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강원산

3/23 춘천 금병산 - 대룡산

산고파 2013. 3. 25. 07:19

 주중 화천으로 마음을 정했다가 어쩌다보니 춘천으로 가게 된다.

 춘천행 전철만 타면 묘한 기분에 사로 잡힌다.

 20년을 넘게 살았던 춘천,,,이젠 이방인이 된듯하여 쓸쓸한 기분을 지울수 없다.

 

 

 예전 신남역은 김유정역으로 이름을 바꿨다.

 

 

 

 김유정역 이름에 맞춘 닭갈비 집도 생겼고,,,

 

 

 

 실레마을엔 아침안개가 내려와 앉아있고,,,왼쪽 멀리로 금병산이 아련하다. 도대체 얼마만이냐,,,

 

 

 

 춘삼월 서리가 내린날

 

 

 

 하루 수십번 오가는 전철 덕분인지 고속도로 같은 산길이 열려있다.

 

 

 

 갑자기 박찬욱의 영화 "박쥐" 가 떠오르고...

 

 

 

 강원의 동백 생강나무는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잘자란 소나무 숲길을 지나고,,,

 

 

 

 오랜만에 금병산 정상에 선다.

 고등학교때 친구와 삼악산을 오른 적은 있지만 금병산에 오르고 나서야 비로소 산맛을 알게 되었다.

 사실 산맛이라기 보다는 무기력한 나를 잠시나마 잊을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한 산길이 여기에 와있다. 여전히 난 무기력하고,,,그걸 잊기 위해 또 산을 찾고,,, 

 

 

 

 춘천산우와 어느 밤 올랐던 헬기장,,,춘천 야경이 참 멋드러졌었지,,,

 

 

 

 원창고개에 다가서니 푸른 전나무 숲이 반기고,,,

 

 

 

 중앙고속도로가 위로 지나가는 원창고개로 내려선다.  왼쪽으로 춘천휴게소가 지척이다.  바로 산길에 붙어 묘 몇기를 지나고 군부대를 우회하고,,,

 

 

 

 수리봉 오름길에 못보던 전망데크가 보여서 올라보니...지나온 금병산과 지나온 산길이 보인다.

 

 

 

 

 

 

 

 수리봉산림욕장을 지나면 능선길과 왼쪽으로 임도길이 나오는데 왼쪽 임도길이 대룡산과 이어진다.

 

 

 

 오토바이 때문에 문제가 있었던지 대룡산 산길에선 들머리마다 이런 모습이다.

 

 

 

 대룡산에 오니 날이 더워지고 땅은 질척대고,,,

 

 

 

 명봉과 구봉산,,,어디로 내려설까 잠시 갈등하게 되고,,,산길만 좋으면 소양댐이나 세월교까지 갔으면 좋겠는데...

 

 

 

 가리산,,,지난가을 저곳을 찾아가던 그날도 아득하기만 하다.

 

 

 

 제1 활공장...오른쪽 금병산과 대룡산 사이로 중앙고속도로가 지나가고,,,

 

 

 

 가리산과 소양댐 방향

 

 

 

 제2활공장,,,뿌연날 봉의산이 멀게 느껴지고,,,

 

 

 

 

 

 

 

 바람이 좋은날,,,한무리의 페러글라이딩 팀이 올라왔길래 구석에 앉아 그들을 바라본다.

 

 

 

 

 

 

 

 한분이 안마산과 삼악산 사이로 뛰어 내리고,,,

 

 

 

 

 

 

 

 두번째,,,

 

 

 

 

 

 

 

 세번째

 

 

 

 살짝 부럽긴 하지만,,,난 그저 걸을란다.

 

 

 

 신촌리 날머리 춘천산우가 마중을 나와있고,,,

 

 

 

 소양2교로 가니 계관산 쪽으로 오늘 해가 저물어 간다.

