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가득찬 가을,,,
가득 찼으니 또 비울 시간이 오겠지만,,,
몇주전 블벗 산바람님이 영춘지맥길에서 보여준 태기산의 시원한 조망이 생각나 그쪽으로 산행지를 정한다.
횡성이라 하지만 평창과 경계를 이룬 곳이라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에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
동서울터미널에서 6시 40분에 출발하는 홍천행 버스를 타니 단풍철이라 시원하게 달리지 못하고
7시 50분이 넘어서 홍천 터미널에 도착을 한다. 횡성을 경유하여 원주로 가는 버스는 7시 50분,,,다음엔 8시 15분
8시 15분에 떠나는 버스를 타니 30여분 달려 횡성에 도착을 하고 횡성축협 앞에서 8시 55분에 떠나는 신대리행 버스를 탈수있다.

이 버스는 40여분 달려서 신대리 종점에 도착

횡성축협앞 정류소에 붙어 있었던 시간표

봉복산,,,마음같아선 태기산에서 덕고산 봉복산으로 돌아서 내려오고 싶지만 산행 시작도 늦었고,,,처음 오는 산길 어디 마음 만으로 되던가...

가을 햇살이 쏟아지고 사방 울긋불긋,,,가을이 내려 앉았다.

계곡옆 단풍에 눈길을 주고,,,
초행길이 늘 그렇듯이 이리 저리 기웃거린다.
걸어온길 뒤돌아 보기도 하고,,,
이 팬션을 지나니 다리가 나오고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일단은 작은 성골 방향으로 정상을 오르기로 하고...
작은 성골
사방댐을 지나고 능선으로 올려 붙고,,,
산죽 사이로 등로가 열려 있다. 태기산 덕고산 근방의 산들은 산죽이 가득하다.
얼마간 올리니 태기산성터...삼한시대 진한의 마지막 임금인 태기왕이 신라군에 쫓기어 이곳에 성을 쌓고 싸웠다는 전설에 의하여 태기산이 되었다고,,,
또 얼마가 오르니 임도길인지 군도인지 나오고,,,잣을 채취하는 분들도 있고 장화신고 약초 캐러 다니시는 분들도 많고...
아줌마 한분은 힘겹게 산에 오르지 말고 나하고 약초나 캐러 댕기자고,,,ㅎ 그냥 웃지요,,,
노랗게 물든 낙엽송 뒤론 태기산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고...
푸른 산죽밭에 낙엽송이 노랗게 물들어 있고,,,
시간이 벌써 이리 되었나,,,홍천 가리산에도 낙엽송이 노랗게 물들고 있겠네,,,
정상은 군부대와 통신시설 차지인지라 참 애매한 곳에 세워진 태기산 정상석
태기산 정상을 앞두고,,,파란 안내판 옆으로 영춘지맥길이,,,정상 조망을 보려면 군부대 정문까지 올라가서 철조망을 왼쪽으로 우회하는게 좋다.
나도 이땐 그것을 모르고 영춘지맥길로 진입
산죽에 햅낙엽에 영춘길은 희미하고,,,
통신시설 방향으로 오르니 양구두미재 방향으로 조망이 트인다.
북문 방향으로 정상을 우회한다. 길도 좋고 무엇보다 시원하게 조망이 트이고...
멀리 회령봉 계방산으로 향하는 한강기맥길
평창군 봉평면 일대
계방산을 당겨보고,,,
두둥실 구름은 그림자를 만들고,,,
북문에 가까이 오니 이런 그림이,,,
덕고산으로 향하는 산죽능선 뒤론 봉복산 주봉산 능선이,,,그 뒤론 발교산 병무산 어답산 줄기가 어림되고,,,
사람이 만든 시설물이 자연과 어울려 아름다움을 준다.
다시금 일렬로 도열한 바람개비에 눈길을 주고,,,아무래도 뭔가 빼먹은 기분이 들어 다시 남문방향으로,,,ㅎ
뭐 지나오며 봤던 풍경이지만,,,
젤 높아 보이는 가리왕산,,,그 앞으론 주왕지맥길이 흐를 것이고,,,
양구 두미재에서 영월지맥길은 오른쪽으로,,,직진하면 청태산지나 맨뒤 희미한 백덕산으로 향하는 백덕지맥이...
영월지맥길을 버리고 올라온 길
보이는 봉우리 시설물은 보광 휘닉스파크 스키장
다시 돌아와서 막걸리로 목을 축이며 어디로 내려갈까 고민을,,,그나마 횡성쪽이 귀가가 빠를듯하여 큰성골로 하산하기로,,,
신대리발 4시 20분 차시간까지는 2시간 30분 정도 남아서 충분하다 싶고,,,
편한 산죽길을 따라 낙수대 방향으로,,,
낙수대는 말그대로 절벽에서 물떨어지는,,,폭포라고 이름 붙이기도 뭐한,,,
이곳 분들은 다들 약초만 캐는지 등로엔 아무도 없고,,,
주전골 지나 큰성골로,,.길은 살아있다 희미해지다 반복되고,,, 생각보다 긴 큰성골 하산길에 차시간이 압박을 해오기 시작하는데,,,
하산길 단풍은 어찌나 곱던지,,,자꾸 사람을 붙잡고,,,
일년내내 이렇다면 이쁜줄도 모를거다,,,천년 만년 산다면 삶이 소중한 줄도 모를것이고,,,
암튼 보내기 아쉬운 가을이다.
신대리 종점에 4시 5분에 도착,,,기사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며 횡성으로,,,
횡성에서 원창고개 넘어서 춘천으로,,,지나며 보이는 풍경에 온갖 추억들이 스물스물 올라오고,,,
"가을의 전설"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이 내일 열린다네,,,이렇게 또 한해가 가나 보네,,,
맥주캔 몇개를 싸들고 청춘 열차에 올라탄다.
-
열차에서 음주가 가능한가여...ㅋ
답글
전국 방방곡곡 여기저기 온통 울긋불긋 단풍에 차는 밀리고 사람은 미어터지고...
어딘들 안 이쁘겠습니까만은 태기산도 만만치 않네요
