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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두번째 지리산

산고파 2009. 12. 7. 06:42

작년 말일에 목민님 덕분에 처음으로 지리산에 갔었습니다.

감격스러운 일출과 풍경에 제 산행사에 최고의 날이었다 손꼽으며 어느덧 일년이 지났습니다.

최근 목민님이 지리산을 보고파하여 간만에 쉬는 휴일에 함께 하자 말씀을 드리니 그러자 하십니다.

 

서울에서 지리산을 하루만에 다녀오는 방법은 무박산행이라 올핸 지리산으로 향하는 안내산악회 버스를 이용합니다.

좁고 불편한 곳 배낭을 안고 억지로 잠을 청해 보지만 잠깐 잠깐 뿐입니다.

서울에서도 충청에서도 선명한 달이 보여 기대를 하였지만 막상 백무동에 도착하니 구름이 가득입니다.

 

새벽 3시에 산행을 시작합니다.

버스를 같이 타고온 여러 분들과 은근히 경쟁을 하며 거친 숨을 토해 냅니다.

앞장선 목민님의 발걸음이 점점 늦어지기 시작합니다. 저또한 오랜만의 산행이라 몸이 무겁구요,

너무도 힘겹게 장터목대피소에 도착을 합니다.

목민님은 급체를 하신 모양입니다. 내실에서 쉬시면서 힘들면 하산하기로 합니다.

 

 

 

 목민님이 준비해주신 식사를 혼자 하고 있는데 갑자기 세상이 밝아지며 붉은 해가 나타납니다.

 

 

 그 많던 구름이 어디로 갔는지 하늘이 훤하게 열리구요,

 

 

 장터목대피소에서 바라보는 반야봉 방향

 

 

 목민님은 손을 따고 쉬고 계시고 전 주변 풍경이 아쉬워 목민님 사진기를 들고 나섭니다. 제석봉까지만 다녀오자 생각하구요,

 

 

 

 

 

 

 

 

 

 

 

 

 

 

 바람은 사람을 날려 버릴듯이 세차고 매섭습니다.  정말 아쉽지만 천왕봉을 바라보고 뒤돌아 섭니다.

 

 

 

 

 

 파란하늘에 상고대,,두고 내려서기 힘든 풍경입니다.

 

 

 

 

 

 

 

 

 

 

 

 

 

 

 

 

 

 

 

 

 

 

 

 다시 대피소로 내려왔더니 목민님이 전화를 여러번 했다고 난립니다. 이젠 살만하니 천왕봉으로 가자고,,,내참~

 풍경이 그저 그랬으면 혼자 가시라 그랬을 겁니다. 발은 무겁지만 꾸역꾸역 다시 따라 나섭니다.

 

 

 

 

 

 

 

 

 제석봉

 

 

 

 

 

 

 

 

 

 

 

 밥 한톨 안드신 분이 쌩쌩하게 사진을 찍어 댑니다. 이런길은 몸이 부셔져도 와야 된답니다. 몇십분 전엔 어땠는데,,,ㅎㅎ

 

 

 아무튼 눈이 시린 풍경이 이어집니다. 구도요? 그런거 필요없습니다.  눈감고 아무곳이나 찍어도 절경이 됩니다.

 

 

 

 

 

 

 

 

 

 

 

 

 

 

 

 

 

 

 

 

 

 

 

 

 

 

 

 

 

 

 

 

 천왕봉을 오르며

 

 

 중봉

 

 

 작년엔 많은 산님때문에 정상석 사진을 찍을수가 없었습니다.

 

 

 내려설 중산리,,,사진으로는 잘 안보이는데요,,,남쪽바다와 떠다니는 배도 선명하게 볼수 있었습니다.

 

 

 중산리로 내려서며

 

 

 

 

 

 

 

 

 

 

 

 아쉬워 뒤돌아 보니

 

 

 

 

 

 

 

 

 

 

 

 

 

 

 

 

 

 

 

 

 로타리대피소 지나 바라보는 법계사와 천왕봉

 

 

 목민님이 찍어 주신 지리산 정상석과 산고파

 

제가 지리산과 궁합이 맞나 봅니다.