 

 

 

 소양1교와 봉의산,,,나도 저렇게 앉아 있곤 했었는데...누군가를 기다리며,,,

 

 

 

 근처 야채가 푸짐하게 나오는 닭갈비집에서 1차하고,,,

 

 

 

 형이 살았었던 아파트

 

 

 

 춘천산우와 그의 친구 한선생님

 

 

 

 소양2교

 

 

 

 이젠 외지인이 되어 소양강 처녀상을 관광하듯 구경하고,,,

 

 

 

 춘천 서면을 오가는 배에도 눈길을 주고,,,

 

 

 

근처 막창집에서 2차를 하고 춘천역으로 걸어가는데 호객을 하는 아가씨들 소리와 더불어 괜하게 우울하고 쓸쓸해진다.

 

 

 

 

  • 숯댕이 눈썹2013.03.25 08:26 신고

    고딩때 부터 산맛을 알았을 정도니 산이 고플만도 하요만 ...

    가만히 생각해 보니 산으로 치면 엄청난 선배군요 ...선배도 너 ~~~~~~ 무 선배 ~


    선배님 뒷이 너무 걸어서 따라 댕겨도 손해 없을것 같습니더 ~~ ㅎ

    답글
    • 산고파2013.03.25 12:23

      에구~ 고딩때 삼악산 오른거고,,,
      지금처럼 본격적으로? 산에 댕기기 시작한건 10년이 채 못되었습니다.
      고딩때 삼악산 오를땐 아마 쌀막걸리가 처음 나왔었지요
      친구와 배낭에 넣고 삼악산을 올라갔는데 등이 막걸리로 흥건히 젖었던 기억이 납니다.
      산맛보다는 술맛보러,,,ㅎㅎ

  • 용아장성2013.03.25 08:31 신고

    금병산에서 대룡산을 이어서 걸을 수 있었군요.
    매콤한 닭갈비를 보니 아침부터 술땡기구요.
    맑은 월요일 아침입니다.
    일주일 편안하게 보내시구요. ^^

    답글
    • 산고파2013.03.25 12:28

      "춘천 분지종주"라고 괜찮은 산길로 한바퀴 좋습니다.
      용아님은 거의 걸어 보셨던 길입니다.
      대룡산 ~ 명봉 ~ 느랏재~ 세월교~ 마적산 ~ 배후령 ~ 수리봉~ 춘천댐 ~ 삿갓봉 ~ 가북계삼~ 드름산 ~ 금병산 ~원창고개~수리봉
      한주 또 열심히 살아야 산에 가는 주말이 오겠지요...
      용아님은 산에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요?

  • 피터팬~~2013.03.25 09:11 신고

    오랫만에 가본 금병산...색다른 느낌에...
    사고파님 우울해졌네요~~
    봄입니다~~
    힘내세요...화이팅~~^^

    답글
    • 산고파2013.03.25 12:29

      전 변한게 없는것 같은데 그런것 같지도 않구요,,,ㅎ
      너무도 익숙한 곳,,,
      무거운 추억도 많기에 살짝 센치해졌습니다.
      잠시 그러다 마는거죠,,,ㅎ
      격려 감사드리구요~ ^^

  • dolpak2013.03.25 10:08 신고

    어쩔수없이 내가 살았던 고향 근처라도 갈것이면 마음이 센치해지고 감성이 풍성해지는 것은 어쩔수 없는 모양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풍경 하나 하나에도 추억같은 정감이 들어 있어서 그렇겠지요
    작년 겨울의 소양강댐 근처 모텔에서 가족여행했던때가 생각이 나네요
    소양강댐 야경사진을 보니..ㅎㅎ

    답글
    • 산고파2013.03.25 12:32

      글게 말입니다.
      이젠 그저 추억으로 그리는 시간들,,,
      시간은 제법 많이 흘렀는데 그저 남아 있는건 아련한 기억뿐입니다.
      아~소양강댐도 다녀 가셨군요
      그 흔적 뒤져 봐야겠습니다.

