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오늘 칼리토님과 함께 산행을 할까 했는데 어제 후배와 술 약속을 잡으며 다음으로 미뤘다.
어정쩡한 시간 집을 나서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칼리토님에게 전화를 거니 잠결에 들리는 목소리다.
아니~ 이 좋은날 산에 안 갔어요?
갈 때 없음 나랑 드라이브나 가던가,,,,
우리 일단 만나~
구리 돌다리 근처 우동집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현리에서 시작하는 운악산 어떠냐 묻길래,,,암릉길이 겁이 나서 패쓰~
그럼 축령 서리는 어떠냐,,,그 정도면 적당하겠네요
이때만 해도 휴양림에서 원점 회귀하는 축령 서리인 줄 알았지~
축령산 입구에 주차하고,,, 산행 준비하며 바라보는 축령산
여길 석고개라 부른다고,,,
멀리 서리산
외방 2교를 건너 들머리로
상록수 울창한 능선 초입이 들머리
초반 산길 분위기 좋고,,,뒤돌아 보니 천마산이,,,
오독산과 수레넘이 고개
축령산과는 어떻게 어디로 연결이 될랑가
너무도 편안한 등로,,,칼형이 이런델 다오나?
서리산
이정표도 보이는 것이 좋아 좋아~
뭣이여 근데,,,전망대는 뭐고,,,주차장은 또 뭐고,,,
일단 등산로라니 반갑긴 한데,,, 헐~급경사의 암벽지대로 매우 위험!!
인수봉도 오른 가오 있는 사람인데 여기서 돌아가잘수도 없고~ ㅎ
암릉이 나타나지만 이정돈 워밍업 수준,,,산씨가 선등하고,,,ㅎ
꼭대기가 축령산 남이바위인 모양인데,,,저길 어찌 오른다냐?
내심 수레넘이고개에서 오르는 등로와 만나지 않을까 기대를 하면서,,,
요즘 아이들 말대로 현타가 온다 해야하나,,,,현실 자각 타임!
그 흔한 표지기 한 장 없고,,,여기 사람 다니는 길이 맞아요? 대장이라고 대원 챙기지도 않고,,,
아이고~ "각자도생" 이로구나~
얼른 이 길이 끝나길 바랄 뿐인데,,, 암릉은 쉽게 끝나질 않는다.
칼님은 탄성을 부르며 연실 사진을 찍어대고,,,난 잔가지를 잡고 숨을 헐떡이며,,, 남이바위 올라가면 다 보여요~
직등하기도 우회하기도 애매한 바위가 나타나고
막판엔 난 직등길을 칼님은 우회길을 찾아간다. 휴~ 모르고 왔으니 왔지~
가파르게 오름 한 능선이 한눈에 보이고
간만에 살아 보겠다고 박박 기었다.
이제야 살만하니 조망도 눈에 차고,,,ㅎ
맨뒤 백운봉 용문산 라인
중간은 뾰루봉 화야산 줄기
앞엔 운두산에서 오독산
천마산 철마산 능선
호명산 뒤로는 장락산도 보이고,,,,앞쪽으로 청평 깃대봉에서 운두산으로 이어진 능선
남이바위와 올라선 능선
힘겹게 올라왔더니 더 애틋하게 보이네 그래 ㅎ
그나저나 동행은 올라올 생각을 안 하고,,,,칼리토~ 칼리토~ 불러봐도 대답이 없고,,,,
슬슬 걱정이 되길 시작하고 119에 전활 해야 하나?
왜 불렀는데 대답을 안했냐 했더니,,, 칼리토 님이라 하지 않았다고,,,아~ 눼~
키작은 하늘이지만 조망 좋은 날이다. 천마산 주변 산군들이 출렁출렁 파도를 치고 있다.
멀리 눈으론 구절산 연엽산 대룡산 춘천의 산들도 가늠되고
남이바위를 이렇게도 오를 수 있구나~ 알고는 못 온다. ㅎ
축령산 정상 찍고 이곳에서 수레넘이고개 오독산지나 내려서자는 칼리토님
됐거든요~ 이젠 편한 길로 내려가요~
수레넘이고개에서 축령산으로 오르는 가파른 능선,,,손꼽을 만한 찐한 오름으로 기억된다.
축령산정에서 바라보는 운악산과 애기봉,,,청계산과 귀목봉 명지산과 화악산 그리고 기타 등등 ㅎ
축령산정에서 바라보는 운두산과 오독산
임도길에서 대충 요기하고 서리산 가는 길
젊은 친구들이 어찌나 씩씩하고 이쁘던지,,, 젊은 날엔 젊음이 이쁜지 모르고 지나가더라~
뒤돌아본 축령산,,,박박 기었던 그 시간도 금새 추억이 되었고,,,
서리산정에서 바라보는 주금산
흐미~ 서울의 산들도 한눈에 들어오고
해룡산과 왕방산 국사봉등 포천의 산들도 한 줄을 그리고
철쭉 터널도 오랜만이네
봄은 또 오고,,,진달래도 철쭉도 피고 그러겠지,,,
매봉과 연인산과 명지산 그리고 화악산
서리산지나 이젠 편하게 휴양림으로 내려가나 싶더니만,,,이정표상 화채봉으로,,, 멋들어진 소나무들이 반기고,,,
축령산
천마산
아이고~ 화채봉 내림도 절벽 수준,,, 삭아가는 로프를 믿을 수도 없고 아니 잡을 수도 없고,,,
칼님에게 발디딤 좀 봐달라 했더니,,,그저 낄낄 거리고,,,ㅠ.ㅜ
갑자기 짜증이 몰려와,,,뭔 이런 지랄 같은 하산길이 있답니까? ㅎ
가파르던 하산길은 숨을 고르고,,,이후엔 낮은 능선길이 길게 이어진다.
소박한 정상목이 이름을 불러주는 봉우리를 지나고
어스름이 내리는 산길을 내려오다 보니 열심히 오름 했던 축령산 능선이 눈에 들어오고
힘찬 기운을 발산하던 서어나무
서리산과 지랄 같은 내림길도 이젠 추억이구나~
말 안듣는 대원 이끌고 산행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칼대장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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