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님의 한북정맥 산행기를 보면서 오래지 않아 제 사는 의정부 구간을 지나가시겠다 생각하고
한구간 전부 쫓을 자신은 없지만 교통편이라도 도움이 되야지 줄곧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임꺽정봉에서 뵈올까 했는데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겠다 판단되어 천보산릉에서 로얄 CC로 내려
서는 부근에서 뵈면 어떨가 전날 일하고 결정하고 잠들었는데 그만 일어나니 7시가 다되었습니다..
첫 전철을 타신다니 어림도 없는 시간이지만 천보산정상에 올라 전화드리고 가능하면 뵙고
안되면 불곡산이다 생각하고 녹양역지나 빡빡산에 부지런히 붙습니다...
날이 선명하진 않지만 정맥길 동안 비오고 안개낀 날이 많았으니 이정도면 훌륭합니다..
산불이 났던 빡빡산 약수터 부근도 크게 자란 나무는 없지만 화마의 흔적은 그런대로 지워졌습니다..
북한산님 가시게될 불곡산과 대교아파트 앞의 오산삼거리가 희미합니다..
빡빡산 오르기 신기록 세운 날 같습니다...숨을 돌리고 북한산님에게 전화를 드리지요..
다행히 공휴일 전차시간이 평소와 틀려 축석령에서 오르신지 10여분 밖에 안되었다 하니 저에겐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뿔두개 달린 빡빡산을 뒤로 하고 약속한 로얄 CC갈림길로 갑니다..
저멀리 로얄CC가 보입니다..5번홀을 지나쳐야 한다는데 배낭매고 골프장에 다 가게 생겼습니다..
축석령에서 이어지는 능선길입니다..서로 마주보고 걸으니 빠른 속도로 북한산님과 가까와 지리라
생각합니다..
평소같으면 잠시 앉았다 가련만 오늘은 북한산님 뵈올 생각에 설레어 그냥 직진합니다..
짜잔~ 드디어 뵙게 되는 북한산님,,,처음 뵈오니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하고는 많이 틀렸습니다...
평소 접해온 산행기가 아주 철두철미하시고 심지어 산행사진 숫자까지 맞추시고(우연이라 말씀하시는데 글쎄요^^) 백두대간 한남정맥 홀로한 산행이 대부분이시니
아주 개성도 강하시고 꼬장꼬장 까칠까칠?한 분이 아닐까 했는데 왠걸요..어디 옆집 동네 아저씨가 오시는거 아니겠습니까...
서먹함은 잠시 산이란 공통주제가 있습니다...로얄골프장으로 내려서는 길은 철조망으로 막아놓고
경고문까지 써놓고 내려서자마자 직원들이 불청객 보듯하고 골프치는 분들과 어색한 시선교환하고
지금와 생각하면 실실 웃음이 납니다...
골프장 사장님이 마음이 넓은 분이라면 아예 골프장 옆으로 등로를 새로 트시어 등산객을 배려하시면
주변에 칭송받고 이를 널리 알리어 영업에도 이익이 될턴데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북정맥길의 북한산님입니다..
지나치다 꽃한송이 담아 보구요.."아으리"인가요?
허걱~산길이 다하고 사막같은 지역이 나타납니다..
만만해 보여 산고파 선등하여 오르려 하였으나 거의 다올라 포기하고 우회합니다...에구
이 부근 한북정맥길은 아파트 대단지 토목공사 지역이 되어 버렸습니다..
물좀 주세요~
뒤돌아본 빡빡산과 토목공사지역..
독도중이신 북한산님의 뒷면...
도움을 못드릴망정 맥주로 속도를 늦추게 했구요...거의 주량을 드신 듯...^^
큰테미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메모광이셨습니다...곳곳에서 이렇게 메모를 하시더군요..
아쉽지만 샘내고개에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북한산님과의 산행 저에게는 아주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산길을 이어 이렇게 정맥을 하는 분의 뒤를 쫓으며 산을 사랑하는 또다른 방법을 배웠구요
곳곳에 들어서 그길을 막고 있는 여러 문명도 보았습니다..
앞으로의 정맥길 무사히 완주하시길 바라옵고 말씀하신대로 산내음 번개산행 한번 찾아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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