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집에서 쉬고 있는데 칼리토님의 전화,,,일요일 같이 산행하잔다.
가리봉쪽의 험한 산길을 이야기하길래 캥겨서 못가겠다하니 대신 정해진곳이 진부의 매산 병두산 줄기다.
얼마있으니 동서울발 진부행 버스표를 예매를 해두었다고 못을 박아 버리고,,,ㅎ
일요일아침 서둘러 동서울터미널에 가니 6시 전이다.
근처 포장마차에서 잔치국수 한그릇먹고 편의점으로 가고 있는데 킬문님을 뵙게되고 인사드리고,,,
범접할수 없는 열정과 꾸준한 발걸음,,,평소 동경하던 산꾼 선배다.
난 산꾼이라 이름붙이기 뭐한 사람이지만,,,
진부터미널에 내려 근처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오대산 옥수수 생막걸리 한병사고,,,가야할 산줄기를 바라보니 오늘 조망이 신통치 않겠다 싶고,,,
들머리로 향하는 동행,,,보이는 능선이 들머리란다.
속사천과 진부시가지,,,그뒤로 사남산
속사천변 달맞이꽃이 무리지어 이쁘게 피었다.
병풍산과 매산은 보통 야생화농장을 들머리와 날머리로 잡는게 일반적인가 보다. 우리는 능선으로 바로 붙어서 왼쪽의 병두산까지 가는걸로,,,
무언지 아시겠나요? 전 당근 알지요~
보통 사람다닌 흔적을 찾기 마련인데,,,
종일 사초가 한들거리는 산길이면 좋겠지만,,,
얼마간 진행하니 무슨 공사가 진행중이고 덕분에 조망이 트여 사남산과 형제봉이 보인다.
여인의 가슴같은 형봉 아우봉
병풍산쪽은 안개 가득이고,,,
금초가 말끔하게 된 어느분 묘에서 바라보는 병풍산,,,나도 이번주엔 금초하러 가야겠네...
야생화농장에서 만들었겠다 싶은 이정표는 곳곳에 나타나고,,,
길은 좋은데 여름숲,,,미역줄나무를 대표하는 잡목의 저항이 거세다. 게다가 빗방울이 떨어지는가 싶더니 계속 이어지고,,,
모싯대
흰진범
눈개승마
병풍산정상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하의가 젖은지는 오래고 신발엔 물이 들어차고,,,시원하게 몸에 감기는 식생들의 감촉이 이어지고,,,
잔대
비오는 산길을 멍하니 걷다보니 펑퍼짐한 산길에 진부면장이 세웠다는 매산 정상석이 나타나고,,,
인증을 하고싶단 생각이 들어 칼리토님에게 카메라를 건네준다.
피대골재로 내려서니 임도공사가 진행중이고,,,인부들이 쉬었을 콘테이너에 들어가 비를 잠시 피하며 둘러보니,,,
라면도 하나 보이고 커피도 보이고,,,허락을 받아야 되겠지만 비맞은 산길의 중생을 용서하시고,,,대신 소정의 시주를,,,^^
비오는 산길,,,병두산은 의미가 없다고 자위를하며 호명리로 하산,,,나야 상관없는데 칼리토님은 두번째로 병두산을 놓치게 되네
호명리로 내려서는 길
여긴 거의다 파농사
오대산 줄기엔 구름이 넘나들고 있고,,,
병두산
못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고 했던가,,,더 아름답게 다가오는 병두산,,,ㅎ
이분의 유언이 파밭에 나를 묻어달라 했을까,,,
파수확이 한창이고,,,
호명리 버스정류장에서 옷을 갈아입고 진부택시를 부른다.
칼리토님 예전 맛있게 먹었다는 집을 수소문하여 삽겹살에 소주로 우중산행을 마무리한다.
-
역시나 들머니는 길을 만들어서 가셨군요.
답글
반팔 입으신 분도 계시던데 고생 좀 하셨을 것 같네요.
콘테이너 박스에서 라면드시고 뭘(~)(~)로 시주했을지 궁금하네요....(ㅋ)(ㅋ) -
매산을 처음들어봅니다만 우중이라 그런가 산세를 잘 알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답글
블로그친구분 전화로 달려나가는 산고파님의 산에 대한 열정, 대단하십니다..