두번째 찾은 지리산에서도 멋진 풍경을 보게 됩니다.

누구에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으나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겠다고 생각하며 하산을 하였습니다.

 

 

 

 

 

  • 淸浪2009.12.07 10:15 신고

    장터목 대피소에 나무의자 안내도에
    철턱달라붙은 차가운 서릿발과 눈발의 모습에서
    한겨울의 모습을 새삼느끼게 됩니다.
    벌써 겨울이였네요

    하얀 산호처럼 피어난 눈꽃세상에 살포시
    내려앉은 아침햇살의 반사광이
    제눈을 호사스럽게 합니다. 축복받으신 산행....

    제석봉에서 바라보는 천왕봉과 그 주변의 위용
    그리고 파란하늘과 어울린 설국의 모습들....
    멋지군요~
    제속이 다 시원합니다~감사합니다.
    두 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답글
    • 산고파2009.12.07 11:06

      네~ 축복받은 산행이었습니다.
      바로 전날 찾은 분들은 세차게 불어오는 눈보라에 고생 많이 하셨다 하더라구요,,,
      매일 이런 풍경은 아닐진데 이젠 갈때마다 기대가 될것 같아요

      청랑님 걸으신 성삼재에서 세석대피소까지의 길도 어느날 걸어야지 맘먹고 있습니다.
      하기사 지리산 산길만 다 걸을려면 많은 발걸음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난주 청랑님은 어딜 다녀 오셨을까요?
      이겨울 청랑님도 축복받는 산행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관심있게 지켜봐 주시어 항상 감사드리구요~

  • 헬레나2009.12.07 13:33 신고

    정말 멋지군요.
    이런건 아무말이 필요치 않아요.
    그저 주질러 앉아 마냥 보고프고 살고싶고...
    내려오기 싫은 맘 알것같아요.
    토요일이 그랬고 작년 무등산에서도 그랬고
    이제 눈산행이 시작에 불과해
    또 다른산의 설경을 그려봅니다.

    답글
    • 산고파2009.12.08 08:30

      헬레나님 말씀대로
      겨울의 초입입니다...
      앞으로 멋진산에서
      멋진 설경 원없이 보시기 바랍니다..

  • 바람앞에서2009.12.07 13:52 신고

    그 모습을 두고 어찌 내려오실 수 있었을까요?
    지리산 능선에서 남해바다를 굽어 볼 수 있다는 것은 그저 행운이 아니라
    지리산이 산고파님을 품어 주었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겠군요.
    눈이 시린게 아니라 눈이 감겨지지 않는 풍경입니다.
    구비구비 모셔다 보여주시니...제 눈도 호강이구요.
    아름다운 산
    그 산의 마음도 보이는 듯..
    무척 맑은 그림입니다.
    건강하시구요.

    답글
    • 산고파2009.12.08 08:33

      모습은 눈이 시리게 아름다운데
      부는 바람도 사람을 날릴듯 했습니다..
      중산리로 10미터 내려가니 다시 평온해지구요,,,
      사람맘이란게 시시각각 요동을 치는데
      그 산은 그자리 그곳에 새로운 모습을 보이며 서 있었습니다..
      담엔 좋은날 나쁜날 가리지 않고
      찾아 뵈올려구요,,,
      같이 공감해주시어 감사드립니다...

  • 민들레2009.12.07 21:48 신고

    고파님~!!!
    지리님이 사랑으로품어주심을 ㅊ~ㅋ~ㅊ~카~*^()^*
    교주님과는 또 다른구도라서 염치없이
    몽땅 퍼나릅니다(들고갑니다)너무편하게......
    수고 하셨어요....*^(^*
    동행하지못해서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답글
    • 산고파2009.12.08 08:36

      장터목 오름길엔 하늘이 어두워서 기대를 완전히 접었었는데
      높은산 한순간 이더라구요,,,
      갑자기 해가 뜨더니 세상이 바뀌어 있더라구요,,
      겨울의 초입입니다..
      지난 여름에 이어
      이 겨울 춘천산 탐방 계획하고 있습니다...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을 골라서요...ㅎㅎ

  • 마틸다2009.12.07 22:24 신고

    서울근교의 산들과는 비교도 할수 없을 정도로 황홀합니다
    멋져요...모든게다
    역시 지리산은 명산 입니다.