  • 까오기2013.03.25 10:13 신고

    가리산은 봉우리가 독특해서
    금방 눈에 뜨이는군요
    아른한 아침 산길 정취가 좋네요^^

    답글
    • 산고파2013.03.25 12:34

      예전 대룡산에 오르면 가리산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유혹한다 싶어서
      얼마나 가까운가 직접 가봤는데 그리 가깝지는 않더군요,,,ㅎ
      가리산에서 대룡산을 보면 평평한 봉우리로 보입니다.

  • 자상한2013.03.25 10:23 신고

    춘천에 사시던 처갓집 이모님이 인천으로 오시긴 했지만 춘천에 고등학교 친구가 살아서 그런가 왠지 그리워지는 것 같습니다.
    금병산에서 원창고개를 지나 대룡산으로 갈수가 있군요..
    산악 오토바이 때문에 산들이 몸살을 앓는 것 같습니다..
    소양강 처녀를 응얼응얼해 봅니다..

    답글
    • 산고파2013.03.25 12:37

      그 이모님이 인천으로 가셨군요...자주 뵐수 있으시겠습니다.
      금병산에서 원창고개까지 가는 길은 이정표가 잘되어있습니다. 원창고개에서 수리봉 오르는 길은 조금 애매하구요
      마사토가 많은 산은 오토바이를 견딜수 있는데 대룡산 같은 육산에 오토바이가 지나가면
      등로가 깊게 패이게 됩니다. 임도길도 좋은 곳이 많은데 말이지요,,,
      나이도 슬슬 차오니 앞으로 노래방 18번지는 소양강처녀로 가볼까 봅니다. ㅎㅎ

  • 펭귄2013.03.25 10:24 신고

    활공장에서의 풍경이 시원스럽고 좋네요.
    춘천의 야경도 멋지구요.
    요즘은 산이 별 볼게 없는 것 같아요.
    산행을 핑계로 친구분 만나셔서 좋으셨겠습니다....ㅎㅎ

    답글
    • 산고파2013.03.25 12:40

      예전 활공장에 임도길 만든다고 춘천시장을 엄청 욕했었는데,,,ㅎ
      페러글라이딩을 즐기는 분들도 있고 조망도 시원하니 조금 미안한 마음이,,,ㅎ~
      조금 있음 신록이 올라오겠지요...그땐 정말 이쁘잖아요,,,^^

  • 블루힐2013.03.25 10:46 신고

    소양강 처녀 야경이 매혹적입니다..
    낮에 산에서 빠져있다가 해질녁 석양을 벗삼고..
    소양강처녀와 데이트를 한다..
    기가막힌 하루 코스이네요...

    답글
    • 산고파2013.03.25 12:43

      예전 알았던 소양강 처녀 생각이 났었습니다. ㅎㅎ
      춘천에서 해질녘 석양은 구봉산이 제일입니다.
      몇년전 여름 비내린후 개이고 구봉산에 올랐다가 정말 멋진 일몰을 보았거든요
      올여름 비오고 개인다 싶으면 다시 올라 보려구요,,,^^

  • 이형석2013.03.25 10:56 신고

    한동안 외도를 하시더니 오랫만에 고향산을 찾으셨네요~
    사진도 글도 유난히 감성적입니다. 봄 타시나봐요~~ 원래 봄은 여자들이 잘 타는데... ㅎㅎㅎ

    답글
    • 산고파2013.03.25 12:45

      아무래도 저도 여성 호르몬 분비가 많이 되는것 같습니다.
      가슴도 점점 커지고 이뻐지는게,,,ㅎㅎ
      외도를 해도 너그럽게 받아주는 고향산이 눈물나게 고맙네요

  • 淸浪2013.03.25 12:31 신고

    봄기운 완연한 산길입니다
    금병산을 저도 한번 원창고개방향으로
    걸어봐야 하는데 아직입니다.
    대룡산도 올라서서 조망을 한번 해야하는데
    쌓은 덕이 부족해서 그런가
    늘 오르면 희미한 안개속이라...

