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7년 6월 20일 04시부터 10시까지
산행지 ; 제주 한라산
산행자 ; 산고파
제 아내가 다니는 직장에서 십년근속 감사패와 휴가를 얻어오고 딸이 유치원에서 친구들이 제주 다녀온
자랑을 한다고 우리도 가자고 나팔을 불러대니 올해 휴가차 비수기를 이용하여 다녀오자 결정하고
일요일날 부지런히 비행기며 숙소며 차를 예약을 합니다...
제주도는 신혼여행이후 두번째,,,이제는 둘의 DNA가 섞인 혹을 데리고 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아이가 함께하니 아이의 마음에 맞음직한 코스로 일정을 짜서 여행을 시작하는데 산고파는
자꾸 한라산 쪽으로만 눈이 갑니다... 언제고 다시 밟을 기약없는 제주에 언제고 밟아볼꼬..저산을..
19일 최선을 다해 제주에서의 하루 일정을 소화하고 숙소에 돌아와 아내에게 내일 오전에 잠시 한라산
중턱까지만 다녀오면 안되겠냐고 운을 띄우니 눈을 흘기며 그러라 합니다..
다음날 급한마음에 새벽 2시반에 알람을 맞춰놓고 일어나 부지런히 챙기어 성판악휴게소로 향합니다..
성판악에서 백록담올라 시간보아 다음을 결정하기로 하구요...
3시30분 칠흑같은 어둠속에 성판악 휴게소에 도착하여 산행을 준비하는데 이게 왠일입니까...
얼마전 배낭을 세탁하고 빼논 랜턴을 가져오지 않은 것입니다..
몇분을 낙담하고 자책하고 그러다가 제주시로 급하게 차를 몰아 편의점을 찾고 부실한 후레쉬하나
급하게 구입하여 다시 성판악에 오니 4시경이 되었습니다..
자 이젠 한라산을 첫 조우할 일만 남았습니다..
넓은 등로를 후레시 불빛에만 의존하여 오릅니다...산행중 많은 새소리를 들어 보았지만 이곳은 얼핏
듣기에도 10여종이 넘은 새들이 외로운 산행길에서 저를 맞아 줍니다...그래요..I am here!!
제주 조리대라 하나요? 키작은 대나무들이 등로주위에 가득합니다..
어느덧 해발이 천미터니 이젠 운악산 오른다 생각하면 되나요?
지나다본 나무에게 인사도 하구요..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을 보니 날이 밝아 오는것 같습니다..
이런 길을 계속해서 갑니다..
한라산엔 물이 귀하더군요...식수를 충분히 준비해야 한답니다...독술이님 처럼 물인심이 박하니깐요..
사라악약수입니다..
잠깐 트인 하늘을 보구요..
또 부지런히 오릅니다...
오늘 처음보는 마루금 저 봉우리가 정상인가요?
이놈을 올해 다시볼줄은 몰랐습니다..
건물이 몇채 보이는 것이 진달래대피소인 모양입니다..
얼마뒤면 이런 근사한 대피소를 보게 되겠습니다...지금은 포크래인도 있고 공사중이더군요..
태양열을 이용하여 자체 발전을 했나 봅니다..
산이 크니 이곳에 13시까지 진달래매표소에 도착치 못하면 정상에 더 이상 오르지 못하게 하나 봅니다..
이젠 해발 450미터 남았나 봅니다...
어쩌다 저리 쓰러져 계신지요..
이쁜 꽃님이 햇빛을 쬐고 계시고요..
오르다 잠시 뒤돌아 보니...아 저것이 한라산 운해인가 봅니다..
햇살을 마주보며 바라봅니다..어디가 구름의 끝이고 어디가 바다의 시작인지 가늠해 봅니다..
지루한 등로에서 조망이 트이니 이젠 힘들지도 않습니다...홍상헌님은 배고픔도 잊으셨다 하더만..
뒤돌아 보고..
앞을 보면...
또 뒤돌아 보고..
지난 겨울 목민님 사진을 통해서본 한라산 백록담은 유월의 푸른 초원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근데 백록담 수량은 노루 목축이기도 턱없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한라산 동릉정상에서 배낭에 간신히 카메라 세우고 감격스런 증명사진 한장 박습니다..
서릉가능 저길은 탐방을 금지하고 있구요..
물이 가득하면 더더욱 멋있겠습니다..
2부에서는 관음사로 하산하는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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