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백운면의 시랑산을 찾아간다.
근처 천등산과 엮어 볼까 하다가,,, 솟을산님처럼 강을 건널 패기는 없다.
어느해 겨울 진행했던 구학산과 주론산을 계절달리하여 거꾸로 걸어 보기로 한다.
들머리 접근 - 동서울터미널 충주행(06시 20분) - 충주터미널에서 백운평동행(08시 15분) - 백운택시로 모정1리(5000원)
올때 - 원주 방학동 구학마을회관에서 신림택시호출하여 신림역으로(5000원) - 신림역에서 청량리행(18시 48분)
백운 버스 정류장,,,백운 슈퍼에서 버스표를 판다. 충주터미널에선 "평동" 간다고 해야 한다.
택시기사님이 시랑산 등산 안내도 앞에서 내려준다.
이정목도 옆에 떡하니 서있어 출발이 좋다 싶었는데,,,
이정목 방향으로 마을길따라 산으로 접근한다.
뒤돌아본 모정1리,,,밭에서 일하시는 분에게 산길을 여쭈니 계곡길을 알려주고,,,
희미한 산길에 국수나무가 가득하고,,,웅크리고 숲을 뚫어 오르다가 스틱을 필까 했는데 보이질 않고,,,아고야 오다가 나무에 걸렸구나,,,스틱찾아 다시 빽,,,ㅎ
하늘이 보이는것이 저기가 능선이로구나~
이리 좋은 길을 놔두고 말이지,,,어쨋든 반갑다.
병꽃나무
시랑산 정상을 앞두고 벌목지역이 나타나고,,,한쪽으로 조망이 트이는데,,,
뿌연 조망에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고,,,
정작 시랑산은 무조망,,,정상석을 담고는 스쳐 지나게 되고,,,반야월의 노랫말이 시랑산 박달재라 했으면 이름값을 했을 터인데,,,
민백미꽃
조금 내려가니 너덜지대가 나타나 조심스럽고,,,박달재 방향으로 제대로 내려서는지 의심도 되고,,,
이곳부터 박달재까지는 길이 시원스럽게 열려있다.
은방울꽃
둥굴레,,,매년 흔하게 보는 들꽃이지만 한번쯤은 담아두고 이름 불러줘야 할듯 싶고,,,
"울고넘는 박달재" 노래가 무한 재생되고 있는 박달재
근처엔 거란군을 물리친 고려 김취려장군 대첩비가 세워져 있고,,,
길건너엔 박달과 금봉의 전설에 관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모교수님은 논문을 통해서 반야월의 노랫말을 따른 허구라 말하고 있지만
중요한 역사적 사실도 아니고 개연성있는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니 재미삼아 잠시 소개해 보자면,,,
경상도의 박달도령이 과거길에 올라 이곳 근처에서 유숙을 하게 되었는데 주인집 딸 금봉이와 눈이 맞았나 보다.
둘은 뜨겁게 사랑하게 되었고 과거를 보고 혼례를 치루기로 약속까지 하게 되었단다.
반야월의 노랫말에도 나오지만 금봉이는 정성드려 도토리묵을 싸서 박달도령의 허리춤에 달아주고
다시 만날것을 기약하게 된다.
박달이 장원급제하여 돌아올것을 기원하는 금봉이
현실은 기대와 달라 박달은 낙방을 하게 되고,,,금봉이를 애타게 그리지만 빈손으로 돌아가질 못하고,,,
금봉이는 언제나 올까 박달을 기다리며 박달재를 수도없이 오르고 내렸다고,,,상사병이 깊어져 끝내 목숨을 잃게 되고,,,
금봉이 죽은후 뒤늦게 돌아온 박달은 목놓아 울다가 금봉의 허상을 보고 안으려다가 그만 낭떨어지게 떨어지게 되었단다.
금봉아 불러보나 산울림만 외롭구나
암튼 절절한 스토리와 함께 조형물을 보자하니 느낌이 남다르다. ㅎ
ㅎ 현재의 사람들은 영악하기도 하지
나또한 금봉이가 차려준 거라 생각하며 묵밥에 동동주 한되를 뱃속에 가득넣고,,,
동동주 취기가 올라 주론산 전망대 오름길은 어찌나 힘겨운지,,,ㅎ
저 뒤론 감악산에서 석기암봉 용두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가늠되고,,,
감악산과 석기암봉
감악산 옆으론 매봉과 선바위봉 이련가?
이쪽은 금수산 방향인데 잘모르겠고,,,
전망대 이후 한결 순해진 5월의 산길따라 걷는다.
신록으로 뒤덮힌 산길은 싱그럽고 시원한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고,,,
정녕 5월은 계절의 여왕인가...
아직깨지 않은 동동주 기운탓인가?
파랑재,,,팔왕재,,,어느게 맞는지,,,어느해 겨울 주론산에서 내려서 이곳에서 배론성지로 내려갔었지,,,
주론산도 조망없는 봉우리
주론산은 박달재와 구학산의 중간인데,,,주론산에서 구학산까지는 부드러운 능선연결이라 거리감이 다르다.
박달재에서 주론산까지 거의 두시간 걸렸다면 주론산에서 구학산은 한시간이면 족하다.
