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선선해 졌고 단풍도 제철이라니 오랜만에 길게 걸을 욕심이 생긴다.
가을되면 가봐야지 했던 금학산 용정능선이 생각이 났다.
산길이란게 가보면 거기서 거긴데 안가본 곳은 어찌나 궁금한지,,,
이렇게 걸어본 곳은 애정어린 시선으로 그 마루금을 찾게된다.
송우리에서 6시 40분에 떠나는 관인행 버스를 간신히 탄다.
기사님의 배려가 돋보인다. 돌아올 버스 시간은 아느냐고 물어보더니 휴대하기 간편한 59번 버스시간표를 준다.
그것으론 부족해 기회를 엿보다 여기갈라면 어디서 내려야 하냐고 지도를 건낸다.
버스는 종자산 지장산 들머리를 지나 관인과 동송 갈림길에 있는 검문소에 도착을 한다.
정류소도 아닌데 내려 주시는것 같다.
산행일시 : 2009년 10월 11일 08시 - 19시
산행코스 : 상노2리 - 용정능선 - 금학산 - 보개산 - 지장산 - 중리저수지
동송으로 향하는 87번 국도를 거닐다 보니 위의 산이 보인다. 왼쪽 능선초입이 들머리다.
신병교육대를 지나고 담터계곡 방향으로 잠시 들어서면,,,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통해 많이 봐왔던 잣나무 두그루 사이 들머리,,,
처음 오는길 이렇게 쉽게 들머리를 찾았던 적이 있었던가,,,
조금 올라서니 고남산 방향과 신병교육대,,,
신병들의 목소리가 우렁차지만 애처롭다... 자유롭지 못한 시간,,,아득한 시간을 헤아렸던 지난 날들을 떠올려 본다.
주변 산마루금이 출렁댄다.
전체적으로 용정능선 등로는 양호했다. 처음과 끝이 된비알이지만 귀신에게 홀리면 모를까 길잃을 일은 없겠다.
돌아가야할 보개봉과 지장산이 연결된 능선,,,가운데 잘록한 부분이 뒤에 보시게 될 절개지
앞 관인북봉과 뒤 지장봉 화인봉,,,용정능선 오름길 계속 왼쪽에서 쫓아 온다.
능선주위는 단풍이 한창이라 여러색의 단풍을 볼수 있고,,,
헬기장 억새와 함께 피어있었던 개미취?
뾰족한 금학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용정산은 도대체 어느 봉우린지...아무튼 금학산을 이쪽에서 바라보니 새롭다.
단풍들
아래 경치 좋에 건물이 있어 지도를 보니 교회수양관이란다.
너른 바위에 앉아 관인봉과 지장산을 원없이 본다. 일하시는 목민님 약오르라고 전화도 해보고,,,
땀을 쏟아내며 금학산 정상으로 오르다 보니 철조망이 가로 막는다..나무옆으로 비켜 넘는다.
군부대 건물이 나타나고 조금더 올라가니 초병이 길이 없다 오른길로 내려가라 한다...
다시 백하여 군부대를 우회할 길을 찾기위해 사면을 이리저리 뒤지다 보니 마애불에서 올라오는 길과 연결된다.
올해는 너무 대풍이라서 또 걱정이라는데...물물교환말고 자급자족이 더 나은건가?
올라온 용정능선,,,군부대를 우회하기 위하여 까먹은 것도 있지만 얼추 들머리에서 금학산 정상까지 4시간 정도 걸리는것 같다.
금학산 정상은 내무반을 짓는지 이곳 저곳 어수선하다..
헬기장에서 식사를 하시는 산객들..
보개산과 고대산 능선,,뒤로 주라이등과 연결된 능선도 보이고,,
증명사진 하나 부탁하고 아까운 고도를 까먹으로 간다...
대소라치에서 바라보는 지장산
힘겹게 올랐다가 휙하니 900미터를 내려서니 허무하다...
칼잎용담과 투구꽃
보개봉에서 바라보는 관인봉과 지장산,,,거의 두시가 다되었는데 해는 짧아지고,,,걱정은 잠깐 되었지만 한번 가본곳이라
알바할 걱정없으니 지장산 정상 밟고 어두워지면 계곡으로 하산하여 걷기로 마음 먹는다.
조망 좋았던 주라이등...
지장산 가는 길의 백미,,,
설악에선 어디 끼지도 못할 풍경이겠지만,,,
절개지가 나타나면 이길로 내려서다 왼편으로 길이 있다.
절개지 오름길은 산사태와 작은 돌들이 등로에 많아 매우 미끄러웠다.
지장산 단풍은 다음주 주말이면 온산이 울긋불긋해질것 같았다.
잘루맥이 고개로 향하는 능선과 뒤로 관인봉,,그 뒤로 용정능선 시작점
한바퀴 걸어온길
이 캐룬을 보니 2년전이 생각났다...고대-지장을 할때 막 이곳에 오니,,,
2007년 11월 1일
뒤의 병사들도 이젠 다 제대하고 곳곳에서 민간인이 되어 있겠구나,,,
서봉
화인봉
화인봉을 못미쳐 계곡으로 하산을 하고 터벅터벅 중리 저수지로 향한다.
중간에 삼형제봉이 보인다.
아침 기사님이 주신 시간표를 보니 버스가 오려면 30여분 남았다.
맛이 괜찮다는 지장산 막국수집에 들어가 곱배기 한그릇시키니 사리는 서비스로 준단다.
결론적으로 춘천에서 장사를 해도 될만한 맛이었다.
