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랑리에서 7시 10분에 떠나는 강릉행 기차를 타고 신림역에서 내린다.
두번째 신림역...지난번에는 천삼산 감악산 제천의 용두산으로 진행을 했었다.
오늘은 구학산과 주론산으로,,,
무슨 용도의 건물인지,,,
단종유배길이라,,,길도 참 많기도 하다. 하긴 단종이 영월로 유배를 갔을때 이곳을 지나갔겠다 싶고,,,
안개자욱한 길따라 백운쪽으로 걸어간다.
용소막성당,,,강원도에서 횡성의 풍수원성당과 원주성당에 이어 세번째로 세워진 성당이라고,,,
눈이 오고 푹해진 날씨,,,오늘 산정에서의 조망은 힘들겠다 싶고,,,
지도상 한국사뒤로 능선을 이어가면 담바위봉이 나온다길래 한국사를 찾아서,,,
한국사 대웅전,,,한국사에서 등로를 찾아 기웃거리니 보살님 한분이 나와서 산길이 없고 눈도 많다고 걱정을 하시길래...가다 힘들면 돌아오겠습니다.
서산대사가 말씀하시길 눈덮힌 들판에선 뒷사람을 위하여 어지럽게 걷지 말라 하셨거늘,,,난 갈대밭에서 허우적허우적,,,
결국 구인암 올라가는 길과 만나고,,,인도네시아 해일전 40일동안 돌부처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고 유명해진 구인암,,,믿거나 말거나,,,
그래서일까 예전 구인암 위쪽엔 새로운 대웅전과 삼신각이 지어지고,,,난 삼신각 뒤로 돌아 산에 붙는다.
멍멍이 고라니 발자국을 따라 능선으로,,,동물들은 본능적으로 편한길을 따를테니까,,,나도 동물이고,,,
능선에 붙자 보이는 반가운 춘천 산오름산악회 강원도계표지기,,,구학산으로 향하는 능선이 강원원주와 충북제천을 가르는 도계길이기에,,,
눈은 점점 깊어지고...어지럽게 걷고 있지 않을까 뒤돌아 확인을 한다.
올해 첫 눈산행
깊은 눈길을 걷는다.
화려했던 순간은 어느덧 추억이 되었고,,,
하나둘 잊혀져 간다.
굴곡있는 눈길을 제법 힘겹게 오르내렸는데 아직도 이리 남았다니,,,
낙엽위에 쌓인눈 오름길이 버거워 아이젠을 했는데,,,습설에 키높이 신발이 되기 일쑤
언제나 그랬듯 그래도 한발 한발 내디디니 정상에 서고,,,제천과 원주의 정상석이 사이좋게 세워져 있다.
역시나 조망은 꽝이라...맘속으로 제천의 천등산 줄기를 그려보고,,,
주론산 방향
이쪽으론 삼봉산과 십자봉 백운산 벼락바위 능선이 시원할턴데...
오늘은 그저 눈길이나 열심히 걸으란가 보다.
주론산 가는 길도 족적은 없고,,,기울어진 햇살에 마음은 바빠오기 시작한다.
뭉크의 절규가 생각나는,,,
쉼없이 꾸역꾸역 주론산으로,,,
역시나 뵈는건 없고,,,
파랑재,,,울고 넘는 박달재가 지척이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임도길따라 배론성지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건 쉽지 않은 일
이지역 계곡이 배의 밑바닥을 닮아서 배론이라고,,,그래서인지 배의 모양으로 지어진 배론성지 성당
차길따라 배론삼거리로 걸어나오며 뒤돌아본 주론산
배론삼거리를 앞두고 제천 봉황산
배론삼거리에서 탁사정까지는 그리 멀지 않고,,,
탁사정 정류장에서는 제천에서 출발하는 원주행 직행버스의 일부가 선다.
제천발 15:15 15:50 16:35 18:15 등,,,제천에서 탁사정까지는 15분 정도 걸리는듯 싶고
신림까지는 1300원, 원주까지 3500원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
난 신림에서 내려서 21번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원주역으로
기차시간 한시간 정도 남아서 나름 단골 중국집에서 식어가는 몸을 다시 달군다.
-
단종유배길이라는 길을 보니 영화 관상이 생각납니다..
답글
영화에서는 세조가 신하들의 권력, 김종서의 힘이 하도 세서
부득이하게 이씨왕조를 유지하기 위해 단종을 유배시키고
김종서등 신하들을 제거했다고 하는데 맞는말인지 틀린말인지 궤변인지..ㅎㅎ
단종유배길을 한번 쭈욱 따라가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첫 눈 위에 새로운 길을 만들어 놓고 오셨군요.
답글
말씀처럼 남들이 걷지 않은 길을 걷기가 쉽지 않은데,,,
조망은 좀 아쉬워도 눈은 실컷 밟으신듯 합니다. -
-
아래녘도 조망이 꽝이었는데 마찬가지였군요.
