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산악회 버스를 탄다
의정부역 앞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정선 백운산을 간단다
언제고 가봐야지 했던 곳,,,옆자리도 비었고,,,가격도 착하다 착해 2만원
전국엔 백운산이 많기도 하다
내가 가본 곳만 꼽아봐도 적지 않다
광덕고개 백운산,,,원주 백운산,,,청백광 백운산,,,맞어 광양의 백운산을 빼먹을 뻔했네,,,
정선과 영월에 걸쳐 있는 오늘의 백운산은 동강 백운산으로 부르는 게 제격이다
산악회 버스는 주로 사당역과 서울시청역에서 타곤 했는데 의정부역 앞에서 출발하니 가까워 좋긴 하다
하지만 가까워 편하다고 아무 산이나 갈 수는 없다
생각보다 이른 시간 들머리인 점재교에 도착하고,,,여름 비 많을 땐 잠기기도 한다 하여 잠수교로 불리기도 한다고,,,
날머리 제장교 까지는 6시간이 주어졌다
바쁠 것 없다 다들 보내고 꼬래비로 출발한다
점재마을에서 바라보는 백운산
초반엔 동강변을 걷게 되는데 주변에 뽕나무가 많은가 뽕잎이 한가득 떨어져 있고 뽕잎 특유의 냄새가 풍겨져 온다
가파른 오름이 시작되니 몸이 데워지고 자연스레 한 꺼풀씩 벗게 된다
등로에 한송이,,,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다. 이 가을도 끝물이다
고도를 점차 올리고,,,익히 들은 대로 오른쪽으론 단애가 아찔하다
뭘 알아야 이름을 불러 주든가 하지,,,칼형이 있었음 "아니 어쩌면 이리도 좋으냐 그래" 그 특유의 감탄을 섞어가며 저긴 어디니 뭐니 할 텐데,,,
지도상 운봉산 벽암산 방향인데 역시나 정확히 구분할 순 없다
다가서기 켕기는 아찔한 바위 절벽
나리소라 하던가,,,뿌연 날씨에 조망이 좀 아쉽다만,,,사행천 동강은 멋들어지게 휘어져 간다
저기 칠족령 능선 끝자락까지 가야 한다네,,,다들 어찌 저리들 생겼는지,,,
등로의 독특한 바위들
저기가 백운산 정상인가 본데 가파른 오름이 이어져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산행 출발하고 거의 두 시간,,, 나도 와봤다! 동강 백운산!!
차를 가지고 원점회귀하시는 분들은 문희마을에서 주로 시작을 하시던데,,,
늘 그렇지만 아니 가본 길은 궁금하기 마련이다
굴곡 심한 나무의 삶을 뒤돌아 보고,,,
단애 앞 명당자리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하시던 분들
정상에서 어느 젊은 친구 말하길,,,하산이 빨라 시간이 널널 하겠다고,,,
백운산행은 이제부터 시작인데,,,ㅎ 그 친구 결국 약속시간에 가깝게 젤로 늦게 도착하더라는,,,
가파른 내림길,,,수많은 로프를 잡아 주는 소나무들
낙엽 아래 바위들은 미끄럽고,,,아직도 못 가본 산이 많으니 조심스레 내려선다
가파르게 내려서고 뒤돌아 보고,,,다시금 가파르게 올리고,,,
저 멀리 내려설 제장교 앞에 버스가 대기를 하고 있네
소나무는 어찌 이런 벼랑에 뿌리를 내리고들 살고 있는지,,,
석회가 많은 지역이라 봄이면 동강 할미꽃이 많이 피어난다는 이곳
묘지 주변에 할미꽃이 많은 것이 땅을 다지는 석회가루를 많이 뿌려서 그렇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거친 오르내림,,,여름엔 땀 좀 흘려야 되겠다 싶고,,,
여긴 한걸음도 허락하지 않겠다고 실뜨기를 해놓았다
비가 금방이라도 내릴 것 같은 뿌연 날씨가 이어지고
얼마간 걷다가 이름 모를 산줄기와 동강을 그저 멍하니 내려다보는 게 일이다
칠족령 능선과 신병산 고고산 완택산
곳곳에 추락위험 안내판
봉우리 몇 개 넘어서고 뒤돌아본 백운산정
백운산행을 왔다면 칠족령전망대는 꼭 들려봐야 할 곳
불편했던 발걸음이 한순간에 용서되는 조망 명소다 ㅎ
이곳에서 바라보는 동강과 뼝대는 정말이지 멋지다
좀 더 선명했으면 좋으련만,,,늘 욕심은 끝없는 거고,,,
문희마을에서 한 바퀴 도신다는 두분,,,이쁘게 담아주시어 감사드리고,,,
두분 가시고도 미련이 남아,,,맥주 한 캔 마시며 이곳저곳 눈길이 머문다
저 중간쯤에 하늘벽 구름다리가 있는 모양인데,,,기대만큼 볼 것 없고 왕복하여야 한다고 하여 패스
가깝게 신병산 고고산 완택산,,,그 이름 여러 번 불러 주다 보면 언제고 가보게 되리라
굽이 굽이 돌아가는 동강은 서강과 만나서 남한강으로 합쳐진다지,,,
칠족령 전망대에서 산허리를 돌아가면 능선에서 이어온 길을 만나게 된다
드뎌~고파씨가 좋아라 하는 로프 없는 순한 산길이 나타나고,,,ㅎ
가야 할 방향은 직진인데 과수원이 길을 가로막고 우회하라고 한다
뉘신지 절경인 곳에 누울 자리를 잡으셨네요
제장교를 건너면서 바라보는 동강과 백운산
동강 주변에 걸터앉아 사과 한입 베어 물고 지나온 산길을 뒤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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