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산

12/31 나름 송년산행(안양 수리산)

산고파 2009. 12. 31. 19:15

전날 송년 회식을 하고 집에 오니 새벽 1시 반쯤 되었습니다.

2009년 마지막날 산에 가려 아침 5시 30분에 자명종을 맞추고 잠시 잠들어 깼는데 몸이 무겁습니다.

그래도 억지로라도 나가는게 후회가 적습니다. 다시 못올 2009년이니까요

 

용문까지 전철이 개통이 되었다하여  용문산에 갈려고 떠나는데 디카를 두고 왔습니다.

요즘 이 짓꺼리를 하다보니 밥은 못먹고 산에 가더라도 디카는 꼭 챙겨야 합니다. -.-

집에 다시 돌아와 배터리를 충전하고 어쩌다 보니 용문까지가면 반나절이 지나 산에 붙을것 같습니다.

 

안양 수리봉 지도를 챙겨 듭니다.

여기도 전철을 두시간 타야 되지만 높이가 낮은 산이니 하루 보내기에 힘겹지는 않을듯 합니다.

수리산은 수리산역에서 출발해야 되는줄 알았는데 이웃블로거인 금강초롱님이 명학역에서

시작하여 관모- 태을- 슬기- 수암봉을 하는것이 좋을것 같다고 조언을 해주시어 1호선 명학역에 내립니다.

 

날이 무척 춥습니다. 성결대학교를 찾아서 가다가 근처에서 짬뽕밥 한그릇먹고 토스트하나 사서 배낭에 넣습니다.

성결대학교 가기전 왼쪽 골목으로 들어서니 산길이 있습니다.

 

 

 

경기도에서 남한산성 연인산에 이어 세번째로 지정된 도립공원이라서 궁금했던 산인데 이제사 오게 됩니다.

 

 

 우모복에 바람막이를 입었는데도 땀이 나지 않습니다. 뺨이 얼얼합니다. 저멀리 태극기가 휘날리는 곳이 관모봉인듯 합니다.

 

 

 

 

 

 관모쉼터랍니다.

 

 

 관모봉에 오르니 모락산이 보이고  그 뒤로 청계산 - 바라산 - 백운산 - 광교산 능선이 보입니다.

 

 

 오늘의 들머리인 성결대학교가 아래로 보이구요

 

 

 수리산 정상인 태을봉

 

 

 삼성산과 관악산을 빼놓을순 없겠지요

 

 

 

 

 

 관모봉에서 태을봉은 금새이더군요

 곡선이 멋진 정상석입니다. 글씨도 그 곡선에 어울리게 쓰여져 있구요,

 

 

 태을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슬기봉과 공군부대

 

 

 병풍바위 능선과 그 뒤로 수암봉

 

 

 

 

 

 병풍바위는 미끄러워 우회를 했습니다. 우횟길도 미끄러워 조심해야 했습니다. 내일 신년 일출 산행도 가야 하니까요,,

 

 

 

 

 

 

 

 

 칼바위 모습인데 이곳 바위들은 차돌같이 하얗고 단단해 보였습니다.

 

 

 돌아 가야할 수암봉

 

 

 양지 바른 곳에서 식사를 하는데 새한마리 앞에 앉아 뭣좀 줘보라고 눈빛을 보냅니다.

 덕분에 똑딱이로도 이리 가깝게 사진에 담을수 있었지만 야성을 잃어버린 새의 모습이 반갑지는 않더군요,

 환경에 적응하는 생의 모습으로 이해해야 하는 걸까요?

 

 

 

 

 

 슬기봉은 군부대 차지이고 수암봉을 향해서 갑니다.

 

 

 바위옆의 계단이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수암봉 가는 길은 군도를 따라 군부대를 우회하다가 다시 능선으로 진입을 하게 됩니다.

 

 

 가는길 태을봉과 삼성산

 

 

 수암봉 아래에 도착을 했습니다. 멋진 바위산이더군요

 

 

 빙둘러 걸어온 길을 더듬어 보구요

 

 

 상록수의 푸르름이 이 겨울에 더 빛을 발합니다.

