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강원산

2/6 설악산(한계령-천불동계곡)

산고파 2010. 2. 7. 08:44

작년 늦여름 목민님과 함께했던 안내산악회에서 설악산 공룡능선을 간다기에

혹하여 신청을 합니다. 불혹이란 말은 오래전 말인가 봅니다.

일마치고 교대역에서 떠나는 버스를 탈 방법을 모색하다가 중간 경유지인

애니메이션고까지 차를 몰고 갑니다.

신년 일출산행후 식사를 했던 조선곰탕집에서 곰탕에 소주한병을 비웁니다.

잠시나마 눈을 붙일까 기대를 하면서요

잠을 개뿔,,정신이 더 말똥말똥해졌습니다...

코골면서 주무시는 분들이 얄미웁고 목민님이 더 그리웁고,,,

 

차는 그리 오래지 않아 한계령에 도착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 틈에 끼어 쉴사이 없이 오름질을 합니다.

가끔 하늘을 보니 별이 쏟아지고 설을 향해가는 달도 선명합니다.

어느덧 올랐는데 같이 산행시작한 아주머니 한분이 보이질 않습니다.

대장보고 내가 데려갈테니 먼저 가시라고 하니 반깁니다..ㅎ

아줌마는 한참을 기다려고 오질 않습니다. 몸이 식어가서

천천히 올라서는데 이번에는 랜턴이 말썽입니다..

민들레님 주신 손난로에 랜턴을 녹여보니 되었다가 안되었다가,,,

산행하시는 분들 틈에 끼어 간신히 중청대피소에 도착을 합니다.

 

 

 

 많은 분들 계시어 대피소엔 마땅히 식사할 곳이 없습니다.

 게으른 산꾼이 다되어 대청에 오르기도 귀찮아져서 희운각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화채봉넘어 동해바다가 보입니다.

 

 

 동해바다와 설악산 대청봉

 

 

 서북능선 귀때기청봉이 햇살을 받았습니다.

 

 

 게으른 산꾼은 이곳에서 일출을 봅니다.

 

 

 속초시와 동해바다...사실 속초가 제가 태어난 곳입니다..교동 800번지

 북에서 월남하신 많은 분들이 속초에서 자리를 잡으셨지요,,,어머니는 인제분이구요,,

 하지만 뚜렷한 기억이 없어 춘천을 고향으로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좋은날 설악산군들이 선명하게 보이는 날이었습니다..수많은 암봉들 일일이 불러주지 못해 미안하군요,,

 

 

 화채봉

 

 

 울산바위와 동해바다.

 

 

 희운각에서 올라오시는 산님1

 

 

 산님2

 

 

 희운각 내려서는길은 봅슬레이 경기장이었습니다.

 

 

 공룡 머리 부근 인가요?

 

 

 멋진 설악산의 암봉들

 

 

 

 

 

 

 

 

제모습도 디밀어 봅니다.

 

 

 

 

 

 

 

 

 화채봉아래 희운각대피소

 

 

 신선대

 

 

 설악산도 식후경,,,배가 고파서 대피소앞 벤치에 앉아 지난밤 마트에서 구입한 초밥을 꺼내 놓고 한입 물으니 얼음이 씹힙니다.

 뭘 먹어야 공룡을 넘을 턴데 말이지요,,,

 

 

 신선대 전망대에 앉아 햇살에 언 초밥을 녹입니다..

 소주 한병 꺼내놓고 한모금 두모금 먹다보니 꾸역꾸역 공룡을 넘을 의욕이 사라집니다.

  목민님이 같이 계시었으면 무조건 가야 된다 하셨을 텐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대청 중청 소청

 

 

 천불동 계곡으로 하산하며

 

 

 

 

 

 

 

 

 

 

 

 양폭대피소

 

 

 비선대,,정말 오랜만에 온듯 합니다...

