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일요일은 사촌형님들과 벌초를 하기로 약속을 했다.
가족의 구심점이던 아버님 형제분들 다 돌아가시고 지금은 어머니와 큰어머니 두분 살아 계신다.
매년 이맘때 사촌들이 모여서 벌초를 하고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아버님들을 추억한다.
선산이 홍천군 동면에 있고 사촌 큰형님은 큰아버지가 사셨던 그곳에서 살고 있다.
토요일 산행하고 형님에게 들려 한잔 해야지 생각한다.
늘 그렇듯이 어딜갈까 고민하다가 미답인 북설악 마산봉을 가보기로 하고 용대삼거리로 달려간다.
원통에서 8시 20분에 떠나는 진부령행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시간이 늦어져서 아무래도 그 버스를 잡기는 힘들것 같다.
내설악광장에서 아침먹으면서 계획수정하여 백담사에서 오세암 만경대를 다녀오기로 한다.
셔틀버스로 10시쯤 백담사 입구에 도착하고
근간에 내린비로 제법 많은 물이 흐르고 있다.
여유롭게 걷기 좋은길,,,막판엔 시간에 쫓겨서 헐레벌떡 했지만,,,
언제 와보겠어 백담자연관찰로도 걸어보고
백담지킴터엔 여직원이 나와서 낭랑한 목소리로 산객들을 맞이한다.
옥빛을 내면서 흐르는 계곡을 보니 역시나 설악이구나 싶고
설악 어는 계곡이 아름답지 않겠는가
푸른 숲에 두분 뒷모습 정겨웁고
계곡이란 계곡은 물이 철철 흘러 넘친다.
그 무더웠던 여름도 어제 일이고,,,9월이라 그런가 제법 선선한 기운이 느껴진다.
그저 걸으면서 계곡구경하는게 일이다.
영시암
영시암에서 쉼하는 산객들
오늘은 오세암으로 가보자
오세암 가는길
물기먹은 숲에 하얀 물봉선 싱그럽고
이곳저곳 물만난 버섯들이 솟아 올랐다.
오세암 만경대에 오른다.
용아능을 배경으로 내 모습도 넣어보고
서북능,,,귀청이 저기련가
내려다본 오세암
협곡 사이로 흐르는 계곡도 멋드러지고
만경대 정상
허리춤에 목탁을 찬 어느 거사님의 불경소리가 울려퍼지고,,,
용의 이빨들,,,그리고 봉정암
내려와서 오세암으로
멋진산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오세암
마침 점심공양하는 시간이라
시간은 거의 한시를 가리키고 있고,,,봉정암까지 두시간,,,백담사까지 세시간 잡고,,,6시 막차타기 빠듯하겠다.
봉정암 가는길은 오르락 내리락
다른산 같으면 감탄할 계곡들이 흔하게 나타나고
목교를 지나고
며느리밥풀꽃이 도열한 등로도 지나고
오리방풀
가파르게 올리는 봉정암 오름에서 바라보는 용아장성능,,,목민님 덕분에 얼떨결에 따라가던 때가 아련하게 떠오르고,,,
고도를 올릴수록 안개가 짙어지고,,,
흐미 된거,,,하긴 고도 1244에 위치한 암자를 어디 쉽게 오를수 있을까,,,
사리탑에서 기도하는 불자님들
수많은 소원들이 등을 밝히고 있고
성지순례중인 불자님들 수도 없이 올라오시고,,,봉정암 오름에 시간이 지체되어 어느덧 3시가 훌쩍 넘어서 있고,,,맘이 바빠온다.
아고 맘은 바쁜데 수려한 폭포들이 연이어 나타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쌍룡폭포
용소폭포
수렴동 대피소에 도착하여 물한모금 먹으면서 시간을 보니 4시 50분,,,백담사까지는 아직도 5키로 가까이 남아 있고,,,
가는데 까지 가보자,,,버스 놓치면 7키로 더 걸어? 그건 아니지 싶은데,,,ㅎ
휴~5시 56분에 도착,,,매표소 직원 퇴근하고 있고,,,이 버스 인정사정 없다. 6시 정각에 출발 뒤도 안돌아 본다.
홍천으로 달려 소고기 두어근 사들고 큰형님집에 들어가니 마침 저녁을 들고 계신다.
형님과 고기구어 술한잔 하면서 아시안게임 축구결승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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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시간 참 알뜰살뜰하게 잘 활용하신다니깐요~
답글
그것도 체력이 되니 가능하지.. 저 같으면 애시당초 시도를 안해요.
어찌... 벌초는 잘 하셨고요? -
산행뒤 벌초..
답글
좋네요..
알찬 주말입니다.
매년 연례 행사이지만 이때가
지나면 가을, 바로 뒤 겨울이 기다리지요..
아침일찍 큰아이와 벌초를 다녀와 방콕했지요.. -
제가 보기에는 쓰잘떼기읍씨 개고생하신거 아닌지여~
답글
그리 멋드러진 산을 저리 단숨에 한바리 하시다니요~
지발좀 츤츤히 댕깁시다요...ㅋㅎ -
이젠 살만한 계절인가봅니다
답글
설악산은 요모조모 나누어서 다닐만한데
접근이 쉽지않고 까다로운 요인으로 별로 생각두지 않습니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걸음되면 가보겠구요
사실은 이름 난 산보단 그져 그런 부담없이 걷고 싶은 산 있잖아요
그런 스타일에 익숙해져서~
이젠 떠나가 볼까 하는데 어디가 좋을지 찾는 즐거움도 매냥 변함없네요
산에서 시간과의 싸움은 어쩔수 없는 등식인가 봅니다 -
ㅎㅎ 언제봐도 멋진 설악이네요
답글
벌초도 하시고 ...명절 맞을 마음이 한결 가벼웁겠습니당
저는 다음주 벌초 입니당
성질(?)같아서는 몇번을 달려갔을 설악
오색으로 물든 날을 기다려 봅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
어찌 제가 산을 산고파님 뒤따라 다니는 듯 합니다. ㅎㅎㅎ
답글
코스는 다르지만 .. 제천 동산 다녀오신 다음주에 제가 가고
이번 설악산 다녀오신 다음 주에 또 제가 설악을 가고 ㅎㅎㅎ
재미있는 인연입니다.
항상 행복한 산행 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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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고파2018.10.16 23:35
예전에 동그라미 그린다고 징그럽게 걸으셨던 분이 누군데요
썩어도 준치라고 다시 시작하시면 예전 실력 나오시겠지요
오랜만에 찾아주시고 흔적까지 주시어 감사드리구요
산길에서 함 뵙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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