올안에 하뱃재까지는 이어야 하는데...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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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기산 낙옆송이 벌써 금빛으로 물들었군요.. 그만큼 가을이 깊었다는..
답글
호젓한 태기산.. 일년내내 이렇타면 정말 누가 아름답다 느낄까요..
잠시 스치듯 보여주는 자태.. 그래서 더...
좋은 한주 보내시길요.. (즐)감...(^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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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기산행기는 다른 산행기와 완존히 다른 느낌...
답글
만추에 푹 빠졌군요.
곱디 고운 단풍이 발목을 잡지만 다행히 4시 20분차는 타셨군요.
한번쯤은 버스를 놓치기도하셔야 더 재밋을건디...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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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보는 태기산의 풍력 발전은 운치가 있습니다.
답글
양구두미재에서 올라가고 내려오고 했는데 오늘의 코스는 참 좋습니다.
재미난 산행 잘봤습니다.. -
단풍 좋고, 조망 시원하고, 무엇보다 복잡하지 않아서 최고네요~~
답글
이리 좋은델 놔두고 지난 주말, 서울에 산 다니는 사람들은 죄다 북한산에 몰린 듯하더군요~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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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참 곱게도 물들었네요.
답글
불과 몇주 전에 다녀온 태기산인데.. 그 사이 계절이 바뀌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군요.
낙엽송 단풍이 노란 모습 보기 좋습니다.
겨울철은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하겠지요?
역시 조망은 여전히 멋지구요.. -
대중 교통을 이용하여 근접하기 쉽지않은 곳이군요.
답글
파란 가을하늘 아래 짙은 단풍, 두둥실 떠다니는 구름이 산너울속 그늘을 만드는 풍경과 조망은 대단합니다.
능선을 잇는 바람개비와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단풍길은 정말 부러운 길이네요.
멋진 풍경~ 잘 보았습니다. -
상봉터미널서 횡성행 6시 30분 버스 손님이 없어서인지 그 시간대 출발이 없어져 이제 횡성은 다 갔구나 끝이구나 했었는데
답글
홍천으로 해서 가는 방법이 있다니 참 예상못한 경로입니다
원주로 가건 홍천으로 가건 너무 번거롭고 늦게 도착할 줄만 알았는데...
이쪽 산들도 찿으실 일만 남았습니다
서석가는 버스면 다 해결되네요
어답 병무 발교 운무 동막산 등등
아 아주 그냥 다 또 가보고 싶은 곳들입니다
시원시원 태기산 그림 잘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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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秋男이 되어 가을을 여유롭게 즐기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답글
난 혼자 처음 가는 길이면 길 놓칠까봐 몹시 긴장하고 그러는데.. 혼자 처음 가는 길이 잘 없기도 합니다만요~ㅎ
"가을의 전설"을 보니 브레드피트가 생각나고.. 요 영화보고 브레드피트한테 홀딱 반했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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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산을 열심히 다니시고 정성들여 산행기를 쓰시니 댓글도 장난이 아니게 올라오네요.
답글
일주일 사이로 가을이 더욱 깊어 졌습니다.
산고파님 말씀처럼, 잠시 보는 낙엽이 예쁘지요. 항상 거기 있으면 소중한 줄 모를 것이고,
그래서 문뜩 생각나는 건, 항시 옆에 있는 아내를 너무 소홀치 않았나 생각도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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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고파2015.05.12 05:46
대중교통 정보가 2년가까이 되었으니
혹시나 대중교통 이용하시려거든 최신것을 잘 알아보시고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늘 즐거운 산행길 되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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