등산화까지젖었으니 집으로 돌아오는 귀가길이 무척이나 힘드셨을것 같습니다만..ㅎㅎ
맛있게 생긴 삼겹살에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ㅎㅎ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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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산행이군요~ 아, 당근잎~ㅎ
답글
오지같은 산길에 비까지 만나셨군요.
병두산은 남겨두셨구요~ 비온 뒤 산등성이에서 피어나는 구름은 또다른 멋입니다.
진부쪽은 전혀 미답인데 잘 보았습니다. -
아니 어떻게 반타작 산행이 산행기 한편이 제대로 나오네요
답글
저야 다 좋았습니다
비가 와두 안보여도 물기 머금은 싱그러운 오랜만의 산길 그저 좋더군요
물론 쫀득쫀득한 뒤풀이며 눈뜨니 어 벌써 서울이야 의외로 빠른 귀경까지
당연하겠지만 괜히 장수대표 예매했으면 큰일날 뻔 했습니다 ㅎ
전천후 산꾼 산고파님 언제고 체력 좀 키워서 전화드리겠습니다 ^^* -
산고파님과 칼리토님은 이시대에 보기드믄 산악인이라는게 분명합니다.
답글
길이 없으면 없는대로 헤치고 달리시는 두분이 진정 꾼인 것 같사옵니다.
1200고지가 넘는 매산에서 비에 젖은 꼴이 너무 안쓰러워 보이지만 웃는 모습은 역시라는 생각입니다.
병두산은 필시 다음주로...ㅎㅎㅎ
삼겹살에 쇠주한잔 먹어본지 너무 오래되었는데 은제 한두병 사주시요~ -
전에 어디서 들은 말이 지리종주길에서는 술이 화폐라고 하던데... 그래도 술을 놓고 오진 않으셨으리라 생각되구요~~
답글
오랫만에 연휴를 맞아 두번의 산행을... 뿌듯하시겠네요~
그리고 이번 주말엔 산소에 가시겠군요? 잘 다녀오세요~~ -
춘천은 새벽부터 비가 부슬부슬 하루종일 내리고
답글
큰 아들과 벌초를 다녀오는 바람에 산행은 다음 주로 연기 했답니다.
이렇게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에는 산행할 맘이 좀처럼 생기질 않는데...
잘 봤습니다... -
참 가기 힘든 곳인데..
답글
예전 발왕산 갈 적에 봉산재에서 올라 좌측으로 가면 매산 가는 길이었는데 한번쯤 발 길을 하고푼 곳!!!
역시 산고파님의 발 걸음.. 조금은 산 고픔이 채워졌을 듯 합니다..
비에 젖은 정상석이 정감이 가고 쓰다듬고 싶은 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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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날씨에도 연일 간행군을.. 대단하심다..
답글
산고파님 산행기를 읽다보면 수수한 산이다 싶다가도 확 마음이 쏠리게 되는..
왜 이리도 산이 많은지.. 답답하네요..(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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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토님과 동행하여 진부에서 시작, 산행 중 비맞음은 병가지상사지요.
답글
병두산은 알겠는데, 매산과 병풍산이라 이거 또 땡기는데요. 뒷덕산까진 멀겠지요.
갈까 말까 했는데, 이러면 마음 또 달라지는데요. 언제 날 잡아야겠습니다.
수고하셨고, 정보 감사합니다. -
우리집 뒷산을 다녀가셨군요. 작년에 귀촌해 진부에 살고 있습니다.
답글
산바람님과는 잘 아는 사이구요. 평창 인근 산행하실 때 함께 산행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산고파2014.09.05 08:59
아~ 그러시군요
도시에 살며 산좋아라하다보니 귀촌이란 말이 참 달콤하게 다가옵니다.
안그래도 산바람님과 진부 사남산쪽을 함 가보려 했었지요,,,
혹 가게되면 산바람님에게 두타님을 여쭙도록 하겠습니다.
자연좋은 곳에서 행복한 나날들 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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