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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순천 조계산

산고파 2018. 11. 14. 08:04

풍경소리님(이하 풍님)과 늦은 밤 한잔 한다.

일년에 두세번 보는 사이지만  둘다 산과 술을 즐겨찾으니 이런 저런 이야기에 죽이 맞아 즐겁다.

그나저나 낼 어딜갈지 물어 온다.

백운산 종주는 애당초 물건너 갔고 내가 안가봤다고 두륜산을 가자고 한다.

아고~ 피곤한데 운전하고 거기까지 가지 맙시다.

그래서 결국 버스타고 조계산을 가기로 했다. 

땀한번 흘리고 그 유명한 보리밥 집에서 동동주 시원하게 들이키자구요

 

좋은 숙소도 부족하여 아침에 모닝콜까지 넣어주는 친절한 풍님

숙소 근처에서 돼지국밥으로 배를 채우고

팔마체육관 앞에서 선암사 가는 1번 버스를 기다린다.

 

 

 

어제 산행으로 다리가 살짝 뻐근하지만 넓직한 선암산 가는길 여유롭게 진행한다.

 

 

 

선암사에서는 이 풍경을 다들 담으시길래 풍님따라 승선교아래 계곡으로 내려선다.

 

 

 

사람 좋은 풍님,,,70년 개띠 뭐야님과 띠동갑,,,나보단 한살 형아 되신다.

 

 

 

 

 

 

 

정이 넘쳐 흐르고,,,다른건 크게 욕심은 없어 보이나 사진 욕심은 만만치 않다.

 

 

 

승선교에선 산객들이 돌아가며 사진을 담고 있다.

 

 

 

이제 막바지에 다가선 가을이 아쉽다. 어어 하다가 또 돌아오는 계절이긴 하지만,,,

 

 

 

큰절 선암사를 이곳저곳 살펴 보려면 적잖은 시간이 걸릴터,,,먼 발치에서 바라보면서 스쳐 지난다.

 

 

 

훌륭한 안내자가 있으니 갈길은 신경쓸거 없고,,,무거운 내 몸뚱아리만 챙기면 되겠지 싶다.  

 

 

 

 

 

 

 

선암사 대각암에서 바라보는 조계산

 

 

 

비로암 갈림길을 지나고

 

 

 

시누대 사이를 지나가고

 

 

 

조계산 정상까지 꾸준한 오름이 이어진다.

 

 

 

짧은 너덜도 지나고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정상에 거의 다가서니 서어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조계산 장군봉에서 인증을 하고 얼마간 걸으니 조망이 트이고 부드러운 능선이 길게 한줄을 그린다. 

 

 

 

조계산 연산봉으로 향하는 걷기 좋은 능선을 바라보면서 군침을 흘리고 있으니 풍님이 그리로 가자한다.

배바위의 조망과 보리밥에 동동주는 다음 기회로 미뤄야 겠다.

 

 

 

희미하게 보이는 어제 걸음한 북산과 무등산 줄기

 

 

 

접치 갈림길로 향하는 계단길에서

 

 

 

호남정맥 접치 갈림봉,,,접치재에서도 많이들 올라 오시더라는,,,다음에 다시 조계산을 찾을일 있으면 나도 그래봐야지 싶고,,,

 

 

 

안그래도 좋은 길에 마닐라 삼을 깔아 놓았고 

 

 

 

장군봉에서 본대로 산길은 더할 나위 없이 부드럽고 편안하다. 조계산의 매력은 이런 산길에 있구나 싶고,,,

 

 

 

낙엽을 다 떨군 나무 사이를  마냥 걷는다.

 

 

 

업드려쏴 자세로 뒤따르는 사람 모습도 담아 가면서

 

 

 

보리밥집 동동주 맛이 궁금하긴 하지만 연산봉이 지척이라 애써 무시하고 지나친다.

 

 

 

연산봉에서 바라보는 장군봉

 

 

 

각자 혼자 오신 여산객들에게서 자유로움이 느껴지고

 

 

 

지도상 깃대봉 방향이라는데

 

 

 

연산봉에서 송광굴목재 방향으로 내려서면서 바라보는 천자암봉

 

 

 

 

 

 

 

맘같아서야 천자암 방향으로 진행하여 유명한 쌍향수도 보고 싶지만,,,풍님이 시계를 보더니 이쯤에서 송광사로 내려서자 한다.

비는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하고 카메라를 배낭에 넣고 배낭카바를 씌우고 송광사로 천천히 내려선다. 