    답글
    • 산고파2009.12.08 08:38

      아닙니다..자주 보셔서 그렇지
      삼각산과 도봉산의 설경만한 곳이 있나요,,,
      망월사를 배경으로 찍으신 사진 정말 멋있더라구요,,,
      지리산이 그리우시면 함 맘먹고 댕겨 오십시요~~

  • 자상한2009.12.08 07:41 신고

    연말까지 시간이 없다고 하던 이렇게 큰 시간을 내어 지리를 다녀오시다니..ㅎㅎ
    엄마 품 같은 지리산 하얀 눈덮인 모습..특히 천왕봉에서의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달려가고픈 생각입니다..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답글
    • 산고파2009.12.08 08:41

      시험이 끝나갑니다...
      원래는 아버지 뵈러 가야 하는데 불효자식 산길로 새어 버렸습니다..
      오름길 목민님이 불편하고 저또한 몸이 무거워 힘겨운 시간이었습니다..
      운이 좋아 그 힘겨움을 보상하고도 남을 풍경을 보며 거닐어
      행복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 서랑 (瑞郞)2009.12.08 19:55 신고

    쥑입니다,,,
    그져 부럽단 말밖엔,,,ㅎㅎ
    11월 첫날에 저의 무박산행길을 반대로 하셨네요
    담날 2일에 첫눈이 내렸다는,,,
    잘보구 갑니다,
    언제나 안,즐산하세여,,,,,,,,,,,,

    답글
    • 산고파2009.12.10 08:05

      하루전에 가신 분들은
      매서운 눈바람이 대단했다고 합니다...
      그런 눈바람이 없었으면 저런 풍경은 없었을 것이고요,,
      3주만에 쉬는 날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서랑님~

  • 안성산꾼2009.12.09 14:14 신고

    제석봉의 아침 상고대가 지리를 대변하는듯 합니다.
    아마 이사진보고 배난 꾸리는 산님들 많을것이라 생각드네요

    눈덮인 지리산 가본지 몇년지났네요
    오랜만에 걸출한 풍경 보게되어 감사드림니다.

    답글
    • 산고파2009.12.10 08:09

      지리산 초보산꾼이 연이어 겨울 지리산의 진면목을 보고 왔습니다..
      이젠 계절을 달리하여 날씨에 불만없이
      지루하다 불만없이
      자주 찾아 뵈어야 하겠다 생각이 들더라구요,,,
      안성산꾼님도 이겨울 지리산으로 배낭을 꾸려 보시지요~

  • 금강초롱2009.12.09 19:08 신고

    다시 마음을 설레게 하는군요~~
    너무 멋진 설경에 행복한 맘되어 머물다 갑니다..
    내참!! 다시 천왕봉으로^^*~~~ㅎ..그냥 오셨더라면...
    천왕봉 정상석의 산고파님을 뵐수 없었을듯...합니다.

    저도 백무동으로 중산리 하산을 연말에 해보려구 하는데 우리 보디가드님께서
    저 따라 중산리 하산 두번 하시고는 중산리가 싫다고 하네요..ㅎ
    이리 저리 궁리하다 연말이 지날까 조바심내고 있답니다..
    그냥 후딱 떠나야 하는데...현실이~~멋진 지리산행 수고 하셨습니다..^^*

    답글
    • 산고파2009.12.10 08:17

      아예 못봤으면 모를턴데 2년 연속 지리산의 설경을 보고 오니
      이젠 겨울만 되면 그 모습 보고파 몸살을 앓을듯 합니다...
      매번 그 모습 보여주는건 아닐진데요,,,

      중산리 하산은 저도 처음으로 해봤습니다..
      가파른 하산길 무거운 배낭에 무릎에 주는 충격이 심하더군요,,
      날씬하신 금강초롱님은 문제 없으시겠으나,,,ㅎ
      아예 중산리에서 올라 백무동으로 내려서는 길이 나을것 같습니다..
      다만 중산리에서는 산문을 일찍 안열어 준다면서요..
      좋은날 겨울 지리산에 드시기 바랍니다..
      바람이 세차면 가벼우신 분들은 날아갈지도 모르니 조심하시구요~~ ^^

