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홀로 나선다.
장항선 웅천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걷기 좋은 산길이 이어져 있다하니 궁금하여 찾아간다.
전철과 기차를 합쳐 4시간이 넘게 걸리는 지루한 들머리 접근이지만 누가 말했듯이 떠나지 않으면 마주침도 없다.
기차 카페에서 아침을 해결할까 싶었는데 무슨이유인지 장항선 무궁화는 운영을 멈추었나 보다.
역주변을 서성대도 마땅이 해결할 곳도 없고,,,농협 하나로 마트에 들어가서 행동식으로 먹을 먹거리를 챙겨 배낭에 담는다
웅천역에서 바라보는 잔미산줄기
웅천초등학교를 찾아가다가 다리위에서 바라본 잔미산줄기...보이는 장항선 철교 언저리에 산길이 열려 있다.
앞에 보이는 웅천초등학교,,,들머리는 오른쪽 부여방향으로 가다가 장항선 철길을 건너자마자 보인다.
웅천은 석재업이 주변에 수두룩하다. 돌가는 소리가 연실 들리고...알고보니 보령이 예전부터 오석과 벼루로 유명했다고...
이름이 붙여지길 기다리는 입석들,,,그리고 이름모를 보령의 산줄기
장항선 미산건널목을 건너자마자 왼쪽을 바라보면
민가 앞으로 길이 나있고 잔미산 등산로 안내판이 서있는 들머리를 만난다.
시작이 반이라고 들머리만 잘 찾아도 산행은 반쯤 진행이 된듯 싶고,,,
주렁주렁 청미래덩굴 바알간 열매들이 눈길을 끌고
짐작대로 가파른 산길을 얼마간 올리니 편안한 길이 한동안 이어진다.,,,등로정비는 잘되어 있고 이정목도 친절하다.
신기하게도 이날은 능선길에 감나무를 몇그루 만나게 되고,,,
서해의 바람을 맞고 자란 해송들이 양쪽으로 즐비하고,,,
해송사이로 서해의 풍경들이 그려지고,,,
해송사이로 길은 한동안 편하게 이어진다.
정상쯤 되겠다 싶은 곳에 돌무덤이 자릴잡고 있고,,,
그곳에 올라서 대천항이 어디쯤 되려나 가늠해보고,,,
돌무덤은 봉화를 피웠던 곳이라하고 잔미산이란 이름으로 불린다고,,,,나름 이름을 해석하길 산길 부드러워 잔잔한 재미를 주는 산이 아닐까,,,
잔미산에서 얼마간 내려서니 이어니재 갈림길을 만나고,,,이 길은 금북정맥 백월산에서 분기하여 성주산을 지난다고 성주지맥이란 이름으로 불린단다.
좋은 길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얼마간 진행하니 보령 봉화산
이곳은 이제사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있고,,,
다시만난 감나무는 앙상한 가지에 듬성듬성 열매를 매달고 있다.
옥마봉과 말재,,,이름이 만들어진 유래를 읽으니 나름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독특한 오래된 나무 두그루가 서있어 묘한 분위기를 내고 있는 말재
말재에서 옥마봉 가는 길은 더 넓어지고 호젓하고,,,그나저나 이좋은 길에 여지껏 마주치는 분 하나 없으니 이상하다 싶고,,,
좀 심심하다 싶으면 빨간 단풍들이 포인트를 주고,,,
옥마봉 정상에 가까와지니 자작나무 군락이 반기고,,,옥마산에 페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다더니 하늘을 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다.
날 떠난줄 알았던 너를 다시 만나게 되고,,,
만수산이 저기련가 짐작하게 되고,,,
성주산 장군봉과 문봉산 성태산쯤 되겠다 싶고,,,
페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 바라보는 대천시와 서해
햇살받은 서해는 금빛으로 물들고,,,
마음만은 늘 청춘이라 성주산 장군봉까지 가볼까 싶었는데...
몇번은 더와서 내다리로 걸어봐야 보령의 산줄기가 눈에 들어올듯 싶고,,,
왼쪽으로 오늘 진행한 잔미산
서해를 바라보며 활공하는 맛은 어떨런지,,,아서라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지~ ㅎ
갈길을 잊고 그저 바라만 봐도 가슴 시원해지는 풍경을 한동안 뒤쫓는다.
호수와 바다
대천에 가깝게 진당산 배재산 봉황산으로 이어진 산줄기이지 싶고,,,
즐거운 비행 되세요~ 전 이제 저의 길을 갈께요~
바래기재에서 잠시 갈등하다가 상경하는 기차시간 여유있어 성주산 왕자봉까지 이어간다.
