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산

[스크랩] 산초스님 따라서 밟은 관인봉과 지장산

산고파 2007. 10. 19. 22:14

1.산행지: 관인봉 717m~지장산 877m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2.산행일시:2007.1.27(토) 10:50~17:20

 

3.산행자:산초스님, 산고파2명

 

4.산행소감

산초스님과는 10시 20분에 뵙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산행기를 통해 뵈었고 전화를 통해 목소리도 듣고 있었지만 직접 뵌다고 하니
쑥스럽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였습니다. 올뺌이 생활이지만 아침일찍 눈을 뜨고 물을 끓이고 등산복을 챙겨입고 배낭을 꾸립니다. 떡집에서
약밥을 사고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는데 얼마전 먹어본 틈새라면이 보입니다..일본인들이 먹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느꼈다지요..
조금 주저하다 집어 넣습니다..차를 몰고 송우리로 향합니다..
선배님을 처음으로 뵙습니다. 산행준비를 하시며 분주하십니다. 처음뵙지만 그리 낯설지는 않습니다. 눈매가 부드러우시고 따뜻하게 손잡아
주십니다.
선배님 사업장에 들러 커피한잔하고 차를 다시 탑니다..서먹함은 잠시 산얘기에 바쁩니다.. 주변의 산 들머리를 하나하나 알려주십니다.
세상이 좁아 산초스님이 초등학교 선배임을 알게 됩니다..이거 빼도 박도 못하게 생겼습니다..선배가 되는것이 하나더 늘었습니다.
그런 와중 차는 87번 국도를 타고 중리 저수지를 지나 선배님이 세우라는 곳에 주차를 합니다.
월간 산의 별책부록으로 나온 지도 책에 지장산.종자산 지도가 있어 오래전부터 가봐야지 했던 산이 눈앞에 있습니다.
들머리 날머리 산행코스니 아무 생각없고 걱정도 없습니다. 유명한 산꾼이 옆에 있고 저는 오늘 쪽집게 과외를 받고 있습니다.


10시 50분 보개산성 안내판뒤 성터를 들머리로 산행은 시작됩니다. 사람하나의 발자국이 보이다가 이내 사라지고 등산로 자체가 없어집니다.
앞서가는 춘천초교 62회 선배님은 그저 능선을 향해 치고 오릅니다. 헉헉대며 쫓아 오릅니다. 역시나 준족이십니다. 숨돌릴 틈이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선배님 산행에 누가 될순 없습니다. 죽어라 따라 붙습니다.
어느덧 능선에 도착하니 시야가 트입니다..요새 계속되는 안개로 조망이 좋진 않습니다. 그래도 카메라를 꺼내십니다..이후에 산행이 끊날
때까지 한손엔 스틱이고 한손은 카메라가 손에 쥐어져 있습니다. 새로 구입하신 고도계와 지도로 산속의 봉우리 하나하나와 그이름과
일대일 대응을 시도합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산은 많고 그산이 그산같은데 말이죠..가끔은 산에 오르면 봉우리마다 에드벌룬이 하나씩 띄워져
있었으면 좋겠다는 공상에 젖기도 합니다..가본 산도 다른 각도에서 보면 모를때가 많습니다.
지장산의 반대쪽 능선인 이쪽은 산님들의 흔적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대신 군에서 만든 토치카가 많습니다..주위를 돌로 위장하여 차별된 모습
을 보여줍니다. 5공화국의 이학봉이 대대장시절에 만들었다고 썩어도준치님 산행기에서 보았습니다.
바로 앞으로 보였던 삼형제봉이 점점 뒤로 멀어집니다. 선배님은  그 많은 사진을 찍으면서 부지런히도 걷습니다.
한편으로 저분은 산행이 목적이 아니라 산행기가 목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사람에게 "이좋은걸 빨리 소개해 주어야지"하는
사명감 같은게 있으신게 아닐까..주위의 산과 바위의 이름을 알려주십니다..아직은 까망눈이라 그산이 그산이고 그돌이 그돌입니다..
관인북봉을 지나 점심을 먹습니다..선배님이 맛있는 만두까지 준비를 해두셨습니다..올드보이의 오대수에게 평가를 부탁하고 싶습만큼 맛있습니다.
2시에 잘루맥이 고개에 닿습니다. 만만치 않은 높이를  다시올라 관인북봉과 눈높이를 맞춰야 합니다..오르는길 철원쪽의 금학산이 웅장합니다.

대소라치부터 고대산까지의 능선도 뿌옇게 보입니다.

고금능선을 밟으며 지장봉과 관인북봉이 참으로 멋나다싶었는데 오늘은 거꾸고 바라보며 감탄합니다. 정말 아는만큼만 보입니다..
40여분 오르니 지장산에 오릅니다..누구는 보개산 지장봉이라고도 하는데 아무래도 상관은 없습니다..이름이 무어든 그산은 그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지장산은 사방으로 멋진 조망을 가진 산입니다. 나름대로 산행을 정리하는데 조망 별5개짜리입니다. 

사방의 산을 조망하시는 선배님의 시선이 부럽습니다. 아시는 만큼 감동도 크시겠지요..
아이젠을 차고 화인봉으로 향합니다..높은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반복합니다. 로프를 잡고 오르는 곳이 곳곳에 있으나 위험하진 않습니다.
지나온 반대쪽 능선을 뿌듯하게 바라봅니다..삼형제봉은 다음을 위해 남겨 놓습니다. 하루에 모두 밟기에는 아깝습니다..맛있는건 두고 두고
먹어야지요..어디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다해버리면 다시올 동기가 줄어듭니다..날좋은날 다시 와야지 맘속으로 생각합니다.
절터로 하산하여 계곡물로 세수를 합니다..속이 다 시원합니다. 지나온 양쪽 능선사이의 시원한 계곡을 따라 5시 20분에
시작한 그자리로 돌아옵니다.

 

과외비를 드려도 시원치 않을 판에 선배님이 맛있는 갈비찜을 사주셨습니다..
쏘주한잔 올리고 싶지만 저는 운전을 선배님은 사업장에 가셔야합니다..안된다면 더 간절한게 인간인가 봅니다..
선배님의 살아오신 말씀을 짧게 짧게 듣습니다..인생이 만만치 않음과 그것을 겪고 이겨내신 인생선배의 모습을 봅니다.
아름다운 선배님의 뒷모습을 많이 본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좋은 시간 내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산행기란 것을 처음 써봅니다..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점점 더 나아지리라 믿습니다..
찍은 사진은 많으나 공해가 될듯싶어 선배님의 모습위주로 몇장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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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우리산내음
글쓴이 : 산고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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