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또다른 해가 찾아왔다.
세상이 크게 변할것 같았던 밀레니엄을 맞이한 기억이 오래지 않은데 그후로 무려 13년이 지났다.
노래방에서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를 15년을 넘게 부르고 있으니,,,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니고 내가 떠나온 것도 아닌데,,,"
올해 신년 일출은 포기한다.
어제와 같은 해,,,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것이고,,,
산행길 들머리에 가는길 자기 위안이다.
상해봉에서 바라보는 대성산과 한북정맥길
의정부역 앞에서 6시 30분에 도평리로 떠나는 138-5번 버스를 타고 일동으로 가서 8시 10분에 와수리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고 자등리에서 내린다.
어는 겨울날 각흘산을 가기위해 내렸던 곳이다. 오늘은 반대쪽 상해봉으로 진행을 하려한다.
이 겨울에도 곱게 남아있어 눈길을 끄는 사위질빵
차길을 따라 원아사(구 현지사) 방향으로 걸어가니 해는 진작에 떠오른것 같고 상해봉이 보인다.
약수터인가 보다. 바위에서 물이 나오니 더 맛날것 같아 한모금 마셔본다. 물맛은 잘 모르겠고 시원은 하다.
불두화
저건물 못가 오른쪽으로 상해봉 등로가 열려있다. 난 성질급해서 계곡으로 진입했다가 그길을 만나게 된다.
의외로 발자국이 많다 싶었는데 얼마간 걸으니 새해 일출을 보고 내려오는 산객들이 예닐곱명,,,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덕담이 오가고,,,
이곳부터는 줄잡고 오르는 급한 경사길,,,
그간 어찌나 무거워졌는지 짧은 바윗길을 낑낑대며 오른다. 광덕산이 보이고,,,새로 만들었다는 천문대는 그리 반갑지 않다.
예전엔 이곳이 바다였다고,,,상해봉 바위에 배를 걸어 두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하기사 그 많은 시간들을 어찌 상상이나 할수 있을까,,,
암튼 오랜만에 오른 상해봉...이곳도 사방 조망하난 끝내주는 곳이다.
가깝게 회목봉으로 향하는 능선이 보이고,,,
김화 와수리로 이어지는 능선도 시원하여 다음 상해봉은 저곳으로 연결을 해야지 생각한다.
대성산과 왼쪽으로 복계산(1057)
한북정맥 복주산(1152)...애초 계획은 복주산지나 실내고개로 내려서려고 했는데 세상사가 그렇듯 현실은 생각대로 다 되어지는게 아니더라.
멀리 이칠봉과 응봉 화악산
광덕산 천문대...저걸 만든다고 산을 다 까내고 파헤치고,,,저걸 만들기 시작한 이후로 광덕산은 쳐다 보기도 싫어지더라...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
상해봉 암릉을 줄잡고 돌아서
상해봉 내림길,,,올핸 술좀 줄여서 몸을 가볍게 만들어야지 다짐을 했지만 그마음도 몇시간 넘기지 못하고,,,에혀~
천문대로 향하는,,,아주 시원하게 뚫린 도로 앞에서,,,잠시 광덕산에서 광덕고개로 내려설까 갈등하다가...
회목현으로,,,
눈온지도 오래되고 그래도 한북정맥길인데 뚫려 있겠다 싶었는데 발자국은 보이질 않고,,,12시도 안된터라 이곳에서 산행을 접을수는 없는 노릇이고...
회목봉까진 가보자,,,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한다.
회목현에서 바라보는 상해봉
눈밭에서 종종 보게되는 단풍취
눈길은 점점 깊어져가고,,,
등로는 안보여도 정맥길이라 사람다닌 흔적은 확연하다. 느낌 아니까~
감투봉으로 가는길을 뒤로하고,,,
회목봉 가는길 암릉을 우회하는데 우횟길엔 눈이 장난아니게 쌓여있다. 신년 첫날부터 뭐하는 짓이냐,,,
오른쪽으로 복주산...복주산은 언감생심...여름산길과 겨울산길은 이렇게 다르구나 새삼 깨닫게 되고,,,
회목봉은 언제 지나쳤는지 모르겠고 나목뒤로 상해봉
하오고개로 내려가는길은 거의 스키 슬로프
다시 단풍취
앞서간 이는 멧선생인가 고마담인가?