  • 산수화2009.12.10 13:20 신고

    좀 늦게 인사드립니다..^^;
    너무나도 근사한 사진으로 대문사진이 바뀌었습니다..
    당분간 대문사진이 쉽게 바뀌지 않을듯 합니다..
    눈이 부실정도로 하얀 설경과 맑고 푸른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이 일품입니다..
    요새 산 제대로 못가신다고 의기소침하시더니 한방으로 해결?하셨습니다..
    깨끗하고 시원한 조망덕에 마음이 다 시원하고 정화가 되는 느낌입니다..
    멋진 사진으로 호강시켜주시니 무한 감사드립니ㄷ ㅏ
    쵝오에요..^.^)b

    답글
    • 산고파2009.12.11 13:18

      뭐 산 풍경만 보러 다니나요,,,
      이주는 그저 평범한 동네산 거닐어야 겠지요..
      하얀 설경과 푸른 하늘도 힘겹게 오름질을 했으니 더 감격스러운것 같아요,,,
      어쩌면 몇년뒤엔 덕유산마냥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지리산을 쉽게 오르내릴지도 모르겠어요...
      그땐 같은 모습을 봐도 이만한 감동이 없을것 같은데,,,
      최소 지리산만큼은 그모습 그대로 냅뒀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산들바람님이 힘좀 써 주세요~~
      글구 신부만 들어오면 만사 오케이인 집들이 좋았습니다...^^

    • 산수화2009.12.11 13:56 신고

      먹튀해야해서요..신부는요..ㅋㅋㅋ
      엥? 집들이요?? ㅋㅋ
      집들이 치고는 너무 약소해서요..ㅎㅎ
      맛난거 제대루 대접도 못하고 죄송했슴니당..

  • 펭귄2009.12.11 16:48 신고

    눈이 시리도록 퍼런 하늘과 눈꽃들이 환상적인 경치를 보여주네요.
    전날 제가 갔을 때는 눈꽃만 피었고, 조망은 거의 없었습니다.
    확실히 눈이 온 다음날이 경치가 이쁘네요...
    사진 잘 보았습니다.

    답글
    • 산고파2009.12.11 23:26

      그 전날의 산고가 있었기에 아름다움이 가능했겠지요,,,
      산에서의 날씨는 완전 운입니다..고산은 더하구요,,,
      이날도 바람은 장난 아니었습니다...
      펭귄님 찾아 주시고 흔적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 칠갑산2009.12.11 21:10 신고

    너무 아름다운 지리이군요
    몇번인가 올랐지만 딱 한번
    3년전 올랐을 때 이번 같은
    눈꽃과 상고대를 보았지요
    님의 사진을 보니
    당장 달려 가고 싶군요
    늘 안산 하세요

    답글
    • 산고파2009.12.11 23:28

      칠갑산님 블방에 우연히 들렸다가
      산 찾으시는 솜씨가 남다르시고
      산에 대한 열정 또한 남다르기에
      자주 찾아 뵐려고 즐겨찾기 해놓았습니다...
      그래도 되는 거지요?
      전 그저 경기산과 춘천산 주위를 다니는 사람이라
      지리산은 초보인데
      갈때마다 좋은 모습 보여주어
      너무도 고맙고 이젠 계절과 날씨를 가리지 않고
      찾아 보려 합니다..

  • 좋은햇살2009.12.11 22:10 신고

    와....입이 다물어지질 않아요.
    멋진 설경의 지리산...상고대...
    푸른 쪽빛 하늘...맑은 햇살아래 반짝이는 눈...
    아름다운 지리산의 매력에 시간가는줄 모르게 즐감하고 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답글
    • 산고파2009.12.11 23:31

      축복 받은 산행이었습니다...
      비바람이 불어도 누굴 탓할 처지도 아니고요...
      아름다운 모습은 그리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겨울만 되면 그 모습이 그리워 몸살을 앓을듯 합니다...
      아무때나 가서 볼 수 있는 모습도 아니구요
      좋은산 잘 보존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