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어머니에게 전화가 와서 잘지내고 있냐고,,,
노모가 다 큰 자식 안부를 물으니 얼굴이 화끈거리고,,,
안그래도 지난주 춘천을 스쳐지나며 찔렸었는데,,,
이주 토요일에 춘천에 갈께요
산에 들렸다 올거니 왔다가 산에 갈꺼니?
ㅎ~엄마도 참,,,들렸다 갈께요 ㅎㅎ
지난주에 이어서 또다시 양구행
가을의 가리산이 그렇듯 겨울에 한번은 가야만 할것 같은 사명산
회귀본능인가,,,
수인리에서 시작하는 사명산은 미답인지라 춘천역에서 양구행버스를 타고 수인리에서 내린다.
소양호에선 스물스물 물안개가 올라오고,,,
수인리와 올라야할 문바위봉
흥덕사로 향하는 찻길을 따라 한동안 걸어야 하고,,,보이는 집에서 개 두마리가 뛰쳐 나오더니 양쪽에서 올라타며 열렬히 환영을 한다.
간신히 둘을 떼어 놓고,,,
이정목이 곳곳에 요긴하게 서있어 들머리 잡기가 편하다.
살짝 걱정을 했는데 초반 오름길 눈도 적당하고 길도 부드럽고
예전 절터인가 본데,,,지금도 누군가 살고 있는 흔적이다. 자연산 역기에 웃음이 터져 나오고,,,
전기가 없는 집,,,이런곳에서 자연과 벗삼아 살수 있을까,,,
이곳에서 문바위 오름길까지는 적잖이 가파르다. 엑스맨의 울버린처럼 손가락열개를 피켈삼아 기어서 오르고,,,
추곡약수터로 향하는 주능길을 만나고 이내 문바위 출렁다리가 보인다.
눈꽃을 가득 안고 있는 나무 사이를 통과하면 칠층석탑이 보이고 시원한 조망이 트인다.
소양호와 주변 산들이 보이고
눈꽃이 가득한 사면뒤로 종유산 부용산 오봉산으로 향하는 도솔지맥이 흐른다.
맨뒤로 홍천 가리산에서 대룡산으로 이어지는 춘천지맥길이 한줄을 그리고,,,
눈 만난 멍멍이들처럼 석탑 주변을 이리저리 돌아치면서 이리보고 저리보고,,,
주능엔 눈이 깊어져 스패츠를 하고 모자를 뒤집어 쓰고,,,
눈의 무게에 고개를 푹숙인 나뭇가지들,,,스틱으로 살짝 건들면 눈이 쏟아지고 고개를 들고 길을 내어 준다.
해주 최씨 어느분의 묘에도 눈이 소복히 내려 앉았고,,
도솔지맥 천사봉,,,누군 산길 걷기도 버거운데 저렇게 이름 붙혀 주시는 분들 정성과 열정은 참 대단타 싶다.
오늘도 어지럽게 걷고 있지 않은지 뒤돌아 확인하고,,,
연이어 나타나는 눈꽃터널
바람이 불다가도 어느 순간 잠잠해지고,,,눈내린 숲길은 작은 소리마저 모두 흡수한듯 하고,,,숨죽여 발걸음을 옮긴다.
전망좋은 헬기장,,,대암산에서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원하고 멋드러지게 보이는 곳인데,,,
몇해전 목민님과 부대찌게 끓여먹던 기억이 스치고,,,
해가 살짝 보였다가 바람이 불고 다시 안개에 가리고,,,그러기를 계속 반복하고,,,
파로호며 해산 줄기가 살짝 보였다가 다시 안개에 갇히고,,,
보여줄까 말까 계속된 밀당,,,사명산을 지나가는 바람과 구름이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한다.
손은 얼어가고 몸은 식어 가지만,,,그려 함 기다려보자.
떨며 기다린 보람,,, 잠시나마 몰려오던 구름이 잦아들고 주변 산줄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모습을 드러내는 해산
구름은 계속해서 능선을 치고 오르고,,,
아버지를 보내는 날 올랐던 해산,,,그래서 해산을 바라볼때면 아버지를 떠올리게 되고
해산과 파로호를 보고 또 보고,,,
오른쪽 병풍산
덜덜덜,,추워서 더이상은 못있겠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눈길을 주며 안녕을 외친다. 얼어버린 몸을 다시 데우기 위하여 눈밭을 정신없이 뛰기 시작한다.
