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 시간 자고 알람소리에 깬다.
그냥 자버릴까 눈을 감고 잠시 고민하다가 10여분 뒤 눈을 뜬다.
얼음물병 두개를 챙겨서 동서울 터미널로 가서 6시 35분발 홍천행 버스를 탄다.

백우산 큰골 들머리로 가는중에,,,

백암산 들머리인 "와야리"가 생각나질 않아 내촌행을 달라고 한다. 8시 출발하는 서석을 경유하는 내면행 버스가 옆에서 대기하고 있다.
난 내촌을 경유하는 8시 5분발 현리행 버스를 탄다.

30여분 달리니 내촌,,,아침을 차려주는 집을 찾아 6천원짜리 우거지해장국을 시키니 미안스럽게 한상 가득 내어논다.

내촌 도관리 정류장에 붙은 버스 시간표...왼쪽은 도관리를 경유하여 홍천으로 향하는 시간이고,,,오른쪽은 홍천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시간이다.

내촌면 사무소를 시작으로 오늘 산길을 시작한다.
정류소앞 내촌 풍경
백우산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이리 저리 기웃거린다.
포장된 길을 만나 계속 걸으니 큰골마을 안내도가 있고,,,
감자꽃이 한창핀 감자밭을 지나고,,,뒤로 보이는 산이 매봉이겠다 싶고,,,
아침부터 뙤약볕이 작렬한다. 내몸은 더불어 후끈 달아 오르고,,,근간에 발목이 아픈줄 알았는데 문제는 발바닥 근육에 있었단다. "족저근막염"이라나,,,
별놈의 병도 다있다. 쉬는게 최선이라지만 살살 달래가며 걷는다.
이제사 백우산이 눈에 들어온다.
매봉과 백우산
깊옆에 흔하게 볼수있는 뽕나무엔 오디가 열려 몇개 따서 맛을 보고,,,
포장된 길을 끝까지 걸으면 왼쪽으론 산절개지로 향하고 오른쪽으론 민가가 있는데 민가로 향하여 들어가면 큰골 들머리가 나온다.
내촌면사무소에서 4키로 가까이 걸어온 셈이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 아닌지 키큰 개망초가 도열해 있고,,,
처음으로 만나는 이정판,,,오른쪽 등산로 아님으로 향하면 짧지만 가파른 계곡길로 백우산에 접근하고,,,1K로 더 길게 능선길로 오르는 길도 있다.
보통 안내산악회에서는 가족고개를 시작으로 백우산 정상을 올라 굼넘이로 내려가 경수계곡을 트레킹하여 두촌면으로 접근을 한다.
백우산
백우산정 조망은 그리 시원하진 않다. 백우산에서 바라보는 공작산
춘천지맥 가마봉
가족고개 방향으로 조금더 진행하면 전망대가 나타나고,,,
응봉산에서 공작산으로 향하는 능선이 시원스레 보이고,,,
대학산과 수리봉 오음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 연봉들이 키재기를 하고 있다.
아래로는 내촌면 일대가,,,
가족고개
4k 포장길을 따라 다시 내촌으로,,,
기린초
포장된 도로는 후끈거리고,,,물은 떨어지고 몸은 바싹 말라간다.
뒤돌아본 백우산
"얼씨구절씨구" 막국수 집에 들어가서 막국수에 홍천에서 만들었을 시원한 하이트맥주를 두병 들이키니 몸이 풀리고 졸음이 몰려온다.
꾸벅꾸벅 졸면서 홍천행 버스를 기다린다.
-
족저근막염요 ?? 클랐네요 ~ 의사가 시라면 쉬어야 할텐디 시면 분명 산고파가 술고파로 변신할게 뻔할뻔짜고 ~~
답글
술고파 보다는 산고파가 더 멌있응게 살살 쉬엄쉬엄요 ~~ ㅎ -
산행들머리까지 4km를 걸어서 접근하시다니
답글
역시 산고프신 분 답습니다.....(ㅎㄷㄷ)
백우산이 주위의 산군 조망하는 것 만큼은 일품이네요. -
족저근막염...그거이 아침에 일어나서 발을 처음 딛을때 무지 아픈데요.
답글
발바닥 길쭉하게 있는 근육인데...
방법은 병원가서 발바닥에 대바늘 주사 1대만 맞으면 거뜬하답니다...ㅎㅎ
예전 마라톤하러 다닐때 경험상...^^
간호사가 발을 꽉 붙잡고 의사가 대바늘 주사로 발바닥을 푹~ 찌르는데...휴~~ -
산고파님의 사진을 보니 무더위에 무척이나 고생하셨을 것 같습니다..
답글
무더위에 4km나 되는 아스팔트길을 걷는다는걸 상상만해도 에구~ 합니다만
시원한 조망이 무더위를 식혀 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백우산 산행지도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ㅎㅎ -
고거이 때문에 무지 고생하는 사람을 봤는데...
답글
발바닥(밑창)이 튼튼한 등산화를 신어 발바닥 가운데 들어간 곳의 근육에 무리가 안가게 걸어야 한다든데...
조심히 살살 댕기세여(~)
작년 안내산악회의 사진보니 경운계곡이 꽤나 길고 좋던데 거기는 패쓰를 하셨네요
가마봉 얘기를 보니 멈춰버린 영춘지맥길도 이어야 하고...휴
장맛비가 내리려나 하늘이 우중충해지네요...대비에 만전을(~)(~)(~) -
