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전해진 비보,,,그저 멍해지고...
한번 대면한 적은 없지만 무척 유쾌한 분이셨는데 갑작스럽게 이 세상을 떠나셨다.
누구나 한번씩은 가야될 길이라지만,,,
아직 살아 있는 나는 작년에도 그랫듯 산길을 택한다.
춘천행 첫 전철을 타고 가평역에 내리니 6시 20분쯤 되었고
6시 35분에 가평역을 출발하는 용추행 버스에 올라타면
가평터미널에 잠시 정차하였다가 6시 50분에 용추로 향한다.
버스는 경반리에 들렸다가 다시 되돌아 나오고
종점까지 가도 되지만 중간에 옥녀봉 들머리가 보여
급하게 버스를 세운다.
옥녀봉 오름길에 보이는 가평시내
처음으로 와본 곳이 아닌데 예전 기억은 가물되고 이랫나 싶고,,,
옥녀봉 정상,,,제일 높아 보이는 산은 용문산,,,그 왼쪽 옆으로 한강기맥길
보납산에서 보는 가평도 멋드러지지만 이곳 조망도 아늑하니 좋다.
산이름을 하나둘 헤아려 보다가 관두고...
구나무산 방향 750봉
앞으론 칼봉산줄기
다시금 가평시내쪽 풍경에 눈길을 주고 뒤돌아 선다.
정확히 구별할순 없으나 명지지맥길
옥녀봉에서 한시간여 진행하니 구나무산...오른쪽으로 몇십미터 진행하면 예전 정상
녹음속 몇몇 나무들은 노랗게 빨갛게 잎을 물들이고,,,
핏빛 단풍은 메마른 마음에 불을 지핀다.
숯님 발인이 오늘이라지...고향 완도로 가신다던데,,,추석때 다녀간 아들이 말없이 이렇게 돌아오다니 노부모 심정은 어찌 헤아릴까...
춘천에서 형을 보내며 먼저 간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는 말을 어렴풋이 이해를 했었다...맘대로 되는 일이 아니지만 나라도 엄마를 앞서지는 말아야지...
장수고개
오래전부터,,,아니 끝날때까지 이어질 화두
산다는건 도대체 무언지,,,
무심하게도 연인산정 주변엔 가을이 들어 앉아 있고...
운악산
칼봉산
칼봉산 회목고개 매봉
뾰족한 청계산 길매재 길매봉...그 뒤론 금주산 관모봉라인
매봉에서 우정고개
처음엔 일부러 식재하여 흉물스럽게 보였던 구상나무 주목도 가을과 잘 어울리고,,,
주목열매가 알알이 맺히고,,
다시 운악산
아재비고개로 진행하며 바라보는 명지산과 화악산
귀목봉 귀목고개 국망봉 명지산
이젠 제법 찬바람이 불어오고,,,
단풍취도 머리를 염색하고,,,
봄엔 들꽃들이 마구 올라와서 화원이 되었던 곳이
어느덧 가을 바람이 불어오고,,,
난 오늘도 그 길을 스쳐 지난다.
아재비고개
아재비고개에 도착하니 두시쯤...명지산을 넘어가서 5시 40분에 용수목을 떠난 막차를 탈까하니 발바닥도 아파오고 명지 3봉 오름도 징그럽고,,,
백둔리로 부지런히 내려가면 3시차를 타겠는데 혹여나 놓치면 6시 까지 뭐하면서 기다리나...
결국 상판리로 하산하기로,,,귀목종점에선 4시,,, 5시 45분에 현리가는 버스가 있다.
내리다 보니 뒤뚱뒤뚱 오소리가 열심히 식사를 하고 있고,,,눈이 어두운지 빤히 봐도 모르더니 휘파람을 불어대니 줄행랑을 친다.
배초향이 마지막 보랗빛을 발하고 있고,,,
계곡 아래엔 이제사 단풍잎이 물들고 있다.
처음엔 조악스런 계곡길이 나중엔 부드러운 흙길로 바뀌고,,,
귀목종점에 도착하니 4시에 출발하는 버스가 시동을 걸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
옥녀봉의 멋진 조망과 더물어 연인산으로 이어지는 발걸음에
답글
가을에 멋이 드러나는 군요.
운악산, 명지산 등을 조망하며 걷는 길에는 어느새 가을바람에 단풍도 짙어지고 다람쥐도 제철을 맞는것 같습니다.
멋진 가을 산행 하시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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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녀봉, 연인산 능선에서 보는 풍광이 예술입니다.
답글
이른 새벽에 서둘러야 이런 풍경을 볼 수 있겠지만..
주중에 안 좋은 소식을 접했군요.
저도 아는 직원 한 분이 갑자지 췌장암 선고를 받았는데..병원에서도 손 쓰기 힘들다 하고.. 횡성의 어는 절로 들어간다 합니다.