지난주 다녀왔던 봉화산
웅진리로 향하며 뒤돌아보니 사명산 주능은 아직도 난리 부르스다.
소양호를 바라보며 양구를 떠나 춘천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
-
캬!!!!! 좋다!!!!
답글
역시 해산은 겨울 사명산에서 봐야 최고!!!!
석탑 주위를 너무 좋아 이리저리 뛰다시는 모습 상상도 하고..
사명산 정상에서 해산 나타나길 바라면서 추위에 두손 비비꼬면서 종종 걸음하는 것두 상상이 갑니다..
그게 겨울 사명의 매력이겠지요.. -
멋진 설경에 눈이 시원해지는 하늘입니다.
답글
아마도 어머님께 들렀다 가셔서 그런듯 싶네요....(ㅎㅎ)
럿셀도 하시고...제대로 된 심설산행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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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산 7층석탑에 소복히 쌓여 있는 눈을 보면서 평화로움이 느껴집니다..
답글
산고파님에게도 마으믜 평화가 주우욱 이어지시길....
한국의 산하 참 아름답습니다... -
욕심많은 여수분, 아니 지금은 순천분만 그러나 했는데... 고파님도 산풍경과 밀당을 할 때가 다 있네요~~ ㅎㅎ
답글
덕분에 저는 멋진 구경하게 되고...
저도 어제 산에서 어머니 호출을 받고.. 마침 사당에서 사람들과 다 헤어지고 바로 올라갔다 왔어요. 저 좋아하는 만두 했다고.. ㅎ -
어머님.. 저로서도 아쉬움이 큰 존제..
답글
하지만 고파님 처럼 전 살갑지 몿했습니다...
순서가 바뀌셨겠지만 춘천은 들리셨을 터이니 그만함 효자지요..
겨울 사명산.. 두어번 걸음한적 있지만.. 눈길에 추곡리로 진행을 포기하고 하산 하기를 연이어..
항상 확실히 눈이 쌓이길 기다리다 보니 닥치면 족적없는 심설에..ㅎ~ -
문바위 출렁다리 밑으로 엄청 가파른 길이 보이더만 그리로 오를 생각을 어찌 했을꼬.. 역시 산고파..ㅎ~
답글
사명정상에서 추위에 떨며 기다린 보람이 있는 풍경...
작년에 내가 본 것 보다 훨 멋져~
어머님과 다정한 이야기 좀 나누셨나?...^^ -
겨울산의 설경이 보기좋습니다.
답글
해산과 파로호의 그림은 산엘 올라야 볼수 있는 그림입니다.
추운데 고생했습니다..
양구행 버스가 수인리에서도 정차합니까..
새로난 길로 가기때문에 들리지 않는것으로 아는데...-
산고파2013.12.17 08:05
어머니 이야기를 올려서 산뫼님에게 미안합니다...많이 생각나시지요...
양구행 버스는 춘천터미널을 떠나서 춘천역 소양2교 배터 소양2교 건너서 동부아파트앞
간척사거리 북산지서 수인리 웅진리 그리고 양구시내에서도 몇군데 정차를 합니다.
방송으로도 나오니 기사님에게 아쉬운 소리 할 필요도 없습니다. 춘천역에서 수인리까지 4000원 받던걸요
웅진리 버스 정류장은 아시죠? 웅진리입구에서 왼쪽 고가쪽으로 걸어가시면 계단 오름길이 있고
양구출발 10분후에 웅진리에 도착을 합니다. 오가며 교통편이 좋습니다. 좋은날 다녀오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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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이 들었다 놨다,, 난리부르스를 추고 있는 모습이 역동적입니다.
답글
겨울 사명산은 역시 멋집니다. 특히, 파라호와 뒤로 해산방향의 풍광은 겨울산의 진수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노모는 늘 자식 걱정이지만,,, 자식은 아무리 효자라도 그만큼 따를 수가 없지요,,
그래도 산고파님은 어머님 찾아뵙고, 산에서는 아버님 생각하고,, 그만하면 요즘세상 효자라 생각됩니다.