    아~저도 23일 저녁시간에 산길은 아니지만
    시청오거리 근처 있었는데..ㅎㅎ
    수고하셨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3.03.25 12:51

      후봉에서 소양댐으로 향하는 등로가 궁금하여 나선길인데
      시작도 조금은 늦고 대룡산 등로가 많이 질척거려서 일찍 내려왔습니다.
      4월말이나 5월초에 대룡산 고은리쪽 계곡에 가시면 앵초를 비롯한 들꽃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그때 시간 잡아 보시지요~

      아~ 그때 춘천에 계시었군요,,,
      춘천 시내에서 청랑님 또 우연히 뵈었으면 기절할뻔 했습니다. ㅎ~

  • 山 뫼2013.03.25 13:31 신고

    낯익은 풍경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늘 곁에 있어 볼수 있지만 다른이의 앵글을 통해서 보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야경의 소양교도 멋지고 소양강 처녀상도 괜찮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3.03.26 08:03

      춘천에 있을땐 눈길도 안주고 지나치던 곳을
      이렇게 외지인이 되어 버리니 보이는게 다르더군요
      춘천 잘 지켜 주십시요~ ^^

  • 캡틴 허2013.03.25 14:17 신고

    항상 금병산에서 대룡산을 걸어야지 하면서 매번..
    작심하고 혼자 나서야 하는데.. 꼭 이쪽은 군식구들이 붙어서..(ㅎ)(~)
    봄을 여성들이 탄다는것은 왜곡된 견해라고 생각 합니다,
    사실 남성들이 더 타는것 같고.. 특히 중년의 남성들이..
    그런 마음으로 남을 보니 그렇게 보일것 같습니다,

    근데 그렇게 드시고도 집은 잘 찾아 오시나 보지요..(?)(?)

    답글
    • 산고파2013.03.26 08:07

      춘천분지 종주길이 걷기에 좋은 길이 많지요
      그새 이정목도 새롭고,,,조망데크도 많이 설치 되어 있더군요
      들머리 진입이 편하니 휙하니 댕겨오시길요

      오래 살았던 곳이라 여러 추억들이 얽혀있어
      언제나 춘천에 가면 맘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춘천 쪽으론 발걸음을 하고 싶지 않은데
      그리운건 또 어쩔수가 없구요...(ㅎ)

  • 산바람2013.03.25 15:03 신고

    김유정 문학과 연결시켜서 그런지
    아침안개 자욱한 실레마을.. 서정적인 정취가 물씬 풍깁니다.
    역시 고향 산이 좋지요? 함께 술잔 나눌 산우도 있고..
    봄날이라 뿌여도 대룡산은 멋진 산입니다.
    소양강 처녀는 밤에 봐야 되겠군요.
    3월의 마지막주도 잘 보내시구요~~

    답글
    • 산고파2013.03.26 08:11

      참 맛갈스럽게 글을 쓰던 분이었지요...
      평범한 소재를 어쩌면 그렇게 구수하게 풀어내는지요
      쉽게 갈수 있었던 곳을 오랜만에 외지인처럼 전철타고 가보니
      맘이 그렇더군요,,,ㅎ
      어머니는 찾아 뵙지도 못하고 근처에서 친구들과 술먹고,,,에구~

  • 천디통신원2013.03.25 20:26 신고

    아주 산을 좋아하네요
    너무좋은산이네요
    산행후식사는꿀맛이죠

    답글
    • 산고파2013.03.26 08:12

      춘천행 전철이 서는 곳이니
      산행하시기 편한 곳입니다.
      궁금하시면 댕겨 오시구요~

  • 화수목2013.12.16 05:03 신고

    저는 20년전부터 춘천에서 살고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사진 풍경을 보니 좋네요...감사합니다.

    답글
    • 산고파2013.12.16 06:22

      이젠 어머니가 살고 계신곳,,,누이들이 터잡고 사는곳,,,
      이런저런 추억에 회상에 잠기게 하는 곳이 춘천입니다.
      이른 아침,,,관심있게 봐주시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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