하오고개 내려가며 보이는 화악산과 사창리일대
복주산으로 오르는길
겨울산을 들여다 보니
군의 흔적
하오고개에 도착하니 3시쯤,,,복주산에 올랐다가 내려오긴 무리겠다 싶어서 산행은 여기서 접기로,,,
하오터널 가는길
내려가며 바라보는 경기 최고봉 화악산
하오터널에 거의 내려가니 포천에서 약초캐러 오신분 두분을 만나고,,,그분들에게 부탁하여 광덕고개로 편하게,,,새해 제 복입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광덕고개 정류장에서 빙어튀김에 산천어 막걸리를 맛나게 비우고,,,
나와 띠갑장인 주인 어르신,,,
화목난로 아래에선 멍멍이가 편하게 잠자고 있고,,,덩달아 막걸리 취기는 기분좋게 올라온다.
알딸딸한 취기로 동서울행 버스를 기다린다.(사창리 출발 + 15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 산고파 올림-
-
겨울철 산행,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답글
복주산을 올랐다가는 어두워지고 해서..
그래도 새해에는 방콕을 하셔야 되지 않을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새해 첫 산행 다녀오셨군요.
답글
상해봉에서 보는 조망 역시 시원스럽습니다.
산천어 막걸리에 빙어튀김,, 지난번 화천군청 부근에서 산천어막걸리 마셔보니 맛이 괜찮더군요~ㅎ
전 어제 방콕을 해봤더니,, 역시 답답하더군요.
다시 한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상해봉에서 회목봉으로 신년 산행을 하셨군요..
답글
우리산내음에서 지난 4월에 간적이 있었는데 가물가물합니다..ㅎㅎ
새해 복많이 받으시구요 뜻하시는 모든일 두루두루 이루시기 바랍니다.. -
신년 산행을 하셨네요.
답글
올해도 어김없이 산이 고프신 듯 하십니다...(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사진들 많이 보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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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는 겨울내내 눈이 녹을 일이 없나 보네요~
답글
이전에 연짱 뭉쳐산행 하시다가 다시 눈에 익은 산고파스타일로 돌아오셨군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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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짝 마루금이 션한게 쥑이 주네요- 한북정맥의 추억도 스쳐가고
답글
명성지맥 걸을때 산고파님 발길따라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을~
새해 하시는 일 만사형통 하시옵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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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저산2014.01.02 13:36 신고
신년산행을 다녀오셨군요.
답글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가정에도 좋은일만 가득하시길바라구요.
올해 산길도 항상 안전하고 즐거운산길 되시기를 바랄께요~ -
뭐하는짓 하셨군요 ㅎㅎ
답글
멧선생 발자취도 보시고
작심3시간 만에 주유도 하시고
전 사람도 없는곳에 홀로 서있을때가 제일 좋더군요
홀로 멀리 대성산 바라보며 걸으셨으니
새해 좋은 출발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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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령산 산행후 노래방에서 열창한 노래가 김광석의 서른즈음에 인가요?^^
답글
신년산행은 상해봉-회목봉에서 조용히 하셨네요.
2014년 더더 멋진 산행 기대해봅니다~~^^* -
눈 온지 오래 되었는데도 스패츠까지 할 정도면 눈길이 꽤나 깊었나봅니다.
답글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날도 산행하기 좋은 새해 첫날이었지요..
첫날부터 복받아 편히 광덕고개로 이동하셨으니 올 한해 술술~ 잘 풀리실겁니다.ㅎ -
역시 산고파님 다우신 신년 산행이십니다.. 감동...
답글
늘 오늘 같이 카풀 복이 붙어 다니시길요..(ㅎ)(~)
멋찐 한해 만들어 주시구요.. 건강과 행복도 가득 하시구요.. (즐)감..(^^)* -
산고파님~!
답글
1월 1일 부터 아무도 걷지않은 겨울산길을 걸음하신 스릴감이 어케 전해져옵니까~?
멋쪄부러~~ ^(^
광덕고개,화악산만 생각하믄 막 달려가고팡~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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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은 집에 있어야 하나요. 생각나면 가는 곳이 산이라 생각합니다.
답글
들머리를 넘어 복주산까지 갈수도 있는데, 여유 잡으셨네요.
산고파님 산행기를 보면 또 가고 싶어지니 어떻해요. 수고하셨습니다.-
산고파2014.01.09 11:10
새해 새다짐을 하는건 좋은 일인데
새해 첫날이라고 안가던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보면 좀 그렇더군요
하루 주어진 시간,,,그저 평소대로 산에 오르자 싶었지요
자등리에서 상해봉 오름길이 미답이었고 복주산에서 실내고개로 내려가는 길이 궁금하여
나선 길인데 회목현에서 회목봉 하오고개로 내려서는 길이 러셀이 전혀 되어있지 않고
눈이 깊어 적잖이 시간이 걸리더군요,,,어느해 가을엔 참 쉽게 진행했다 싶었는데 그렇게 다르더군요
이번주도 어딜 나서긴 해야겠는데 쉽게 정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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