답글
아무도 걷지않은 눈길에 발도장 찍으며 걷는 기분 좋으셨을듯 합니다.
첫 눈산행이라 더..
서산대사님 말씀처럼 저같은 길치 위해서 눈길에 이쁜 발자국만 남겨주세요~~ㅎ -
흔적 없어진 길을 찾아서 산행하시느라 힘드셨겠네요.
답글
게다가 눈도 많이 쌓여서 굽 높은 신발신고 아장아장 걸으셨을 듯 하네요...(ㅎㅎ)
짬뽕에 탕수육까지 많이 드셨네요. -
그래두 저보다 낫네요.. 금학~주론 도 경계능선 좋지요..
답글
겨울 눈 산행이 기다려집니다..
산고파님 맘도 제 마음과 똑 같으실듯.. -
블님들이 다들 눈산행하고 오셨네요..
답글
눈길은 먼저올라간분의 첫도장이 중요한데.. 잘 내주셨으리라 믿읍니다..
예전 가리왕산에서 어느분이 이상한곳으로 발자국을 내 주셔서..
한참 고생했읍니다 ㅎㅎㅎ
조망은 없지만 사진이 운치있고 더 멋져보입니다... -
한국사,절 이름도 재미있네요.
답글
다행히 바람은 불지 않아 산행하기에는 좋은 날씨였던것 같습니다.
강원도계를 마친지도 오래된 이야기 처럼 저 너머에 있습니다...
눈길, 좋은 추억 잘 만드셨습니다.. -
서산대사말씀을 잘 기억해야겠습니다.
답글
일요일 날씨도 올라온 기온탓인지 조망은 기대할수없었구만요...
구학-주론산을 걸으면서 성당을 두번씩이나 경험하셨으니 특이한 한행이고요...
건물 용도는 옛날 시골마을에 있던 곡물창고가 아닌지요...
구인암에서 처럼 아님말고...ㅋㅎㅎ
산행기로는 어느정도는 길게 걸음하신 것 같은데 워낙에 고수님이라서 아무렇지 않으신듯...
산행중에 못드신 하산주는 기필코 드셨으니 힘이 왕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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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학(~)주론산 예전 구학초교를 들머리로 한번 오른적은 있지만 그땐 전세버스라.. 신림역에서도...
답글
호젖하게 산길을.. 부럽습니다..
한동안 산행다운 산행을 몿하고.. 오늘도 휴무일에 저녁 모임땜에 산도..
이제야 겨울배낭 챙겨 두었네요..
12월 입니다.. 2013년.. 좋은 마감하시는 한달 되시길요..(^^)* -
신림역이 사라질것이라고
답글
전에 한 번 내렸었을적에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아직 있군요
아~구학산 능선이 강원도계능선이였군요
정상석도 두 개네요
주론산과 구학산 먼길 다녀오셨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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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을 걸으면서 뭉크를 떠올리시는걸 보면 대단한 감성파 같기도 하고....
답글
하산후 드시는 음식을 보면 그냥 음식과 술 좋아하는 동네 아저씨 같기도 하고... ㅋㅋ
근데 사진과 산행기를 보면 산고파님만의 매력이 있어요~ -
구학산은 보통 구렁재에서 많이 시작하던데.
답글
들머리를 신림역에서 가까운 곳으로 잡으셨군요
그 잠깐의 시간이 시골 감상 하기에 적격이지요.
한국사를 찾아보니 마을 어귀에 있네요.
구인암 능선으로 오르셨으니 담바위는 보셨는지요.
구학산과 박달재는 가봤는데, 그 사이 주론산은 아쉬움만 남겼고~
박달재는 천등산 자락이 아니라, 시랑산 자락이 맞다고 현지에서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열차는 만원일텐데, 1시간 정도면 입석도 참을만 하지요. 수고하셨습니다. -
억불봉-남도대교 기왕 하는거 돌아오는 12월 8일날 한바리 할까요~?
답글
그날 이후로 주말에 시간이 한번 있습니다만 모임이라서리...
막걸리만 가져오시구 남도대교에서의 귀가하시는 교통편은 연구하시어 오세여~~ [비밀댓글] -
구학산에 나물이 많다든데...ㅋ
답글
몇해전 가려다 산방통제에 걸려 근방의 삼봉산으로 급 대체되었던 기억이 슝~ㅋ
박달재로의 길이 궁금했는데 쪼매 아쉬워요...ㅎ
산행을 나서며 안부 여쭙고 가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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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신림역은 환승역중에 제일 복잡하다고 하던데...
답글
원주의 신림역은 아담하고 정감이네요.^^
예전 크리스마스카드에 나올거 같은 예쁜성당은 다른 블로그방에서 본거 같아요.
12월초에 구학산에서 겨울산행 지대로 하셨네요.
짬뽕도 맛있어 보이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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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고파2014.01.12 09:22
제 삶에 산과 술빠지면 무엇이 남을런지요...(ㅎ)(~)
방문해 주시고 흔적주시어 감사드리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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