 

 

 

사진으로 보아왔던 송광사의 대나무 군락

 

 

 

 

 

 

 

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한국의 3대사찰이라는 송광사라 그런가 누각 하나만 해도 규모가 대단하다.

 

 

 

지금도 좋지만 봄이 찾아오면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싶고

 

 

 

가벼운 차림의 사람들이 산책하듯 주변을 오간다.

 

 

 

 

 

 

 

송광사에서 순천으로 향하는 111번 버스를 기다리면서

 

 

 

풍님이 터미널 가기전 "웃장"에서 내리자 한다. 장이 길게 늘어서 "웃장" "아랫장" 으로 불리나 보다.

웃장 향촌국밥집에 들어가서 풍님이 뭘 달라 하니 이렇게 한상 차리는데 알고보니 7000원 짜리 국밥에 딸려 나오는 수육과 묵은지란다.

헐~ 이렇게 팔아서 남는게 있으려나 싶고,,,식당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어찌나 친절하고 구수한지,,,

순천에서 진정한 서민의 음식을 맛보는가 싶었다. 

 

 

 

 

자주는 못보지만 가끔 찾아와도 이렇게 반겨주는 남도의 산우 풍님이 있어 고마울 따름이다.

 

 

풍님이 담아준 내모습

 

 

 

 

 

 

 

 

 

 

 

 

 

 

 

 

 

 

 

 

 

 

 

 

 

 

 

 

 

 

 

 

 

 

 

 

 

 

 

 

 

 

 

 

 

 

 

 

 

 

 

 

 

 

 

 

 

 

 

 

 

 

 

 

 

 

 

 

 

 

 

 

 

  • 이형석2018.11.14 12:14 신고

    산행기 읽다 보니 저도 풍님 보고 싶네요~~
    저 능글능글하면서도 구수하고 정감이 가는 얼굴, 겨울에 서울 온다구요?
    풍님 술실력을 익히 알고 있느지라 제가 상대는 못하겠고, 고파님 옆에 딱 붙어서 가끔 한발씩 지원사격 해드리는걸로.. ㅎㅎ

    답글
    • 산고파2018.11.15 06:54

      예전에 못간 국망봉을 어찌나 노래를 불러 대는지 귀가 아파요
      백운산 종주는 못해도 국망봉은 필히 다녀 와야 할듯 싶어요 ㅎ
      암튼 풍님은 오랜만에 봐도 어제 뵌듯한 사람 편하게 해주는 재주 있는 분이지 싶어요

  • 피터팬~~2018.11.14 15:16 신고

    둘이 아주 죽이 딱~~~
    예전에 윗장 아랫장 부근에 간 기억이~~~ㅎㅎ
    늘 반가운 얼굴들...보기 좋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8.11.15 06:57

      ㅎ 둘다 좋아라 하는 것 함께할수 있다는게 감사하지요
      웃장 저집은 지금도 생각하니 군침이 돕니다.
      맛도 맛이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더라구요
      피터팬님도 다음에 순천 가실일 있으면 들리셔서 국밥 한그릇 해보세요

  • 풍경소리2018.11.16 11:22 신고

    혹시나 담에 내려오신다면 입장료 안 내는 접치에서 시작합시다...ㅋㅎㅎ
    카메라 바꿀때가 훨씬 지났는디...
    하나 장만하씨요...
    딱~! 한 병이 더 아쉬운 시간이었습니다.
    반갑고 감사하고...
    시한에 봅시다...

    답글
    • 산고파2018.11.16 12:17

      글게요,,,덕분에 선암사에서 시작한 오름은 징하는걸 알았응께
      접치출발은 좀 쉬울랑가? ㅎㅎ
      카메라는 망가지기 전까지 써볼라구요
      풍님 사진하고 비교되어 좀 그렇긴 하지만서도
      뭐야님은 저보다 훨씬 오래된 니콘 D-80을 아직도 쓰고 계신데요 뭐
      지금 막 병원에서 혈압약 받아 왔는데
      술좀 작작 먹으랍니다. ㅎ
      암튼 언제가 되었든 또 걸음하고 또 마셔 보자구요~^^

  • 山 뫼2018.11.19 09:36 신고

    역시 산행후는 酒님이 함께 하는군요..
    이곳은 아직 가을의 멋이 남아 있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8.11.20 06:47

      ㅎ 먼곳에 있는 산우와 가끔 만나 산행하고 한잔하고 있습니다.
      올겨울에는 남도에서 북쪽으로 올라 오기로 했구요
      어느덧 초겨울입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단풍대신 하얀눈이 산의 멋을 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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