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적잖이 마시고 일요일 아침 일어나니 6시가 훌쩍 넘어서 있다.
가려고 했던 산길은 물거품이 되었고 가까운 곳을 물색하다가 생각해낸 것이 남양주시청에서 시작하는 백봉산
1-1번 버스를 타고 교문사거리에서 내려서 165번 버스로 환승하여 금곡중학교 앞에서 내린다.
근처에 있는 "맛있는 해장국" 집에서 해장국 한그릇을 비우는데 가게 이름값을 하는 맛이다.
남양주에 생가가 있는 다산 정약용 선생님,,,"한국 최대의 사회 과학자" 로 일컬어 진다.
정조 임금 아래에서 17년 관직생활을 정조 임금 사후엔 전남 강진에서 18년 유배생활을 했다.
목민심서 율기 6조,,,베트남의 지도자 호치민이 평생 교훈으로 삼았다는,,,이땅의 목민관들도 새기고 힘써 주었으면 좋겠다.
목민심서 한구절을 읽고 있자니 산친구 목민님이 생각나 전화통화 하고,,,ㅎㅎ
남양주에서는 다산길 7코스 마치고개길이라는 이름으로 산길을 정비해 놓았다.
평내 호평 주민들의 산책로,,,등로는 넓고 시원하고,,,
문화재 표석이 곳곳에 보여진다.
수리봉(485)이라 불리워지는 곳을 지난다.
백봉산으로 이어진 능선...아직도 햇살은 뜨겁고 어제 먹은 술은 온몸에서 뚝뚝 떨어지고,,,
태극기가 사방에서 펄럭이는 쉼터에 도착을 한다. 왼쪽은 평내 호평역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묘적사 계곡으로 이어진다.
마늘쫑의 치명적인 유혹을 참지못하고 막걸리 한잔을 들이키고,,,해장을 하고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 진듯하다,,,어머니가 들으면 경을 칠 소리지만,,,
천마지맥길에 지나친 백봉산,,,남양주시청에서 시작하니 완전히 새로운 산이다.
마치고개 쪽으로 조금 진행하면 통신시설이 있는 봉우리가 있는데 조망은 이곳이 훨씬 좋다.
선명한 날이면 서울 불수사도북이 한눈에 그려지는데 오늘은 아닌가 보다.
고래산 문안산으로 이어갈까 하다가,,,기운이 딸려서 묘적사로 내려간다. 묘적사로 내려서는 길은 아늑한 숲길
이삭여뀌
이삭여뀌 울타리 삼아 집짓고 사는 거미도 보이고,,,
좋은길 쉬 지나치기 아쉬워 뒷걸음질도 친다.
계곡상류에 머리도 감고 발도 담그고,,,
묘적사로 내려서는 길엔 물봉선과 고마리가 지천으로 피어 있고,,,상대적으로 개체수가 적어 대우받는 노란 물봉선
물가의 물봉선
봐도 봐도 헷갈리는 들국화들,,,안도현 시인의 "무식한 놈" 은 나를 두고 하는말 같다. 그나마 혼자여서 절교하자는 이 없으니 다행이다.
짚신나물
선괴불주머니
백봉산에 이리도 좋은 계곡이 있었구나
며느리 밑씻개
묘적사 바로 위 계곡아래에서 누워서 쉬고 있자니 젊은 아가씨들이 물놀이를 하러 들어오고,,,
석굴암
천년고찰 묘적사,,,이쁘게 정돈된 절이란 느낌을 받는다.
지쳐보이는 매미,,,며칠 남은 삶인지...
매미의 알은 나무줄기 속 등에 있다가 이듬해 6, 7월에 부화하여 유충이 된단다.
유충은 땅속으로 떨어져 5~7년 4번의 변태를 거듭하며 굼벵이로 지내고,,,북미에는 17년간 땅속에서 지내는 매미도 있다하고,,,
성충이 되어서 7~ 20일 나무진을 빨아 먹으며 교미를 하고 생을 마감하는데
목청껏 울어서 짝을 찾을 확률도 50 %
독특한 묘적사의 풍경
용문사처럼 이곳에도 오랜 수령의 은행나무가 마당 한켠에 자릴 잡고 있고,,,
수피만 벗겨서 기둥으로 삼고,,,
대웅전과 팔각칠층석탑
절집 개는 오침을 즐기고 있고,,,
절집 구경 많이 해본건 아니지만 참 이쁜 절이란 생각이 든다.
