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어느날 칼리토님의 문자
금요일 무박으로 백덕산 어떠냐고,,,
얼추 시간은 괜찮지만 내가 따라갈수 있을까 싶어 갈등
어떻게든 되겠지,,,그래요 이참에 얼굴함 봅시다.
주왕지맥 하신다는 어느 산악회 미니버스를 얻어타고 평창 방림교 근처에서 둘이 내리고 뇌운입구 버스 정류장에 앉아 날이 새길 기다린다.
진행한다는 능선위론 가득찬 달이 올라서 있고,,,
들머리 방림교
길없는 산길을 무식하게 치고 오르는 칼리토님 발걸음을 힘겹게 따라 오르니 633봉,,,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이 음지봉이라고,,,
음지봉에서 말다리재로 내려가는 능선을 잘못읽어 얼마간 내려선 길을 다시 올라야했고
질러간다 사면을 치고가는데 나는 주능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칼리토님은 계속 사면을 이어가기로 한다.
말다리재로 내려가는 제길을 만나 얼마간 내려가니 앞쪽으로 시원한 마루금이 보이는데 확실치는 않지만 승두봉에서 장미산 덕수산으로 이어진 능선같다.
나보다 앞서간건가 내가 앞서 온건가,,,칼리토님은 불러도 대답이 없고,,, 음지봉 양지봉을 알리는 입간판이 있고,,,나중에 알고보니 이곳이 말다리재라고,,,
역시나,,,이나라 구석구석 이분이 안가신 곳이 있을까,,,이곳은 원당단맥이라 이름 붙여 놓으시고,,,
이른아침이지만 더운날 양지봉 오름은 만만치 않고,,,게다가 동행은 어디에 있을지,,,잠시뒤 전화가 오더니 말다리재 근처에 있나 보다.
일단은 내가 제대로 가고 있음에 안심이 되고,,,
줄줄 흘러내리는 땀을 식힌다고 딸내미 부채를 연신 부쳐대고,,,
평창의 어느 숲속엔 새 우는 소리와 산내음이 가득하고,,,
비지땀을 쏟으며 양지봉이라는 728봉 근처에서 칼리토님을 기다린다.
살짝 얼려둔 카스를 벌컥이니 아~ 이맛이다 내가 살아있는 맛이로구나,,,
산과 닮은 동행은 거친숨을 몰아쉬며 다가오고 있다. 음지봉 양지봉도 이리 힘드니 우리 오늘 백덕산 가겠어?
양지봉지나니 산길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점점더 거칠어지고 조악해지고,,,그래도 그속에서 이쁘게 피어있었던 바위채송화
등로 희미한 빽빽한 숲,,,앞서간 동행은 마치 멧돼지가 지나가는것 같고,,,
백덕산은 여기서 보이지도 않는다니,,,지금까지도 힘들어 죽겠구만,,,아고,,,
돈되는 것도 아닌데 뭔그리 열심히 삼각점은 찾아대는지,,,ㅎ
개옻나무 열매
싸리나무 숲을 열심히 뚫으며 진행하다 잠시 뒤돌아보니 적송들이 비웃는 듯하고...
노루발
이곳에서 털썩 주저앉아,,,칼리토님 백덕산까지 우리 얼마나 남았어? 온거 만큼 더가야 한다고,,,산행시작한지 6시간쯤 되었나 싶은데,,,-.-;;
칼리토님 저 산욕심 없어요,,,산불러 죽겠네,,,오늘은 이쯤에서 내려갑시다.
사람들의 잔인한 손길은 산길을 가리지 않는듯 하고,,,
그려논 산길을 접으니 일단 모양새는 빠지지만,,,덕분에 찾아오는 여유로움과 호사,,,ㅎ
막상 산길을 접으려니 아쉬움이 살짝 몰려오지만,,,
자연스러움
오전내내 빡빡한 숲길과 간벌된 길을 거닐다 보니,,,내려선 임도길은 비단길이 따로 없다.
동자꽃...이제사 들꽃과 눈마주치는 여유도 부리고,,,
감자밭
석잠풀
노란물봉선
좁쌀풀
피망?
너른 길을 얼마간 내려오니 방림면 운교리 사천교회가 나오고,,,그 앞에 잘만들어진 쉼터옆에 있는 버섯집?
방림까지는 8K를 알리고,,,히치도 여의치 않고,,,일단은 걸어봅시다.
적양배추밭
보호수인 운교리의 멋진 밤나무,,,걸어가지 않았다면 이걸 어찌 보았겠어,,,
범부채
도라지밭
옥수수밭
차길을 3K정도 걸었을까...저멀리 보이는 멋다리삼거리 만남의 광장,,,사막의 오아시스가 저곳이로구나...
일단은 병맥주 한병까서 급한 불을 끄고,,,오징어볶음 2인분 시켰더니 묵밥도 해주고,,,굿~~
평창으로 돌아오는 버스안,,,평창 주변산을 바라보는 칼리토님 얼굴엔 지난산길에 대한 추억이 미소로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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