연말 건강하게 보내시구요~ -
한마디로 죽입니다
답글
눈산행 제대룹니다
예전 배후령서 붙었다가 죽엽산에서 한번 퍼지고 칠층석탑 지나 저 묘에서 퍼져 물 떨어지고 떡 한팩 남은거 억지로 집어넣구
어두울 때 도착 선정사로 내려오니 버스편은 끊겨 양구택시 불러 5만원 주고 춘천으로 왔었던 기억
역시 옛기억에 빠져봅니다
이번주엔 뭔 일이 있어두 산에 들어야겠습니다
일요일 것두 올리셔야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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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역기 머리 잘썻네요... 저런곳이 산이라면 오래 살기는 힘들거같고..
답글
낚시터라면 꽤 버틸만할거같은데.. ㅎㅎ
조망 너무좋은 산이네요... -
저곳에 있는 산고파님은 추웠을텐데
답글
속살이 보이는 산줄기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푸근해보이는데 어쩌지요~ㅎ
가까운 곳에 어머님이 계시니 부르시면 바로 달려갈수 있어 좋으네요..^^ -
사명산에서 지난주에 들어가셨던 봉화산이 지척으로 보이는군요?
답글
8일날이 너무나 죄송하고 아쉽습니다. 미치도록...
덕분에 좋아하시는 목민님이랑 산행하셨으니 만족하셨지요?
사명산의 분위기는 환상적인 풍경 그 자체입니다.
해산... 그 멋진 조망을 보시면서 아버님이 많이 그리운 순간이었겠습니다.
이번주엔 엄니 뵈러 고향에 꼭 다녀오시길...ㅋㅎㅎ -
역시 댓글이 장난이 아니네요. 많이들 관심가져 주시니 배 부르시겠습니다.
답글
날씨의 쾌청보다도 카메라의 성능이 월등하군요. 정상에서 북쪽과 남쪽 번갈아 보기 바쁜 곳이죠.
파로호와 소양호 어딘들 눈(眼) 밖에 있겠습니까? 이쪽은 겨울이 제대로 느껴지네요. 보기에도 추울 정도니~-
산고파2013.12.20 07:26
ㅎ~산길은 주로 홀로 다니지만 후기는 여러분들과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다들 주변 환경은 제각각이지만 산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자극을 받구요
예전에 춘천에서 살아서 사명산은 자주 다녔습니다.
육산이라 걷기 좋고 게다가 소양호와 파로호쪽 조망이 좋으니
지금도 즐겨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배후령터널 개통후 양구가는 교통편이 무척 편리해졌습니다.
춘천터미널에서 떠난 버스가 춘천역을 경유하고
사명산 죽엽산 들머리 곳곳에서 정차를 하구요
웅진리 버스정류장에서는 양구출발후 10여분 후에 도착을 하더군요
솟을산님은 예전에 자가용으로 다녀 오셨더군요
찻길도 길게 걸으셨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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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고픈 사명산... 그림이 넘 좋읍니다
답글
그리운 사명산 산고파님의 작품으로 달래 보구요
아! 넘 추워요 - 건강 하세여~ -
(ㅎ) 춘천에 있을때부터 가보려고 마음만먹고 못갔던 사명산인데 마침 1.7 어슬렁님께서 사명산을
답글
가신다고하여 자네 예전산행사진을 참고로 올려드렸는데 (하하) 몇장 올렸네..이것도 복사해서 참고로
올리면 되겠네 (하하) 수고한 덕분에 감사하게 사용 (~)(~)(^^)**-
산고파2013.12.31 11:44
사명산은 역시나 겨울이지요
어슬렁님이 어찌 하실지 모르나 추곡약수터까지 진행하시면
차량회수를 어찌 하실런지요...
문바위봉이 아쉽긴하지만 웅진리입구에서 길게 원점회귀하는 좋은길이 있는데,,,
암튼 선배님 새해에는 사업도 잘되시고요(~)
무엇보다 건강하시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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