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강원산

3/29 홍천 가리산(천현리 원점)

산고파 2020. 3. 31. 06:43

춘천 어머니는 아들이 으레 아침에 산으로 가는줄 아시는지 새벽밥을 하시고,,,-.-;;

산뫼님따라 오랜만에 대룡산 가리산을 이어 걸을까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산행준비도 안되어 있고 준족들 틈에서 민폐가 되면 어쩌나 싶은 마음도 있어 

갈등하다가 나홀로 가리산만 다녀오기로 한다.

가리산은 이렇게 저렇게 일곱번을 올랐는데 무슨 고집인지 집착인지 매년 늦가을에만 찾았다. 


오늘의 들머리,,,몇년 전에 그리고 어제도 확인해 두었다. 그런데 이 이정목이 전부다. 이후엔 어떤 안내도 표식도 없다.



천현1리 노인회관 뒤편 안내도가 있는 공터에 주차하고 출발



가리산과 능선으로 이어진 등골산 보이고 



얼마간 올리고 시작한 다리와 주차한곳 내려다 보고



상록수가 빽빽하게 심어진 앞쪽 능선도 궁금해지고,,,



등골산에서 역내리로 내려서는 능선



멀리 등대 같은 강우레이더 관측소



오후에 어디로 내리면 좋을까 가늠해보고,,,막상 산행중엔 어디가 어딘지 가늠하긴 힘들지만은,,,



등로는 흔적이 있고 이어가기에 어려움은 없으나 간벌된 나무들과 새롭게 심어진 나무들이 가끔 장애물이 되더라는,,,



얼마간 오름하니 가리산 특유의 M자형 바위군이 보이길 시작하고



맞은편 등골산에서 내려서는 능선은 계속해서 따라온다.



오늘도 어제만큼 좋은 날이다.  춘천지맥 소뿔산 가마봉 백암산 줄기와 백우산이 보이지 싶고,,,



강우레이더 관측소로 점점 더 다가선다.



늘 그렇듯이 낙엽으로 미끄러운  된오름을  극복해야 하고,,,



된오름중 홀로 피어 있었던 노랑제비꽃과 눈마주치고






두발로 걸어 드디어 눈앞으로 다가선다. 



모노레일을 이용하여 사람과 필요물품이 이곳을 오가지 싶고,,,



관측소 바로 옆  햇살 좋은 벤치에 앉아 화양강휴게소에서 구입한 막걸리와 간식거리를 꺼낸다.



나목사이로 하늘은 푸르고 구름은 이쁘고



봄햇살에 등짝은 따뜻해져오고 막걸리 한병을 나발부니 취기가 훅하니 찾아든다.

산은 그대론데 어느덧 사람만 낡아져 있는듯 싶고,,,한편으론 산이라도 곁에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기도 하고,,,






취기에 바라보는 가리산과 하늘은 더 아름다와 뭉클하구나,,,늘 취해 있을순 없겠지만,,,



가리산 휴양림으로 향하는 모노레일,,,그나마 광덕산 천문대처럼 차길을 내지 않은것이 다행이다 싶다.



뒤돌아 보고



춘천을 떠난 쥐약님 솔개님 산뫼님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가리산은 늦가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게 없어 보이고,,,



내가 시작한 곳이 작은평내 부근이겠다 싶고,,,아주 오래전 휴양림 입구에 있는 용소폭포로 내려가 봤었고,,,



무쇠말재



가리산정에서 바라보는 강우 관측소 



시커멓게 보이는 능선이 오늘 올라선 능선



새득이봉과 등골산 능선



봄에 찾은 여덟번째 가리산으로 기억될 것이고



구절산 연엽산 그리고 평평하게 보이는 군부대가 주둔한 대룡산 녹두봉






대룡산 오른쪽으론  화악산 명지산등 가평의 산군들이 아스라이 보이고



노란 낙엽송이 멋드러졌던 늦가을의 가리산,,,그 모습에 반해서 늦가을에만 찾게 되었는지,,,




수년전 늦가을의 가리산



2봉의 얼굴바위 



2봉에서 바라보는 1봉과 강우 관측소






3봉에서 바라보는 2봉과 1봉



양구 사명산



대룡산에서 가리산 오는 길고도 고된길이 떠올려지고,,,처음엔 너무 힘들어 다신 안한다 했는데 또 하게 되었고,,,또 하게 될런지도,,,






삐죽삐죽 인제의 가리봉이 보이지 싶고,,,



두고 내려서기 아까운 조망 좋은 날이다.



홍천고개 갈림길을 지나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을 두어번 지나치고



아무 표식없는 등골산을 지나 원동리로 향하는 길따라 쭉쭉 미끄러져 내려선다.






생강나무꽃이 보이고 이곳은 이제사 봄이 시작되는듯 싶고



볼것 없는 육산에 바위 한덩이가 눈길을 끌고,,,



큰나무 주변엔 잡목의 저항이 덜할터,,,이쯤에서 우틀하여 내려서기로 한다.



밭이 나오고 민가가 나오고



멍멍이 한마리 낯선 이방인이 신기한듯 물끄러미 쳐다본다.



시계가 멈추어 버린 천현 버스 정류장



가을하늘 같은 봄하늘



가리산 막국수집에 들려



막국수 한그릇에 사리하나 추가하는데 막국수 귀신인 나도 다 비우기 버거웠다는,,,



이렇게 가리산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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