버스를 타기위해 월문리로 내려오며 바라보는 묘적사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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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밑씻개 ,고마리 구별이 어렵습니다.
답글
아침 저녁으로 가을의 기운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산행하기에는 좋은 때이기도 합니다.
가을의 정경 잘 봅니다... -
백봉산 자체보다도 단아한 묘적사와
답글
수량 풍부한 계곡이 더 좋아보이네요.
전날 술 드셔도 다음날 산에는 꼭 가시는 그 정신...본 받을만 합니다....(ㅋ)(ㅋ) -
묘적사 폭포 만만치 않네요 수량도 좋고요
답글
노랑물봉선은 보기 어렵다는데 보셨네요
전날 술만호이 드시고 알콜 흘리고 다니셨군요
취한 초목 여럿 나왔을듯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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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적사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답글
고즈넉한 분위기에 자연미가 돋보이는 절집 기둥도 좋고.. 계곡도 좋고,,
추석명절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
이산저산2013.09.16 17:05 신고
묘적사계곡이 여름에는 꽤 유명하다 들었는데 정말 그런가봅니다,
답글
묘적사도 말씀대로 크지않지만 아늑해보입니다.
저도 요즘 멀리 못가서 백봉산도 살펴보았었는데 마침 다녀오셨으니 먼저 눈팅으로 대신합니다.
추석명절 잘보내시고 연휴기간 건강관리 잘하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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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지내시죠?
답글
오랜만에 안부인사 드립니다.
이제 군산시민이 다 되어 가지만 의정부가 여전히 그립습니다.
중랑천길,, 녹양동 아파트 단지..사패산..호명산..천보산맥길..롯데마트 앞 막걸리 집 ..등등
백봉산이 멀리서 보면 뾰족한 봉우리 맞나요??
묘적사 계곡이 큰산 계곡 못지 않게 참으로 수려합니다...
예전에 칠봉산 하산길에 같이 알탕하던 추억이 생각납니다..ㅋㅋ
모쪼록 다가오는 명절 잘 보내시구요..
연휴가 길어 산행 한번 하시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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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술먹은 담날은 산행하다 혼난 기억이 있어 안하는데...(ㅋ)
답글
물론 산행이 잡히면 전날 술을 안먹거나 몇잔만 ...(ㅎ)
3(~)4년전에 같은 길은 마치고개로 내려오다 골프장입구로 내려 온 적은 있는데 묘적사쪽은 미답이라 잘보았네요
갈림길에 없던 (태극기)도 보이구요ㅛ...
추석입니다...(즐)거운 시간 보내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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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제가 (즐)겨 걷던 백봉산 코스를 그대로...
답글
정작 디카 들고는 아직도 걸음하지 몿하고 있는데.. 덕분에.. 참 친숙한 그림을 보게되니 반갑군요..
행복 가득한 (한가위) 맞으세요..(^-^) -
뒷걸음질 친 그런 길은 저도 참 좋아하는 길이지요.
답글
마치고개에서 천마산으로, 백봉산으로.. 운동삼아 저도 많이 걷는 산길입니다.
진한 숲내음이 그립습니다. 명절 잘 보내시길요~ -
여름에 찾아간 그곳
답글
산행내내 그늘이라 좋았고 적당한 물도 있어 좋았는데
버스타려고 한참이나 걸어야 했던 길은 별루네요.
명절 잘 보내세요.
긴휴가에 어딜 나서실까나... -
전날 마신 술에 집에 있으면 더 힘들죠. 가깝고 짧게 다녀오면 좀 나요. 술진이 빠져 나가니~
답글
그런데 유혹은 끝이 없다고, 막걸리 한사발 좋죠. 백봉하면 묘적사죠 그쪽 한번 내려가 봤는데, 계곡이 인상 깊었어요.
홀로 지나 간 자취가 평온하게 다가 오네요. 수고하셨습니다. -
백봉산을 다녀오셨군요
답글
이제 추석절이 끝나고 한가하게 산행기록을 보고 있습니다
전에 천마지맥을 할 때 백봉산엘 올랐었던 기억만 있는데
묘적사쪽의 코스는 처음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산고파2013.09.22 19:31
남양주 시청 들머리로 백봉산 오름이 궁금하여 나선 길인데,,,
의외로 묘적사도 아늑한 절이었고 계곡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월문리에서는 한시간에 한대꼴로 버스가 다니구요
근교에 괜찮은 산길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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