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추석때도 그랫듯 춘천에 가기전 산부터 찾는다.
날은 꾸물대지만 개의치 않는다.
무얼해도 시간은 갈것이고 그나마 아깝지 않은 것이 산에서의 시간이다.
첫전철로 회기역에서 환승하여 양평역에서 내린다.
백운봉 갈때 이용했었던 해장국집을 찾아 아침을 먹고 편의점에서 막걸리 한병과 삼각김밥 3개를 꾸겨넣고 택시를 탄다.
기사님에게 전수리 백병산 들머리로 가자니 갸우뚱한다. 전수리 힐하우스 가자니 알겠단다.
힐하우스 가기전 차우차우의집 입간판이 보이길래 세워달라 한다. (택시비 7000원)
차우차우의 집으로 가는 시멘트 도로를 어느정도 오르면...
백병산으로 가는 산길이 나타난다. 산행초반부터 싸래기 눈발이 날리는 것이 오늘 조망은 글렀다고 봐야겠다.
기대가 없으니 실망도 없다.
그래도 내심 백운봉이 시원스럽게 보이는 양평을 기대하긴 했는데,,,ㅎ~
조망이 터지는 조그만 바위가 마당바위라,,,,
양자산까지는 제법 거리가 있다. 같은 거리라도 어떤 산길이냐에 따라서 체감은 다르다. 오색에서 힘겹게 대승령을 갔더니 남교리까지 8K 남았다는
소리는 절망에 가까왔다.
거리를 재는 방법이 다른건지 얼마가 걸었는데 산길은 되려 늘어 버렸다.
산악자전거 길로도 이용이 되는것 같고...
덕분에 길은 고속도로라 해도 되겠더라...
소나무 숲길도 시원하고 부담없이 걷기에 좋은 길이다. 양자산까지 절개지도 없고,,,
어느덧 산길은 눈길이 되고,,,
길이 넓어 걷기에 저항도 없고 산허리를 도는길이 많아 쉽게 진도 나가는 산길이다.
눈내리는 뿌연 산길을 거닐자니,,,동네에도 좋은 산길이 많은데 꼭 여기까지 올 필요 있었냐는 생각도 들고,,,
산길을 탐내는건 참 미련한 짓이지만 아니 걸어본 길은 궁금하니 어쩌랴...
눈은 발자국 소리와 숨소리마저 흡수하는듯 하고,,,
막판 큰 오름도 없이 정상을 내어준다. 다만 주어재에서 양자산 오름은 만만찮은 된비알이겠더라.
지도엔 4시간 걸린다했는데 부지런히 걸으니 2시간이다.
마타리인지 궁궁이인지 눈꽃이 소복이 언혀진 것을 보니 봄이 기다려지고...
멍하니 산길을 거닐다가 주어재 가는 길을 놓치고 바닥까지 떨어져,,,길도 없는 산길을 치고 오르고 또 오르고...
에라 모르겠다,,막걸리나 몇모금 하고 가자,,,
예전엔 혼자 이렇게 김밥을 밀어 넣고 있노라면 좀 궁상맞고 처량한듯하여 자기연민에 빠지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아무 생각도 없고 마시는 공기처럼 당연한듯 싶다.
그만큼 산길이 습관이 되고 마음은 무뎌졌다.
가려했던 산길은 결국 놓치고,,,맞은편 앵자봉을 바라보며 갈등을 하다가...남은 막걸리를 털어 넣고 하산을 한다.
여주군 산북면 하품리
운좋게 10여분 기다려 양평가는 버스를 타고 이른 귀가,,,
어디 아프냐고 묻길래 명절 전이라 가족과 함께하려고 일찍 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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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알바나 좀 하셔야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나시는군요~~~ㅋㅋㅋ
답글
지난 주에도 모른척하고 하산길로 인도 좀 해주시지... 어째 그리 고지식하게 리딩을 하셨답니까?
그 동네 지명이 재밌습니다. 상품..하품...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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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빨리온께로 ... 어디 아프냐고 물었다구요 .. ㅎㅎㅎㅎㅎ
답글
그대목 하나만으로 왜? 산고파님인지 알수 있는 글 입니다.
저도 산에 갈때마다 배낭에 막걸리는 꼭 2병을 담고 댕기는데 ... 요즘은 신체발날 할려고 잠시 멀리하고 있는데 마시고 싶어 미치고 있는중 입니다.ㅋ
다들 산사랑에 많이 배웁니다.
설 명절 잘쇠고 무탈한 산행 빌어 봅니다. -
연휴의 시작은 산과함께~~
답글
저랑 똑같네요..ㅎㅎ
짐작해보건데,연휴의 마지막도 산으로 마무리하실거 같은데요..
명절..즐겁게 보내시고,떡국 많이많이 드시고 오세요,산고파님~~ -
언젠가 제가 역으로 갔던 길을 걸으셨군요.
답글
본의아니게 이른 귀가에 가족들은 좋으셨겠는걸요.
멋드러진 산길은 아니지만, 크게 애먹이지도 않고, 적당한 거리의 산길이라 멍하니 걷기에 더 없이 좋은것 같더라구요.
날은 탁하지만 사진들은 투명합니다. -
명절 연휴기간중에 백병산을 오르셨군요.
답글
아직 저는 이곳 백병산을 아니 걸어보았습니다.
백병산에서 양자산까지는 거리가 상당하네요
조망이 트였으면 남한강과 용문산능선길이
아주 멋질것 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이산저산2012.01.24 22:30 신고
설명절기간에도 바쁘시게 보내셨네요.
답글
더 길게 걸으시려다 옆으로 빠지신김에 일찍 들어가셨군요.
양자산-백병산 걷고싶은 길이지만 실행에 옮기지못했는데...
꼭한번 걸어봐야겠습니다.
감악산 다녀오신 흔적도 잘 보았구요.
수고많으셨습니다. 좋은시간 보내시구요~ -
설이나 추석 등 연휴기간에는 시간을 어떻게 쪼개서 산에 갈까부터 생각하게 되죠..ㅎㅎ
답글
산길이 다 그렇고 그래도 안가본 산길은 가보고 싶게 마련이구요.
모처럼 이른 귀가에 오히려 의아해 하시는 가족.. 이해가 갑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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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2014.03.25 19:10 신고
그 조망좋다는, 백병산에 지난주 휴일에 갔다가 아주 죽는줄 알았네요~
양평군은 무슨 산림관리를 그따위로 하는지 원~
산행로를 완전히 벌채지대로 해놓고 벌목을 해서...길을 찾을수조차 없었고...겨우겨우 우회해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에는 역시 그 쓰러뜨리고 있는 수천개의 큰 나무들때문에 생명의 위험까지 느꼈으니까요~
그러고도 산행을 금지한다든지...우회하라든지(하긴 그런길도 없었지만) ,
표지판 하나없이 방치해 놓은 상태로 꽤 오랜 시간이 흐른것 같아보였습니다.
금번 산행으로, 양평군에 대한 평가가 아주 싹 바뀌었습니다 !!
아주 지지리 성의도 없고...자연보호조차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 기관인 양평군을 고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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