 비선대아래 호객하는 아주머니 손에 이끌려 막걸리 몇사발 맛있게 비웁니다...또 젯밥에,,,ㅎㅎ

 

 

 

 

 

 울산바위는 어디서 봐도 미끈합니다...제삿날 잘깍아논 밤처럼요,,

 

 

 아~ 저소나무,,,중학교때 수학여행때 찍은 사진이 기억나는군요,,,그자리 그대로 서있어 줘서 고맙습니다..

 

 

 토왕폭은 오늘 내일 빙벽대회로 일년에 이틀 개방을 한다지요,,,

 

 

 타고온 버스를 찾기위하여 적잖이 걸어야 했습니다.

 아름다운산 앞으로도 그자리에 그대로 계시겠지요,,,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 은영2010.02.07 18:05 신고

    든든한 지원군이신 목민님,민들레님,뭐야님과 함께하셨다면
    틀림없이 공룡을 타셨을텐데,,, 아쉽습니다....
    맑은날씨에 멋진일출도 보시고 설악의 품에서 氣도 받으셨으니
    한주의 시작이 색다르실것같습니다~~ 겨울 지리산도 좋다는데
    설악산도 빠지지않는것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0.02.08 05:40

      먹거리등 준비가 부족한 산행이었습니다...
      랜턴불이 아니 들어 오지 않나,,,
      공룡못간것은 후회되지 않으나 맑은날 대청을 생략한것이 후회됩니다..ㅎ
      새벽엔 몹시 추웠습니다..
      이것도 곧 지나가니 즐기자 생각했습니다..

  • 헬레나2010.02.07 19:42 신고

    공룡이라 잔뜩 기대했는데...
    저두 겨울 공룡 가고싶었는데 이제 돌아오는 겨울을 기대해 봐야지요.
    날씨가 좋아 산행하시기에 좋았겠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0.02.08 05:43

      기대를 져버려 죄송합니다..
      산길에 게을러져서,,,한잔 취기에 제자신과 타협을 하고 말았습니다...
      이젠 젯밥을 멀리해야 할듯 합니다..ㅎ

  • 사공2010.02.07 21:17 신고

    먼길.....잘 다녀오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도 난 동네뒷산 쭉~~ 다녀왔는데....쩝. 부럽구만....

    답글
    • 산고파2010.02.08 05:50

      설악산은 설악산대로
      동네산은 동네산대로
      그때그때마다 다르잖아요~
      뿌듯함보다는 허한마음 채우지 못한 하루였습니다..

  • 자상한2010.02.08 07:22 신고

    좋은데 다녀오셨네요...
    마음씨 고운 산고파님을 느낄수 있는 대목도 있구요..그 아주머니는 어떻게 되셨을까요..
    중청에서 바라보는 대피소와 대청의 모습은 언제나 반갑고 보기 참 좋습니다...
    아무리 추워도 대청은 들렀다 오시지..ㅋㅋ

    산고파님 사진을 보니 설악 들어가고프네요.....

    답글
    • 산고파2010.02.08 08:02

      결국은 아주머니 뵙고 천불동으로 하산하시라 했지요..
      싸온 밥이나 좀 달랄껄..ㅎㅎ
      자상한님과 멋진 설악일출을 보았고,,,또 게을러져서리,,,ㅎ
      안내산악회버스에서 잠도 못자는데
      다음에 갈때는 차가지고 가려구요,,
      그때 같이가요~ 자상한님~

  • 안성산꾼2010.02.08 19:38 신고

    모처럼 설악의 아침햇살을 봅니다.
    날이 좋아 행복한 하루를 보내셨네요

    공룡은 눈으로 보셨는데
    미련이 있어야 뒤돌아 보지요

    부럽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0.02.09 07:42

      아침에 춥긴 했지만
      얼마뒤면 그리울 시원함이겠지요,,
      공룡을 맘에 넣고 갔다가
      배가 고파 내려서니
      내가 산꾼 맞나 싶었습니다..
      하기사 아무한테나 산꾼이라면 아니 되겠지요..

      안성 참 좋은 곳이더라구요,,
      한택 식물원을 그저 스쳐 지나와서 아쉬웠습니다..

  • 淸浪2010.02.09 15:54 신고

    설악대청을 오르셨네요
    새벽여명이 트면서 붉은빛의 기운을 머금은
    설악의 모습이 아주 멋집니다.