 

 

 수암봉은 안산시에서 많은 시설물을 만들어 놓았더군요

 

 

 태을봉을 관통하는 100번 외각순환고속도로도 보이구요,

 

 

 다시금 지나온 능선을 바라봅니다.

 

 

 옆에 분에게 부탁하여 제모습도 담아 보구요,

 

 

 2009년의 마지막 해도 시체가 되어 서해바다로 잠들겠군요,,

 

 

 솔잎이 떨어져 고운 산길 따라 내려 섭니다.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아스팔트길을 꽤 걸어야 했습니다.

 안양역에서  마지막 해를 배웅하러 시화호로 갈까 하다가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날이 그날입니다. 오늘은 어제와 같은 날입니다. 내일도 그럴 것이구요.

 

 좋은길 안내해주신 금강초롱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수리산 기대보다 더 좋은 산이었습니다.

 

 올 한해 좋아하는 산,,,

 교감을 나누었던 많은 분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살아있는 동안 힘닿는대로 열심히 오르고 느껴 보시자구요~

 

내일 2010년의 산에서 뵙겠습니다.

 

 

 

 

  • 자상한2009.12.31 23:11 신고

    2009년 마무리를 수리산으로 하셨군요...금강초롱님이 산을 안내해주셨나 봅니다...
    몇번 가본 수리산 생각보다는 좋은 산입니다..

    김포공항에 사시던 처 이모가 춘천으로 이사를 가셔서 어제 갔다가 오늘아침에 왔는데
    날씨 엄청 춥더군요..춘천 춥다는 것을 알았지만..

    어제 처남, 동서들과 향어, 송어회에 술 진탕 먹고 아침에 일어나 바람에 세러 한림대학교도 구경하고
    뒤에 있는 봉의산 올라갈려고 하다가 돌아왔습니다만...구두 신고 가기가 너무 그렇더군요..길도 미끄럽고...
    이제 1년에 두번, 설날, 추석때는 춘천을 가니까 혹시 산고파님을 만날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내년 운수대통하시길 빕니다..올한해 수고 많이 하셨구요..

    답글
    • 산고파2010.01.01 11:43

      많은 분들 가시고 도립공원이라서 많이 궁금했습니다..
      근데 이날이 올해들어 최고로 추운날이라 그러더군요,,,

      춘천에서 명절때 연락하여 뵐수 있겠네요,,,
      자상한님 같이 새벽에 산에도 가고 그래요,,,ㅎㅎ
      봉의산은 슬리퍼신고 가도 되는데..ㅎㅎ
      암튼 반가운 소식입니다..

  • 은영2009.12.31 23:42 신고

    산고파님께서도 산으로 그것도 댁에서 제법 먼거리의 수리산으로
    가셨네여....집나올때는 , 한파에 약간 꽤가 나기 쉽상인데 ,,,
    모두들 대단들 하십니다... 명학역에서 수암으로 긴산행 수고많으셨습니다....
    내년에도 건강하시어 부지런한 산걸음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

    답글
    • 산고파2010.01.01 11:45

      네..저도 나서기가 좀 그런 날이었습니다..
      그래도 집에서 밍기적 거리며 하루를 보내는것 보다는
      100배 잘한 일이라 나중에 느끼게 되지요...
      수리산 참 좋은 산이었습니다...
      은영님 새해덕담처럼
      산좋아하는 우리들 건강하게 산걸음 이어가는 것이 최고인것 같습니다..
      전 이제 춘천으로 부모님 뵈러 갈라구요~~

  • 산수화2010.01.02 22:22 신고

    요새 저는 꼼짝을 못하는데..
    덕분에 수리산 겨울 풍경을 보고 있으니
    답답하던 마음이 조금은 위안이 됩니다..
    디카 없는 산행은 웬지 허전해서 저도 정거장까지 갔다가 다시 집에 돌아온 기억이;;ㅎㅎ
    그 이후로는 디카부터 챙긴답니다..ㅋㅋ
    생각보다 수리산이 좋다고 하시니 구미가 당깁니다..
    먼거리이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산이라면 한번쯤은 가봐야겠지요..
    추운날씨에 원정산행 다녀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0.01.02 22:35