많이 들어본 병명인데.. 여기서 정확히 어떤 병인지 알게 되었네요.
답글
하이트를 홍천에서 만든다는 것도 알게 되고.. 여러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블로그 좋습니다~ ㅎㅎ
가파른 계곡길은 등산로 아니라면서 남은 거리는 왜 표시해 놓았는지... 가보고 싶구로.. ㅎ -
홍천의 산들이 특별한 볼거리 없어도 찿기는 만만한 거 같습니다
답글
가평보다 외려 교통도 더 좋구
그 넓이만큼 찔러볼 데도 많구
지발 살살 즐기시며 다니시길요 ^^ -
이산저산2013.06.17 19:13 신고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잘지내시죠~
답글
아무래도 치료받고 좀 쉬시는것이 답답하겠지만
길게보아서도 나은 방법이 아닐까요?
저는 그날 산고파님 구역인 금병산을 살짝 다녀왔네요.
치료 잘받으시고 빨리 완쾌하시길 바랍니다. -
백우산...위치가 아주 심산이군요
답글
내촌에서 들어가는군요
발목이 이상있다고 하시더니 족저근막염...
완치될때까지
장거리 산길은 좀 자재해야 할까봅니다.
백우산의 우(羽)자가 깃우자를 쓰는군요
새로운 산길을 또 정리해놓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에전 가마봉에서 볼때 유난히 뾰족한 봉우리가 백우산 매봉이었는데...
답글
산에서 보는 내촌 일대가 멋지네요...
맨 마지막 사진 내촌 버스정류장이 엣 추억을 더듬게 만듬니다... -
두어 시간 자고서도 원행을 떠나시는 산고파님이시기에
답글
발바닥이 그만 혹사시키라고 투정인가 봅니다. 앞으로는 너무 무리하지 마시구요..
예전에 한 번 갔을 때 경수골계곡이 참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조망이 참 좋은곳도 있었군요.
비가 내리는 날이지만 즐거운 하루 보내시구요~ -
답글
밤새 많은 비가 내렸는데... 비 피해는 없으시죠?
장맛비가 아침부터 마음까지 촉촉하게 적셔주네요^^
비오는 날 괜히 우울해지는 분들!!
좋은 것만 생각하세요.
피부 촉촉해져서 좋고,
세상의 더러움 씻겨가서 좋고,
비온 뒤 청명한 하늘이 좋고...
똑똑 내리는 빗방울 빗소리 듣기 좋고
혹시 비에 옷은 흠뻑 젖어도 기분만큼은
뽀송~뽀송한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
큰골마을 안내도는 국보급 동양화같구요.
답글
마을길 8km도 뜨겁긴하지만, 기웃거리면서 걷는 맛도 괜찮겠는걸요.
갈증에 바짝 마른 몸을 하이트로 적셔주는 맛, 경험은 없지만 뽕이 그런맛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청명한 초여름 날. 넉넉한 걸음이 보기 좋습니다.~ -
-
백우산.. 10여년 전에 답사를 겸해 다녀온 후로 정작 정기산행으론 간다 간다하며 아직도..작년엔 비로 취소하고 올해는..(?)
답글
족저근막염.. 초기에는 쉬 치료가 되지만 묵히면 오래 고생하더군요,
산고품 채우시려면 초기치료에 성공 하시길 바랍니다..(^-^) -
4키로 가차이 걸어서 들머리를 오르시고 4키로 포장길을 다시 내림하신 걸로만해도 산행보다 오래 걸리신듯...ㅋㅎㅎ
답글
우거지해장국과 오디의 힘인듯...
뭔놈의 산들이 저리 많은지...
막국수에 배부르고 캔맥주에 늘어지고 조시다가 버스는 타셨는가봅니다...ㅋㅎㅎ -
산고파님의 버스 여행길들...!
답글
가끔은 발길 가는대로 시간정해진 속박없이 떠나는 모습이 부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저는 늘 원점회귀산행만을 고집하는데..그 자가용이라는 넘 때문에..ㅎㅎ
홍천의 한적한 시골 풍경이 저의 고향풍경같아서 편안해지는듯 합니다.
족저근막염...잘 낫지도 않으면서 지랄같은 병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첫발 디딜때 그때가 가장 좋질 못하지요
좀 풀어지면 괜찮아지고..ㅎㅎ -
쉽게 입구까지 하차하여 오르는 편한 산행대신, 다소 불편하지만 여행의 참멋을 느낄수 있는 산행길을 오르셨군요.
답글
정감어린 시골마을과 더불어 이곳 백우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응봉산과 공작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시원한 조망과 풍경이 돋보이네요.
멋진 산행길 되신것 같습니다.
버스를 기다리시며 조시는 모습이 상상이 갑니다. ㅋ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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