멀리도 거닐으셨습니다
저도 아직 봉미산 보리산은 미답지역이라 이리 저리
생각만하고 있었습니다
벌써 얼레지가 올랐네요.
화야산에도 펼치기 시작했겠네요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
-
산고파님의 산에 대한 열정, 아마도 모든 일에 이처럼 열정을 갖고 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답글
봉미산은 많이 들어 봤습니다만 보리산은 처음인데 정상에서는 그다지 조망이 좋지 않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만..
마지막 중원폭포에서의 사진이 왠지 쓸쓸해 보입니다만..ㅎㅎ 나홀로 산행이라서 그런가요??
구경 잘 하였습니다.. -
한강기맥을 할때 잠시 천사봉(폭산)을 밟아보곤 화면으로는 두번째입니다.봉미산을 오르려면 거쳐야 하는 가파른 능선,,09년 어느가을날 서너치고개에서 널미재로 가봤지만 역으로 가는 것도 한번 해봐야 겠습니다..잘보고 갑니다..
답글 -
보리산. 봉미산. 폭산. 참 세월 빠르다는 생각뿐이네요..
답글
청평에서 교통편 좋은 정보가 될뜻 싶군요.. 요즘 청평을 못가서요..
근데 누구는 남녘에서 난사 소식을 보내고 있으신데..
아푼배로 어떻게 9시간을 걸으셨는지 대단..(ㅎ) (ㅎ).
항상 좋은걸음 알짜 소식 감사 드립니다 (즐)산 하세요..(^-^), -
설 근교 산들은 이토록 한가한 모양입니다.
답글
남쪽에서부터 봄따라서 천천히 올라오고 있을까요..!
아무도없는 산들을 막걸리와 함께 집 지키는 기분도 괜찮을듯 해 보입니다만...ㅎㅎ
암튼 저는 북적거리는것 무진 싫어서...
이처럼 한가한 산들이 더 좋습니다만...
아직은 겨울냄새들이 가시지를 않은듯 합니다.
저도 오늘은 막걸리가 땅김니다만...
이번주는 죽어도 한번 참아 볼까 싶습니다...ㅎㅎ
공염불 될라나..ㅎㅎ -
산고파님 블방을 기웃거리다보면, 절로 웃음도 나오고 탁치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지요.
답글
미치는 기분이 어떤거냐구요.. 남들은 우리보고 미쳤다고 하지요..
10시간을 걸어야 허벅지 탱탱해지는게, 묘한 쾌감이 밀려오고..
지난 남도 산행길에 풍경소리님 만났지요.
세상 넓어도 그렇게도 만나게 되더군요.
산행길 영역표시가 고파님과 저는 거의 일치합니다.
만나면 반갑겠습니다. 이효리 만난것 보다도.. (남녀) -
산울림2011.05.04 15:32 신고
왕터산 들머리에서 출발할려면 대중교통이 어떻게 되는지요??
답글
서울에서 갈려고합니다..상세한 정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항상 건강관리 잘하셔서 멋진 산행 쭈~~욱 이어가시길~~~-
산고파2011.05.04 18:02
청평버스 터미널에서 미사리가는 버스를 타시고 종점까지 가시면 됩니다...
버스 시간은 요즘 어떤지 모르겠습니다...검색해 보시구요..
왕터산 들머리가 조금은 애매하니 잘 찾으시구요...
즐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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