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가평 수덕산을 갈까하다가 맘바뀌어 소양댐 근처 봉화산을 택한다.
부용산은 도솔지맥길로 한번 오봉산과 엮어서 두어번 가봤지만 어쩌다보니 근처 봉화산정은 미답으로 남아 있었다.
차를 가지고 소양댐가는길,,,윗샘밭 정류소 근처 편의점에서 점심 먹거리를 사고 같이 운영하는 바로옆 식당에서 내장탕 한그릇 빠르게 비우고,,,
혹시나 그새 수영선박 8시 30분발 배는 없어진게 아닐까 불안해하며 선착장으로 내려서니 작은 배는 그자리 그대로,,,
어찌나 반갑던지,,,
소양강댐 선착장
군생활을 양구에서 해서 입대할때 휴가 오갈때 숱하게 왔었던 곳
가리산 간다고 물로리갈때,,,바위산 간다고 조교리갈때 이용하던 그 배,,,오늘은 봉화산 간다고 산막골로,,,
시동 걸어놓은 배에 나홀로 앉아 있는데 출발시간에 가까와 배낭맨 한분이 열심히 달려 오시는데,,,아는분 같다.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봉화산일까,,앞에 있는 보트는 소양예술농원 주인장이 운전하시지 싶고,,,
쉬임골 주변에 집을 지으시고 닭갈비도 팔고 가끔 공연도 하는가 보다.
같이 산행한 적은 없지만,,,동서울터미널에서,,, 청량리오는 기차안에서도 우연히 뵈었던 분,,,킬문님이다.
나도 나름 꾸준하게 산을 찾지만 이분은 클라스가 다른분,,,우리나라 산줄기를 샅샅이 훓으시고,,,게다가 가끔 독하게 산행하시고,,,ㅎ
금강불괴는 이분에게 어울리는 말이지 싶다.
오늘은 종류산 줄기를 맘에 두고 오신 모양이다. 선장님에게 내려줄 자리를 부탁하시고,,,
40년을 넘게 이곳에서 배운항을 하신 선장님은 짐작대로 운영이 힘드신가 보다. 이맘때는 더하리라 생각되고,,,
앞으로도 늘 그자리에 계셨으면 좋겠는데,,,
킬문 선배님과 악수하고 산막골 입구에 내리고,,,
일단은 포장된 길따라 마을로 들어선다.
산막골,,,그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봉화산일까? 올라서니 봉화산은 그 뒤에 있더라는,,,
몇가구 살까 싶었는데 있을건 다 있어요
적당해보이는 능선하나 잡고 오르는데 꿩한마리 놀라 요란하게 날아 오르고,,,고라니도 놀라 달아나고,,,미안하게 되었구먼~
늘 그렇듯 마지막이 힘겹긴 했지만 큰 무리없이 주능선까지 올리고
주능선에서 잠시 올리니
여기가 봉화산이겠다 싶다.
블벗 온리하프님 그리고 창포님 계시는 와라바라산악회 띠지하나 나풀거리고,,,
나름 춘천에서 이름난 봉우리인데 정상엔 아무 흔적도 찾아 볼수 없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누군가 봉화산 찾는걸 무척이나 싫어 하나 보다 싶기도 하고,,,
갑자기 우측으로 내려서는 로프가 나와 이길이 맞나 싶었는데 암릉 우회길이었다는,,,
소양예술농원쪽 길이 궁금해지고,,,
하우고개로 내려서니 철망이 길을 막아서고 있어 당황스럽고,,,
이 철망은 산양 보호하려고? 온리하프님 산행기를 읽어보니 아무래도 돼지열병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
사람이고 동물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때문에 난리다 난리!
이리저리 살피다가 왼쪽 상대적으로 높은 옹벽을 이용하여 철망을 넘어선다.
하우고개 넘어 부용산 가는길,,,녹록치 않은 오름이 기다리고 있다.
옆 능선은 간벌이 되어 있고 등로주변은 가지로 막혀 조망이 시원치 않고
부용산과 오봉산 사이 백치고개
낙엽은 푹푹 빠지고
미끄러운 오름길에 낙엽마저 더해지니 힘이 두배로 드는듯 싶다.
노랑제비꽃은 사방 흐드러지게 피어있었고,,,아래 아이는 계란 후라이 생각이 나게 하고,,,
미끄러운 길을 진을빼고 올리니,,,선녀봉 이름표를 달고 있다. 언젠가 선녀씨가 다녀가셨나?
근간에 손꼽을만한 찐한 오름이었다.
가지사이로 사명산 희미하게 들어오고
얼마간 순한길을 이어가니 넓은 헬기장 부용산 정상이다.
헬기장에 주저앉아 맥주한캔 벌컥이고,,,
종류산 죽엽산으로 이어가는 도솔지맥길,,,
오래전 이길을 따르다 죽엽산정에서 운수현가는 길을 놓치고 임도길을 하염없이 걸었던 기억이 스치고,,,
부용산을 내려서며
인정사정없이 뚝 떨어져 백치고개
이곳에서 오봉산 오름이야 부용산 오름에 비하면 껌이지
역시나 오봉산권에 오니 조망이 트이고,,,멀리 용화산 보여지고,,,
봉화산과 부용산 오름길 뒤돌아 보고,,,
여러분들 쉬고 있었던 오봉산 스쳐지나고
간동면일대,,,사명산과 죽엽산 그리고 병풍산으로 이어지고,,,
경운산과 끝봉으로 내려서는 능선
용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서울 안내산악회에선 백대명산인 용화산과 오봉산을 엮어서 산객을 모으더라는,,,
그래서인가 등로는 먼지가 풀풀 날릴정도고,,,
청솔바위와 소나무 여전하시고,,,
오봉산의 소나무들
봉우리마다 정상석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고,,,부용산 봉화산에 하나씩 나누어 주면 좋으련만,,,ㅎ
날도 더워지고 슬슬 지쳐가고,,,경운산지나 끝봉으로 내려가서 소양댐가는 배를 탈까? 막배가 몇시였더라?
오봉산과 그 뒤로 부용산
끝봉 갈림길,,,마스크 쓰고 배타는 모습이 그려져,,,그냥 마적산으로,,,
물도 다 먹고,,,시원한 막걸리 생각이 간절하고,,,ㅎ
기울어져가는 햇살받은 진달래가 곱구나
차가 없음 윗샘밭 명가막국수 집에 들어가 막국수에 동동주 한사발인데,,,어쩌겠냐 차 찾으러 가야지,,,
조망좋아 술한잔 하던 그 자리엔 아예 전망데크가 생겼네
멀리 가리산이 희미하게 보여지고
오늘 오름했던 봉화산
휴~ 다왔다. 날머리엔 복사꽃이 반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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