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고 예보가 있는 주말이다.
비맞으며 산길 걷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비가 오면 조망을 기대하기 힘들어 반갑지 않다.
조망이 아쉬워도 크게 섭섭하지 않을 산길을 고른다.
기차를 이용하여 청평에 가려 했는데 전날 밤 등산관련 영화를 보다가 늦게 잠들어 모닝콜 소리를 듣지 못했다.
5629를 밟아 청평으로 간다. 터미널 근처에 주차를 하고 청평터미널에 가니 가평으로 향하는 1330-2번 광역버스가 막 도착을 한다.
얼마지 않아 초옥동에 도착을 한다.
춘천 용화산 석봉에서,,,
청평 터미널에서...산으로 향하는 버스들 시간이 반갑다...
에덴 스포츠타운이 있는 초옥동 들머리
브라운모텔 뒤로 구길따라 빛고개로 향한다. 빛고개에서 주발봉- 호명호수 - 호명산을 목적으로,,,
빛고개로 오르며 뒤돌아보니,,,
빛고개엔 소방헬기가 있고,,,들머리에 올라서려니 미니버스에서 한무리의 산객들이 내린다..
빛고개 들머리,,,스포츠타운에서 20여분 올라왔을까...
봄인지 가을인지 헷갈리는 등로,,,
산길 옆으로 이국적인 세상이 펼쳐져있다.. 종교의 힘이란 대단하단 생각이 들고,,,
주발봉으로 향한다.
뿌연 날씨에 주발봉에서 어떤 조망도 기대할수 없고,,,이날이 역대 최악의 황사였다지,,,
그저 산길따라 발길을 옮기니 발전소 고개에 도착을 하고,,,
계속된 오름길을 2K 걸으니 이런 넓은 헬기장이 나온다.
탑이 있는데,,,"자원개발의 새기원"이라고 써있다. 물길을 끌어 올려 그마저 이윤을 남기는 인간의 모습을 담고 있는듯 하다..
80년 4월에 준공이 되었다...최규하 대통령 이름이 올라 있고,,,, 서정주 시인이 관 발주를 받았나 보다. 일제때에도 이런 경력으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
3월 중순부터 문을 연다는 홍보관은 묻을 닫아 걸고 있고,,,
호명호에 내려서려니 그새 잘 참았던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한다. 일단은 비를 피할수 있는 벤치로 뛰어가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청평터미널행 버스가 그만 산행하라고 유혹한다.
이날씨에 무얼 볼것인가,,, 호명산에서 호명호수까지는 걸어보지 않았는가?
한쪽에선 그래도 그려논 등로는 밟아야 되지 않겠는가? 여러생각들이 아우성이다...
결국은 그만 산행을 접기로 하고 버스에 오른다.
버스에 타고 얼마지 않아 비는 그치고 날마저 개는듯 하다...쩝~
이왕 이리 된거 춘천으로 향한다.
춘천 산우를 불러 이곳으로 온다. 춘천 막국수 원조집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집이다.
빈대떡에 동동주 한잔
그리고 막국수,,, 짧게 한 산행이 아쉬워 근처 가까운데 잠시 다녀오자 나선다.
용화산 양통마을 가는길 수령이 꽤 되는 소나무 옆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은 자리로 오면 용화산 석봉 들머리가 있다.
저 뒤에 빼꼼 머리를 내민 산이 석봉이다. 말그대로 정상이 암봉이다.
정상 못가 삼각점도 있고,,,
용화산 줄기라 바위옆 소나무도 훌륭하다.
올라온 능선과 희미하게 수리봉
정말 아담한 정상석이 석봉 정상임을 알려준다.
작고 귀여워 이뻐하고 있다.
오늘은 지독한 황사로 깨끗한 조망을 볼수 없었으나 여러번 와본 춘천산우는 아주 훌륭한 조망을 보여 주는 곳이란다.
정상 오름길은 많은 사람들이 오질 않아서 뚜렷하지 않은 편이고 로프도 오래되어 몸을 맡기기엔 불안하다..
춘천산우
우두동 근처에서 소내장탕 포장하여 아버지와 식사하고,,,밤새 힘들어 하시는 소리를 들으며,,,
또다시 어머니에게 아버지를 부탁하고 난 또 나몰라라 내뺀다...
어제의 황사는 말끔이 사라지고 화악산은 하얀 눈꽃에 눈이 부시다...
미련을 버려야할 세월이지만 지난 추억에 맘이 저려 곳곳을 서성이다 뒤돌아선다....
-
가보진 않았지만 호명산, 호명호수는 어느분의 산행기를 통해 본적이 있었는데
답글
어떻게 높은 곳에 호수가 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었겠습니다만...
어제 인천은 저녁내내 붉은 황사가 하늘을 뒤덮었는데 그래도 춘천은 날씨가 좋군요..