      어제 춘천갔다가 오늘 돌아왔습니다...
      빨리 무릅의 원인을 찾고 원래의 모습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같이 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내일은 어딜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같이가면 좋잖아요~~ㅎ
      수리산 기회되면 제가 간 코스로 가보시기 바랍니다..
      보기보다 산이 좋습니다..

  • 금강초롱2010.01.03 22:28 신고

    같은 곳이지만 이렇게 다시보니
    더 멋있어 보입니다..4개의 봉우리라지만 작고 아름다운 산이지요...
    심심하지않고 ~오늘의 수리산도 이쁜얼굴로 단장하고 산고파님을 기다렸군요..ㅎ..
    먼곳에서 이곳까지 오시는 그 수고와 특별히 2009년 송년산행 정말 멋졋습니다.
    눈에 익은곳이라..거기다 저의 안내라니요?....감사합니다..산고파님~저도 산고파님을 통해 (금주산)을 가봤지요..
    짧은 산행이였지만 아기자기 지루하지 않고 금주산하면 산고파님을 생각났습니다^^*
    고향에서 그렇게 가까이 있었는지 몰랐는데요...지난해는 많은분들을 통해 산도 많이 알게 되었네요...산고파님 감사합니다~올해도 즐거이 멋진산행 이여가세요..
    디카 챙기..ㅋㅋ 필수구요..헬기장에 있는 아름다운 [노을]지인의 시에요...서해 바다의 노을도 참 아름다워요...언제 한번 오십시요..꼭!
    병목안으로 하산하셨군요..수고하셨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0.01.05 04:41

      무어든 동기가 필요합니다.
      제 산친구 목민님 덕분에 지리산 덕유산 무등산을 처음으로 가봤는데요
      그분 아니었으면 지금도 언제 저길 가보나 했었을 겁니다.
      수리산도 마찬가지였어요..
      지도만 가지고 저길 언제 가보나 였거든요.

      금강초롱님 산행기를 보고 게다가 조언 한마디 해주시니 그래 가보자 그랬던 것이지요..
      높이만 보고 도시의 잔잔한 산이겠지 생각했는데
      한바퀴 휘도는 산세가 참 멋드러진 곳이었습니다.
      다음에는 계절을 달리하여 상록수역이나 대야미역에서 내려 볼려구요,,
      서해 낙조와 조개가 듬뿍들어간 칼국수도 맛보구요,,

      시인이신 지인에게 감사의 말씀 전해주세요..
      산객하나가 2009년 마지막날에 당신글을 여러번 되새김질 했다구요,,

    • 금강초롱2010.01.05 15:07 신고

      어느날 오시게 되면 연락 주십시요~^^

  • 淸浪2010.01.05 08:41 신고

    저도 수리산을 지난해에 시간이 나면 찾아가려고
    개념도도 몇번을 그려보고 준비를 했었는데
    전에 한번 다녀왔었기에 미뤄지더군요.

    수암봉을 아니 올라봐서 산길도 궁굼했었는데
    산고파님 길을 보니 잘알겠군요.
    특히 슬기봉에서
    지금은 수암봉으로 가는 등로가 있다는게 좋군요. 전에는
    철조망을 따라가는것 같았었는데..

    저도 한번 따라 거닐어야 겠습니다
    수리산 산행기록 잘보았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0.01.05 21:52

      철조망 따라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부대는 부대대로 등로는 등로대로 잘 나누어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청랑님 처럼 어디 갈곳을 정해서
      미리 준비하여 아침에 부지런히 떠나야 하는데
      항상 미리 걱정하여 아침에 갈등하다 시간을 보내기 일쑤입니다.
      이젠 그주에 갈산을 정해서 흔들리지 말아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