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의 만남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성격상 뭔 부탁을 받으면 거절하기가 힘겹다
고인이 되신 아버지가 그러셨다 ㅎ
돼지산방 111차 정기산행 평창 백운산을 함께한다
재작년 가을에 안내산악회 이용하여 점재교에서 제장교로 이어 걸었는데
오늘은 평창 미탄면 마하리 백룡동굴주차장에서 한 바퀴 돌아오는 코스다
산방 대표 진사들의 불참으로 어쩌다보니 내가 단체사진을 찍게 되었다
DSLR이긴 하지만 십수년된 구형 크롭바디라
지하철에 두고 내려도 가져가지도 않는 카메라,,,
친구들에게 미안하게 되었다
급경사와 완경사의 거리차이가 심하다
이 정도면 힘들어도 급경사지
뒤돌아보니 지도상 "능암덕산"쯤 되겠다 싶고
옅은 상고대가 피어 가시나무가 되었다
영숙이의 오늘 드레스코드는 숲속의 스머펫 공주
고도를 올려가니 북사면엔 눈도 보이고 미끄럽다
주능선엔 바람이 부니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더 편한 친구끼리 삼삼오오 자연스럽게 모여 앉게 된다
나에겐 두번째 백운산 정상,,,오늘은 평창에서 올랐으니까 평창 백운산
하산길의 스머펫
얼음이 없어 다행이긴 한데 아이젠을 하기도 안 하기도 애매한 등로
오르내림이 반복되다 보니 이곳저곳에서 곡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저 봉우리 넘으면 끝이니? 아녀~ 더 가야 해~
한 달 뒤면 동강 할미꽃 보러 오시는 분들이 많겠다 싶고,,,
하산길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은 친구가 한둘이 아니다
나도 바위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고,,,지금도 왼쪽 엉덩이에 통증이 남아있다
칠족령을 지척에 두고 문희마을로 하산하려는 친구들
멋진 전망대가 있다고 꼬셔보지만 따라올 생각은 없어 보인다
반면에 이 정도 산쯤이야 하는 친구도 있고
오늘의 대장 주원에게 너 욕 많이 먹어서 수명이 연장되겠다고 말하니 겸연쩍은 미소를 흘린다
동강뷰를 자랑하는 전망대는 바닥 한쪽이 파여서 출입금지 라인이 쳐 있고
문희마을로 돌아가는 길은 말 그대로 비단길
다들 신발과 아이젠은 진흙으로 난장판,,,
백룡동굴 입구 앞에 등산화를 닦으라고 돌의자에 수도꼭지엔 지하수가 꽐꽐꽐 나오고,,,
누구의 생각인지 몰라도 정말이지 고마운 시설이다
감사하고 칭찬합니다
기화양어장으로 자리를 옮기니 송어회 정식이 준비가 되어 있고
2월 생일자들 축하를 하고
어울려 맛나게 먹고 마시고
기분 좋게 취하여 졸다 깨다 귀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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