마지맛 사진 화악산 눈덮힌게 아주 이국적으로 보입니다... -
석봉 한번 다녀오면 3년은 후다닥~~ 간다. 세월 참 빠르다. ㅋㅋ
답글
때로는 산고파 춘천 다녀가고 나면....뒷맛이 씁쓸하다. ㅋㅋ
실미 막국수집만 해도 그렇다. 그 집만 다녀오면 일년은 쏟살같이 사라지고 만다. ㅋㅋ
지금보다 훨씬 더 늙어 버리면....가는곳마다 이곳에 다시 올 수 있을까....뒤돌아 보며 다니지 않을까. ㅋㅋ -
석봉의 정상석이 초미니군요..아주 귀엽고 앙증맞네요..
답글
사진으로 막국수 보니 참 맛나보입니다..구미가 당기네요..ㅠㅠ
호명산까지 다녀오시다 비가 와 하산하시다..
다시 개어..석봉에 들르시고 참 열산하십니다..
일욜에 한강에 3시간 가량 트래킹해봤는데..
한강을 보니 시원한 마음은 들었지만..어찌..심드렁하네요..
역시 힘도 들고 멋진 조망을 보는 산행이 더 재미있는듯 합니다..
심드렁한 마음에 구경만 하고 사진도 제대루 못찍구 담에 잘 찍어와야겠네요..
흰머리..화악산 참 멋집니다..
잘 보구 갑니다..^^* -
황사가 대단했던 토요일
답글
초옥동에서 주발봉을 오르셨었군요.
그래도 황사먼지속에 호명산 호명호수까지 먼거리를
거닐으셨네요
저는 어제 건너편 화야산속을 거닐었었습니다
춘천으로 가서 산우님과
용화산 앞에 석봉이란곳을
도 다녀오셨나 봅니다.
대단한 산꾼...
수고하셨습니다~ -
석봉으로 향하였으니 정상에서의 근사한 명함사진을 남길수 있었지 않았을까요..
답글
자연스럽고 멋지십니다..춘천산우께서는 역쉬 고향의 편안함이 묻어있는 의복차림이세요 그래서 정겹구요..
부모님께서는 또 얼마나 반가워하셨을까~좋아하시는 음식을 나누시는 모습 상상으로도 푸근하구요...
아린 마음 한구석에 비켜세우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우리는......부모님의 힘이 되겠지요~
오늘은 막국수가 땡기네요...ㅎ -
에덴휴게소부터 주발봉 정상직전까지 신앙촌이 정말 대단하져 ㅎㅎ
답글
석봉 정상석이 정말 초미니 ㅎㅎ 화천 샛등봉도 작고 반암산도 미니더만 ..
화악산 정상에 하얀눈꽃이 기막히니 가고픈뎅.ㅎㅎ 수고했습니다 ^^** -
그날 비가왔군요....
답글
대단하세요...하루에 두군데나 다니시고...
전 금방 포기를 잘하는편이라 긴산행은 잘못하지요
늘 건강 하십시요 -
황사 자욱했던 날이군요.
답글
저도 배낭 꾸려 놓았다가 도저히 황사 헤치고 나갈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지요.
그 다음날 일요일도 황사를 주의하라고 해서 산행은 아예 포기하고
늦잠자고 일어났더니 웬걸요. 일요일날은 완전 청명한 날씨더군요.ㅎㅎ
주발봉 들머리가 상천휴게소 방향에 있군요.
호명산길 걷다가 주발봉 이정표를 보았었지요.
궁금했었는데 즐감합니다.
춘천으로 달려가서 그 새 석봉을 또 오르셨으니 참 어지간 하십니다. ㅎㅎ
귀여운 정상석을 손바닥 안에 잡으시고 행복하신 표정이 다 드러납니다.
좋은 길 늘 행복하시구요.~~~
아..그리고 실비막국수집이 아직 있군요.-
산고파2010.03.25 13:39
비가 와도 맞고 가려 작정한 산행길이었는데 막상 비피하고 있고
버스가 오니 맘이 심하게 흔들렸습니다...
사는게 작정한 대로만 살아 지는게 아닌듯 합니다..ㅎ 의지부족인가요?
기상청의 예보는 말그대로 믿지를 못하겠더군요..
하기사 요즘처럼 변덕스러운 날씨에 그곳만을 탓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석봉 짧지만 조망이 훌륭한 멋진 봉우리였습니다...
양통마을 입구 못미쳐 저 소나무 발견하시면 들머리 찾으실수 있을 겁니다...
다만 정상에 가까울수록 길이 희미해지고 미끄러운 바위라 조심하셔야 되구요~
고향길 막국수집...그맛 그대로인것도 고마운 일입니다..
-
'춘천·강원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5/22 화천 수풀무산 ,,, 5/23 춘천 좌방산 (0) | 2010.05.23 |
---|---|
4/3 춘천 새덕산 (0) | 2010.04.04 |
3/14 각흘산 - 명성산 (0) | 2010.03.15 |
2/20 오대산 (0) | 2010.02.21 |
2/13 춘천 봉화산 (0) | 2010.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