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평일날 시간이 되었는데 하늘은 맑고 가시거리도 좋은 날이다.
조망 좋은 봉우리에 올라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간만에 각흘산을 가보기로 한다.
자등현에 차를 세워두고 자등리 방향으로 얼마간 내려서니 장명교차로,,,굴다리를 지나 오른쪽으로,,,
김가농장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낮은 능선을 오른다.
1시간여 능선을 이어서 오르다보면
잣나무 군락을 만나게 되는데 그럼 각흘산 주능에 거의 접근한 것이다.
하늘은 맑고 햇살은 적당하게 따스하고 바람은 산들산들 불어대고,,,
눈덮힌 겨울 각흘산도 좋지만 가을 분위기도 좋구나
명성산이 보여지고,,,각흘산에서 명성산은 여러번 이어 걸었다. 억새가 한들거리는 이맘때 걷기 좋은 길이지 싶고,,,
금학산에서 지장산 종자산 능선이 한줄을 그리고,,,철원평야는 황금빛을 낸다.
뭐에 홀린듯 각흘산 정상 반대방향으로 걷고 있다. 분위기 좋은 가을날 휙하니 정상에 오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간 걷다가 뒤돌아 보고
저멀리 남한 한북정맥의 시작인 대성산이 보여지고
북녘의 산들도 가깝게 느껴지는 날이다.
저곳이 대득봉인가?(지도를 살피니 한북대득지맥의 태화산 악희봉쯤 되어 보임)
광덕산이 지척에 있고
미국쑥부쟁이
과남풀
억새와 미역취
소나무 있는데까지 조금만 더 가보자
용화저수지에서 시작하는 능선을 가늠해 보고
대성산을 땡겨보고
사막의 오아시스 마냥 한여름엔 시원한 그늘이 되어줄 소나무 몇그루
그 옆으론 독특한 삼각점이 보여진다.
조금 더 나아갈까 하다가 이쯤에서 돌아서기로 한다.
구절초
사람의 얼굴처럼 각자 비슷하면서 다른듯 싶고
쑥부쟁이 구절초 등 많은 들꽃들이 올라와 바람에 몸을 맡기고 이리 흔들 저리 흔들
개미취
간간이 피어 있는 억새는 역광에 은빛으로 출렁대고
자연스럽게 자란 억새 사이를 바람처럼 지나간다.
이맘때 명성산 그길엔 자주쓴풀이 많이 올라왔지
이곳도 적잖은 개체가 보여지고
가을의 전령 쑥부쟁이는 이곳 저곳 자유롭게 피어있고
각흘산과 명성산
올라온 산길,,,1시간여 뵈는게 없어 답답하지만 그 이후는 사방 시야가 터지는 곳이 각흘산이다.
몇년전 겨울 순천의 풍경소리님 상경하여 펭귄님 헬레나님과 같이 걸었던 겨울 각흘산도 생각나고,,,
같은 곳이다. ㅎ
가깝게는 광덕산에서 박달봉으로 내려가는 능선,,,뒤로는 화악산과 국망봉이 보여지고,,,
네모와 세모 바위도 그자리에 잘있구만
각흘능선엔 가을빛이 완연하다.
죠스바위라 불리더라는
님은 여전히 그곳을 바라보고 계시는군요
구절초가 한가득 이쁘게도 올라왔네
시루떡바위
한쪽은 낭떨어지라 겨울에 적잖이 긴장하며 올라야 했었던,,,
올라서 뒤돌아 보고
아무도 없는 정상을 지나 이곳에서 한참을 멍때리며 앉아있고,,,
각흘계곡으로 내려설까 하다가 차찾으러 자등현을 걸어 올라야 하기에 이쯤에서 돌아서 내려서기로 한다.
다시금 지나온 산길에 눈길을 주고
대득지맥 방향도 다시금 봐주시고
정상에 다시 가니 두분 올라오시어 사진한장 부탁드리고,,,뭐가 그리 좋으신지,,,ㅎ
사방을 다시금 휘둘러 보고
가을 각흘산을 눈에 가슴에 한가득 담고
이제 그만 내려 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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