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강원산

3/16 치악설경

산고파 2019. 3. 16. 20:06

춘삼월 금요일 저녁 함박눈이 마구 쏟아진다.

일이고 뭐고 마음은 이내 산으로 가있다.

낼 어딜 가야 할것인가? 간만에 건들내에서 시작하는 화악산을 가려다가 

어찌저찌 하다가 6시 40분 청량리발 안동행 기차에 몸을 실는다.


지평쯤 지나가다 보니 펼쳐지는 하얀 설경에 이곳저곳에서 철컥철컥 사진 찍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원주역도 오랜만이다. 참 많이도 다녔었는데,,,원주역 앞 평안반점도 여전히 성업중이라 반갑고,,,기차시간 기다리며 술한잔 하던곳



황골가는 82번 버스는 하루 일곱번 밖에 없는데 장양리 차고지에서 8시에 출발한 버스가 지금 타고온 기차와 시간대가 맞아 떨어진다.

원주역앞 구룡사행 41번 버스가 서는 CU편의점 앞 정류장이 아니고 길건너 한블럭지나 정류장을 찾아야 한다.



"황골삼거리" 정류장에서 원주산객님들 너댓분과 같이 내리고



황골탐방지원센터방향으로 걸어 가는데 주변 설경에 탄성이 절로 난다.



어제 눈에 어디든 좋겠지만,,,나름 잘 선택했다 내심 쾌재를 부르고,,,ㅎ






날은 춥지 않고 해도 떠오르니 그리 오래 유지될 풍경은 아닐듯 싶고









어딜 들이대도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비로봉위 하늘은 변화무쌍하지 싶고



차에서 함께 내린 산객들과 더불어 이리 저리 풍경을 살피며 걸어 오른다.












황골탐방지원센터






입석사 가는길









입석사를 지나면서 아이젠을 착용하고,,,오늘은 입석대는 패쓰하는거로~



가파른 오름길 오르고 또오르고,,,땀을 흥건히 쏟아내고,,,



능선에 올라 한숨을 돌리고,,,또 올라야 하고,,,



그 겨울 귀하던 눈을 3월에 지대로 보게 되다니






향로봉으로 이어가는 주능선은 출입금지 기간이고



주능에 서니 상고대가 후두두둑 머리위로 떨어지고,,,






눈꽃인지 상고댄지 구별할것 없이 온통 흰세상이 펼쳐져 있다.



비로봉에 거의 다 온듯 싶고






대학때 선배따라 힘겹게 올라온 것을 시작으로 거의 대여섯번은 왔던것 같은 치악산 비로봉

예전보단 수월하지만 언제와도 그리 호락호락한 봉우리는 아니지 싶다.



삶에 무언가 목표가 있다는 것은 보기 좋은것 같고



다 좋은데 함 열려주면 안되겠니? 앞에 아저씨는 사발면 한젓가락하면서 난 뒤에서 햄버거 한입 먹으면서 하늘이 열려주길 바라고 있다.



바람은 불지만 하늘은 쉽게 열릴것 같지 않아,,,어쩔수 없이 사다리병창길로 가파르게 내려선다.






이쪽은 눈이 더 깊다. 심설산행을 춘삼월에,,,












한참을 내려서다 보니 사다리병창길이 처음인듯한 젊은 친구들이 얼마나 남았냐고 묻는다.  언젠간 끝이 있을 겁니다.












안전시설물이 많이 생겨 그런가,,,예전보다는 덜 힘들어 보이는 사다리병창길이다. 하긴 난 내림길이지~!! ㅎ






세렴폭포









못보던 다리도 생기고



그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구룡소



오늘도 구룡사는 멀리서 바라보며 스쳐 가는 거로,,,



금강소나무길,,,이후 전과 막걸리로 호객하는 상인들의 눈을 애써 피하며 41번 버스에 올라타고



기차표를 예매하고 오랜만에 평안반점에 들어가 한잔 두잔 기울이며 옛추억에 젖는다. 



오늘도 고맙다 두다리야~ 내일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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