하기사 하루 10시간을 걸었는데 무엇인들 맛있지 않을까만은,,
좀 더 일찍 중리에 도착했으면 송우리 산초스 선배를 뵐까 했는데 아쉬움을 전화로 대신한다.
7시 30분발 버스에 올라타니 아침 친절했던 기사님을 다시 보게 되는 행운이,,,
이 시간까지 산에서 뭘하고 놀았냐고,,,
산에선 혼자서도 잘논다고,,,
버스 기사님이 주신 59번 버스시간표
-
아......
답글
너무 좋습니다 날씨며 딱 알맞은 산색 특히나 코스...
상노리서 금학까지의 그 아무도 만날수 없는 능선길 또 제가 참 좋아하는 지장산
코스구성이 참 좋습니다 참 좋은 산행 하셨습니다
그쪽 동네 물에 잠기기 전에 또 찿아야 할 텐데....
아........ㅎ -
아~용정능선 말만 들었었는데
답글
산고파님이 다녀오셨군요
능선에서 지장산의 모습이 참 아름답군요
조망도 아주 좋은 날이였구요
용정능선에서 금학산의 모습이 뾰족한 모습이
다른곳에서 조망하는것 하고는 다르군요
단풍이 많이 무르익었군요
아~지장산의 단풍은 대단하군요
긴시간 정말 수고 많이하셨구요
용정능선길 또 하나 배우고 갑니다.
친절한 기사님을 다시만나는 행운도 함께 하시고...
감사합니다-
산고파2009.10.13 06:00
저도 지도를 보며 길게 아래로 뻣은 능선길이 궁금했었습니다..
교통편이 좀 불편하다 생각했는데
59번버스에서 내려 그리 멀지 않게 들머리에 진입할수 있었습니다..
대체적으로 보개봉에서 지장산으로 연결된 능선보다는 조망 좋은 곳이 많았구요..
처음과 끝을 제외하고는 산길의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고 갈림길이 많지 않아
그리 어려운 산길은 아니었습니다..
동송에서 신병교육대까지는 택시비로 만원정도 나온다고 합니다..
들머리 진입이 늦으면 용정능선으로 올라 동송으로 내려서거나 아니면 고대산으로 향하는
하루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청랑님~ 감사합니다..
-
-
산고파님 산행 발자취 쫓다보면....새삼 세월 가는거 느끼겠습니다.
답글
군발이들 하고 찍은게 벌써 2년이나 지났다니....쩝.
중봉 눈밭 헤매던 사진도 기억날려고 하네...ㅋㅋ
곧 겨울 오겠습니다요. -
산고파님은 2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데 나만 왜 변할까요..ㅎㅎ..
답글
울긋불긋한 산에 가보지 못한 이마음을 산고파님이 대신해서 사진으로 보여주시네요..
언젠가 한번 산고파님 졸졸 따라 가봐야 되겠습니다..참 좋네요..
막국수집이 중리저수지에 나올때 오른편에 있는 집인가요...유명하다고 하는데 먹어보질 못했으니...
운전기사와의 인연 쉽지않은데 사람은 언젠가는 만나나봅니다.. -
와워!
답글
가슴이 투욱 튀입니다.
날씨 까정 바쳐주니 오늘은 점심 안먹어도 배가 부를 듯
금학산 조망이 너무 아름답네요
땅속으로 산행 하다가~ㅋㅋ
금학산 보니
눈이 아파 옵니다.~ -
와우~ 무려 11시간 동안 산행하셨네요..
답글
용아장성 다녀 오신 이후 펄펄 날으시는듯..
금학산 용정능선과 지장산의 단풍의 풍경이 아주 아름답네요..
긴 시간동안 산행하셨지만 멋진 풍경과 함께 하셔서 힘들지 않으셨겠네요..
산고파님이 인정하신 국수맛이라면 일품일듯 합니다..침이 꿀꺽 넘어가네요..ㅠㅠ -
지장산 단풍이 설악보다 더 가을빛을 담아 보입니다..
답글
멀리보이는 금학산 봉우리가 힘있어 보였는데..
정상 시설물이 궁금했던맘을 확...깨게하는군요...ㅎㅎ
물론 분단국에선 없어서는 안될 시설물이지만요...
경기일대 산하는 산고파님 손안에 있는듯 합니다..
금학산에서 지장산까지 연계산행길 수고하셨읍니다..
설악다녀오는 길에 홍천근처에서 막국수를 먹어봤는데..
춘천 막국수하곤 비교가 안돼더라구요...
지장산 막국수 정말 먹음직 스럽게도 보이네요....-
산고파2009.10.15 05:27
가을 사진속의 군인들이 기억에 생생한데 벌써 2년전이랍니다...
세월이 참으로 빠르고 무상하게 지나갑니다..
전 뭐 볼것 없어도 이렇게 한적한 산에서의 하루가 좋습니다..
경기북부 산들은 집에서 가까와 이젠 거의 다 다녀봤는데
용문산쪽 산군들은 좀 멀다고 아직 입니다..
멀리 떠나질 못하고 맨날 주변 언저리 산행입니다..
춘천에서 막국수 수백그릇을 먹어 막국수 입맛은 까탈스러운데요..
지장산막국수 맛 괜찮았습니다...
이주 설악산 후배님들과 잘 댕겨 오십시요...
-
'경기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24 서파 - 운악산 - 화현2리 (0) | 2009.10.25 |
---|---|
10/18 금주산 - 관모봉 (0) | 2009.10.18 |
9/22 파주 박달산 (0) | 2009.09.23 |
8/30 알바는 나의 것 (0) | 2009.08.31 |
8/23 서파에서 시작한 주금산 (0) | 2009.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