진행중 바라보는 노목마을
두번째 구학산
왼쪽으로 주론산 봉우리 살짝 보이고 정면으로 젤높아 보이는 천등산 그리고 오른쪽으로 오청산인가,,,
오른쪽부터 원주 백운산과 촉새(십자)봉 그리고 삼봉산
천등산
백운면 화당리 일대 뒤론 옥녀봉 오청산으로 이어지는 일명 천등지맥이 한줄을 그리고,,,
나름 인증
구력재로 내려갈까 하다가 택시비 아낀다고 방학동으로 내려가기로,,헬기장지나 오른쪽으로 내려서는데 보기드문 착한 하산길,,,
능선따라 얼마간 기분좋게 미끄러져 내려가니,,,
구학산방 펜션단지가 보인다.
구학경로당겸 마을회관까지 차길따라 걸어내려가서 신림택시를 불러 신림역으로 나오는데 신림택시 두대중 한대는 타지로 나가고
지금 기사님은 림프암에 걸리셔서 방사능 항암 치료를 받고 계시다는데 부디 이겨내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운좋게 오전에 산길에서 예매가 되어 간만에 좌석에 편히 앉아가게 생겼다. 화장실에서 머리를 감고 옷을 갈아입고,,,
신림역 주변을 서성대가가,,, 마트에서 싸다싶어 구입한 벨기에산 1리터 맥주를 홀짝거리며 기차를 기다린다.
하루에 몇차례 서지 않는 신림역,,,그래서일까 역무원도 승객도 다들 여유로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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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이 끝나고 마을이 나오고 한상 가득한 음식사진까지 보여서 끝났나? 싶었는데, 다시 산길이 이어지는 반전이 있네요~
답글
나름의 인증샷은 왜 그리 불쌍해 보이시는지..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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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행기는 한 편의 역사 기행을 보는 듯 하네요.
답글
대중교통편으로는 여러번 갈아타야 하는데 용케도 잘 다니십니다.
저라면 아예 포기하겠는걸요.
인증사진은 제가 볼때 불쌍하다기 보다는 없어보이는데요....(ㅋ)(ㅋ)(ㅋ) -
TV에서 나오는 역사 고전물은 책을 통하거나 그 당시 상황을 머리속에 잘 그려야 재미가 배가 된다하였네요
답글
그런 이유로 산고파님의 박달재에 대한 애틋한 사연에 대한 부연설명은 문외한인 저에게까지 고개를 끄덕이게 하네요
구학산은 한번은 구인암에서 오르셨지요
백운에서 들머리인 모정리와 날머리인 방학동 구학마을에서 신림역까지의 거리는 걸어갈만한 거리인데
산은 느긋하게 가시면서 집엔 빨리 가고푼가 봅니다
거기에다 반바지 차림이라~
반팔도 쿨토시로 방패를 삼고 있는데 풀독 오르면 어쩔려고요 또 생채기는 어떻구요
산을 타면서 신록의 극치를 느끼곤 하는데 역시 같은 마음이었네요
참으로 산고파님도 산을 무던히도 좋아하고 즐기시는데 그 이상 무얼 더 바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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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인증" 취기 어린 표정이 인상적입니다..
답글
멀리 다녀간 김에 하루에 봉우리 몇개를 올랐습니까?
신림택시, 신림역 참 많이도 이용했었는데,,,
반가운 산자락이 다시금 보고파 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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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의 이름도 생소한 시랑산을
답글
다녀오셨군요.
나들목 접근방법 잘 알았습니다.
박달도령과 금봉이아가씨의 로맨스가
얽힌 이야기도 재밌게 읽었네요
별안간 묵사발 생각이 나도듭니다.
좋습니다.
개성있는 감악산과 석기암봉의 모습이
펼쳐지는 멋진 풍광입니다.
신림역은 폐역이 된다더니 아직
이용을 하는군요.
먼길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산고파2015.05.19 11:17
산길 이어 나가시는 분들은 공전리 쪽의 마두산까지 진행을 하시더군요
전 교통 편의상 모정리에서 시작을 하였구요
백운 평동가는 버스는 동서울에서도 6시 55분인가에 있습니다. 두시간 반 걸린다 적혀있더군요
충주터미널에서 제천가는 버스는 수시로 있습니다. 산척 평동을 들려서 가더군요
전설이란게 사실이기도 하겠지만 이렇게 저렇게 각색이 되겠지요
하지만 오늘날에도 모습은 다르겠지만 충분히 있을만한 이야기이지 싶더군요
박달재에 먹거리가 있으니 가볍게 준비하시어
저처럼 이으시면 하루 여유있게 거닐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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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듯 사랑산인가 했더니 시랑산이었군요,
답글
천등산 박달재라는 노랫말과 달리 박달재에서 천등산은 아주 멀게도 보이네요.
요즘 바람도 살랑살랑,, 신록이 제법 우거진 산길은 걸을만 하지요.
저는 주론산~구학산만이라도 가봐야겠다 마음먹고 있는 산이기도 합니다.
즐감했습니다. -
산고파님은
답글
역시..시인 산객님..
멋들어진 여행기 ....
슬며시 웃으면서 잘보고 갑니다...
동동주의 맛을 ...맛나게 느끼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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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답글
금붕이와 박달의 이야기를 너무 잘 써놓아 가슴이 아프네요!
그 둘의 로맨스가 가슴을 적셔 줍니다.
지금이야 톡이니 문자니 트윗이니 팔로우니......
소식을 접할 것들이 너무 많아 오히려 본인이 알기도 전에 남들이 알아 버리는 세상인지라.....
전설이지만 그럴 듯 합니다. ㅎ~ -
(와우)(짱) 재작년 가을 영월가며 박달재 휴게소에서 이곳저곳 구경하고 시랑산을 바라만 보고
답글
다녀온곳인데 (하하) 덕분에 잘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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