    화려한 암봉의 솟음...저도 가보고싶은 마음이
    슬슬 납니다...
    전 아직도 비선대방향으로
    정식 산행을 아니해 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답글
    • 산고파2010.02.10 06:00

      사실 대청을 목전에 두고 오르지 않았습니다.
      요즘 산행길이 게을러 지고 있습니다.
      조망이 무척 좋았던 날이라 내려서서 후회를 했습니다..

      저또한 예전 관광객이 되어 금강굴이며 울산바위
      비선대 권금성등을 오가곤 했는데
      요즘들어 설악산줄기를 하나씩 걷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청랑님에겐
      설악산은 조금은 불편한 산입니다.
      (특히 설악동 출발은요)
      미리가시어 잠시 눈을 붙이시고
      산행을 하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한적한때 천불동계곡을 시작으로 대청을
      오르시어 오색이나 한계령으로 하산하시거나
      설악동에서 공룡능선을 올라 마등령에서 내려서시는
      코스가 일반적이더군요

  • 용아장성2010.02.09 16:04 신고

    참으로 아름다운 속초, 그곳이 고향이라니 너무 부럽습니다.
    맑고 깨끗한 겨울 설악사진. 보는것만으로 시원하네요..
    님의 편안한 모습과 설악, 잘 보고갑니다.

    답글
    • 산고파2010.02.10 06:03

      춘천 구절산 코스를 검색하다가 용아장성님 블로그를 알게 되었습니다.
      막영산행이란 생소한 단어를 보게 되구요,,,
      그 큰 배낭을 지고 산에 다니시는 분이구나 경외감이 들더라구요...
      다녀오신 설악 공룡능선을 보고 이번에 못간 제자신을 자책하기도 했구요..
      용아장성님의 산행길 많이 배우겠습니다..
      방문하시어 흔적주시어 감사드립니다.

  • 산우리2010.02.09 21:19 신고

    아~ 정말 모처럼 보는 아침 햇살입니다...
    설악의 겨울의 얼굴을 쐬주 한잔에 타협하셨군요....ㅠ
    ㅠㅠㅠ 사실 제가 그럽니다....ㅠㅠㅠ
    다시 한번 가보고픈 설악입니다...
    좋은 사진과 정보 감사드립니다..
    항상 안산하시길 기원합니다...

    답글
    • 산고파2010.02.10 06:06

      겨울에도 먹을수 있는 먹거리를 준비하여야 했는데
      산행준비가 소홀하여 언 초밥에 소주를 드리켜야 했습니다.
      그러다 잠시 취기에 신선대아래에서 신선이 된듯한 기분에
      공룡을 꾸역꾸역 오르는게 미련한 짓이란 생각이 들었구요..
      내려와서 취기가 가시니 후회가 되더라구요...ㅎㅎ
      산우리님 즐거운 산행 가시기 바랍니다..

  • 창포2010.02.09 23:51 신고

    한계령에선 몇시에 출발하셧기에 중청대피소 가까히에서 일출을 보셧나요.
    공룡능선을 목표로 하셨나봅니다.
    대단들 하시네요...공룡 넘으신분들도...천불동으로 하산하신분들도요...
    어디나 다 긴 거리 잖아요.
    그런데 산행중 소주 한병씩 거의 마시면 못가지요...ㅋㅋㅋㅎㅎㅎ 힘 빠지잖아요.

    오늘 오색에서 대청지나 천불동 한가롭게 (산행객이 거의없는...)다녀왓답니다.

    답글
    • 산고파2010.02.10 06:09

      설악 전문가 창포님께서 댓글주시어 영광입니다..
      아직 공룡능선을 아니가봐 안내산악회에 신청을 했었는데...
      여러가지 준비부족으로 결국 대청도 못오르고 공룡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말씀대로 신선대아래에서 소주한병 마시며
      잠시 취기에 신선흉내를 내다가...ㅎㅎ

      그새 설악을 또 다녀 오신거예요? 대단하신건 창포님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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