6K 가까이 남아있는 장군봉은 오늘은 무리일듯 싶어 다음을 기약하고 한내여중으로 내려선다.
시설물이 있는 옥마산과 오른쪽으로 잔미산
하산길 오늘의 해는 서해로 기울어져 가고 있고,,,
이내 사라진다.
날머리 한내여중,,,이곳에서 대천역까지는 제법 멀지만 물어물어 찾아가니 7시,,,허기가 반찬이라 역전 식당에서 해물칼국수에 공깃밥까지 말아 게눈 감추듯 없애고
예약된 기차에 올라타니 오랜만에 기분좋은 피로가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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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에서 올려다 본 잔미산 줄기가 걷기에 아주 편안해 보입니다.
답글
근데, 얼추 지도를 보니 이번에도 거리가 꽤 길어 보이네요~
송충이가 솔잎을 먹어야 하는데, 들개님 산길에 늘 드시던게 안보이니 조금 섭섭합니다~~^^ -
친절한 설명 덕분에 더 편안해 보이는 산줄기...좋으네..
답글
잔잔한재미...떠난 줄 알았던 너를 다시 만나고...
고파님 감성과 표현력은 몸 만큼은 아직 낡지 않았다 싶고..ㅎㅎ
은빛 윤슬위의 날틀에 시선이 꽂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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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미산.. 이 코스.. 예전부터 함 마음에 두고만 있었는데 고파님이 훌쩍 걸음길을 열어 버리셨네요..
답글
어찌 잔미산을 마음에 두시게 되었는지도 궁금..(ㅎ)(~)
저무는 날 저무는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즐)감...(^^)* -
오지산길을 거니신 것 같습니다
답글
이름도 생소한 잔미산 옥마산...
낙엽이 벌써 수북하게 내리쌓인
고즈넉한 숲길 참 거닐기 좋겠네요
바스락 바스락 깊어가는 가을내음이
짙게 느껴집니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의 비행모습이
노을지는 석양에 어울리면
멋진 풍광으로 잡히겠습니다.
덕분에 좋은 산정보 또 알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가끔씩 충청도쪽으로 기차여행 하고 오시네요
답글
잔잔하게 다녀올만한 곳 가셨구요
그 너머 백월산과 성태산을 청양에서 준비 중 입니다
늦가을 만큼 쓸쓸한 산행의 여운을 남기네요
어딜 가든 거르지 않고 꾸준하시니 함께 산이 좋을 수 밖에 없지 싶네요 -
(와우)(짱) 찾아가기 힘든산을 잘알고 다녀왔네 (하하) 낮지만 바다가 보이고
답글
활공장이 있으니 풍경이 멋진산이네..성주산 휴양림근처이고 여름엔 대천해수욕장
들릴수있겠네 (ㅎ) (^^)** -
소리산의 철탑 주변 억새가 인상적이었고 들개님의 물마시는 모습은 막걸리가 아니어서 덜 어울렸다는...헤헤헤
답글
충청도를 휩쓸고 댕기시는 맛이 바로 이런 맛인듯...
충청도를 다 탈환하시면 전라도로 내려오시기 바라옵니다.
이날도 역시 날씨는 기똥차불고 들개님 산길 걷기가 무진장 편하셨을...
역시 송충이는 솔잎만 먹어야 탈이 안 나듯이 활공은 생각도 마시기 바랍니다.
눈으로 보는게 딱~ 입니다.
형석횽아랑 산행 계획이 물거품으로...헤헤헤
낼 비가 제법 내리더라구요~^^ -
장항선으로 멀리 보령에 있는 산까지 접수하셨군요.
답글
산은 높지 않아도 서해를 바라보며 걷는 맛이 좋아 보입니다.
성주산까지 길게도 걸으셨습니다. 금빛으로 물든 바다와 서해 낙조도 보셨구요~
덕분에 즐감하면서 보령쪽 산줄기 정보를 알아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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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검색하다가 님의 블로그를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답글
보령패러협회고문인데 님의 멋진 비행사진을 빌릴 수가 있는지요?
저희 보령사랑패러 카페에 담고 싶습니다. 제 메일은 hl1tal@hanmail.입니다.
안산 즐산 !!!-
산고파2015.12.04 00:17
ㅎ 잘찍지 못하여 죄송하구요
좋게 봐주시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방금전 원본사진파일을 보내드렸습니다.
늘 즐거운 비행 되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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