언제 이런 일이 닥칠 지 모르는데.. 부질없는 마음은 백년을 살 것 처럼 그러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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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산, 가까운 곳이지만 가평이라서 그런지 선듯 발길이 가게 되질 않습니다.
답글
부드러운 산이지요.,,억새풀이 한창이고 단풍이 예쁘게 물들고 있지요..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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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의 큰 이별,이것을 알고는 있지만 막상 대면하게 되면 너무나 가슴이 아픔니다. -
예전 함께 일했던 동료들과 답사한다고 중미산에 올랐다가 힘들어서 안될 것 같고,
답글
그래서 용추계곡으로 와서 옥녀봉으로 오르면 어떨까 하고 들머리까지 왔다가 방향을 틀어 호명호수로 최종산행지를 정한 적이 있는데
옥녀봉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참 좋군요..힘들진 않았나요..ㅎㅎ
부모보다 먼저 가면 큰 불효라고 하는데 산고파님도 건강하소서.... -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 만추를 향해 가야하는데 마음이 그래서 그런지 정말 스산한 느낌입니다.
답글
숯님의 댓글을 볼때마다 마음이 짠~해지고 남겨진 가족분들 생각도 나고...
아련한 산그리메가 멋진 풍경을 만들어주는 옥녀봉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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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녀봉에서 보는 가평이 참으로 운치있군요..
답글
연인산.. 가을.. 저는 구나무산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연인까지는 좀 무리일것 같다 싶어서..
이제 단풍빛이 물들기 시작하는군요..
오는대는 순서가 있지만.. 가는길엔 순서가 없다는..
항상 마음 한켠에 준비하는 맘으로 살아 가야지요..
좋은 한주 또 보내시길요.. -
가평의 산들 중 연인산을 다녀오셨네요. 옥녀봉에서의 조망은 굿이지요. 연인산 넘어 아재비고개까지. 그리고 선택은 상판리로~
답글
일찍 출발하시어 많이 갈 듯 한데, 그래도 많이 걸었습니다.
가을 날 생각이 많으면 발걸음이 무겁지요. 열심히 가고 생각은 나중에 해도 좋을 듯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가을이 깊어가는 시간에
답글
지인이 운명을 달리하셨나 봅니다
어떻합니까 운명인 것을....
연인산은 가을이 많이 내렸군요
아스라히 운무자욱한 주변의 산군들 모습도
아주 좋군요
상판리까지 길게 거닐으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조용한 가을을 다녀오셨군요
답글
쓸쓸함이 뚝뚝 묻어나고
그래도, 짙푸른 단풍을 봐야하는 마음도 그리 달갑지 않고...
...
그 뿐이죠.
가을이 오고 지나가듯이
슬퍼만 할 수 없죠.^^ -
-
-
서글픕니다.
답글
놀랐습니다.
스산하게 느껴지는 가을 산길을 홀로 걸으며 많은 생각에 잠기신듯...
연인산의 분위기는 스산하네요...
불수사도북해야허는디...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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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마음도 쓸쓸해지는데, 악우의 비보를 접하고 많은 생각을 하셨겠군요.
답글
산친구라서. 산길 걸으면 많이 생각나시겠구요.
소풍이 아름답도록 많이 걷고 많이 취할 일입니다. -
옥녀봉-연인산도 알록달록한 새옷을 갈아입고 있는 중이군요.
답글
이번주쯤에는 제법 많은 단풍으로 보기 좋을 것 같네요.
눈썹님의 소천은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참 허망한 마음입니다....(ㅠㅠ) -
가을은 그 어떤것을 담아도 다 이쁘군요
답글
쬐끔 더 진한 가을이면 좋을듯 싶기도 합니다만
이만큼한것도 다 지 멋이겠지요
산고파님도 몸관리 잘 하셔요
숯님이나 형님처럼 어머님 가슴에 못 박지 마시구요..ㅎㅎ -
눈썹님 소식에 모두들 울쩍한 시간을 보낸것같아요.
답글
어찌보면 좋아하는 산에서 그리됐다하니 그것또한 눈썹님의 복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젊다고 건강관리 소홀해 하지말고 건강 잘 지키세요.
연인산이 몹시도 스산해보여요.
다음주쯤이나 붉은기가 더 돌것같습니다. -
비보라는게 눈썹님이었군요 저는 모르는 분인데
답글
펭귄님 블로그에서 사진으로 봤네요
댓글들을 보지 않아서 다른분인줄 알았는데 같은 분이군요-
산고파2013.10.21 02:42
유머와 해학이 철철 넘치던 분이셨지요
더이상 그분 블러그는 업데이트 되질 않구요
생자필멸이라니 그저 받아들이는 수 밖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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