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밤,,,지난주에 이어 밤기차를 탄다.
오늘은 강릉행 무궁화호를 타고 오랜만에 태백행
수년전 이맘때 태백산 백단사에서 시작하여 피재까지 갔었던 시간들이 떠오르고,,,
이번엔 피재에서 댓재까지 대간길을 이어가 볼까 싶은 마음에,,,
지난주 구례구역 가는 기차에선 두어시간 눈을 붙였는데,,,강릉행 기차는 도대체 잠을 잘수가 없다.
한숨 못자고 태백역에 세시쯤 도착하니,,,정신은 멍하고 이 밤에 산행할 마음이 생기질 않는다.
근처 벤치에 잠시 누워 잠을 청해도 보고,,,미쳤지~ 지가 아직도 청춘인줄 알고 있나봐~ 속으로 되뇌이고,,,
근처 국밥집에서 해장국 한그릇 시켜놓고 아침을 먹으면서 계획변경,,,교통 안좋은 삼척으로 가지말고,,,청옥산-태백산을 하고 내려와
의정부가는 직행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자. 태백버스터미널에서 6시에 떠나는 영주방향 버스를 타려고 매표하려고 하는데 요즘은 새로 개통된
길로 다녀서 청옥산 들머리인 늦재로 가지는 않는다고,,,15시에 떠나는 차 달랑 한대가 그곳을 경유한다고,,,에구구~ 이런~
그 소리를 듣자마자 터미널을 나와서 택시를 잡아타고 아저씨 피재요~
이곳에서 낙동강 한강 오십천이 발원된다하여 삼수령
어쩌다 보니 2주연속 대간길~
빛이 내리고,,,오늘 서울은 37도까지 올라간다는데,,,여긴 어떨까?
졸린 눈으로 멍하니 걷고 있는데 등로 중간에 튼실한 살모사 한마리 떡하니 자리를 잡고 계시니 정신이 번쩍~ ㅎ
모싯대
건의령 가는길
한쪽 사면 간벌을 하고 수종변경을 하는듯 싶고,,,덕분에 조망이 트이고,,,
참취
개미취
피재에서 두어시간 걸어서 도착한 건의령
관모를 뜻하는 건,,,의복을 뜻하는 의,,,진행중 이정목을 보니 한의령으로도 불리는듯 싶고,,,
쉼하기 좋은 바위에 앉아 맥주한캔 들이키고
대간길에서 100미터 떨어져 있는 푯대봉
다시 돌아와 구부시령으로 이어간다.
멀리 소울음소리가 들리고,,,고랭지 배추밭은 산사면 가득하고,,,
새며느리밥풀꽃도 가득
비슷한 산길,,,조망없는 숲,,,그저 걷는다.
그나저나 댓재가서 하루세번 있다는 삼척행 버스시간에 맞출수 있을까?
도라지 모싯대
안그래도 걱정인데 기를 죽이시네~
이쪽 지형이 한쪽 사면이 급경사라 이런 안전시설을 등로 곳곳에 해두었는데,,,비슷한 산길이 반복되니 지난길을 또 온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한다.
태백 하사미의 외나무골에서 삼척 도계읍 한내리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옛날 고개 동쪽 한내리 땅에 기구한 팔자를 타고난 여인이 살았는데
서방만 얻으면 죽고 또 죽고하여 무려 아홉 서방을 보셨다고 한다. 그래서 아홉 남편을 모시고 산 여인의 전설에 구부시령이라 하였다고 한다.
우연이라 하기엔 아홉은 너무하다 싶고 게다가 요즘 희대의 잔인한 여인을 본터라 혹시~
구부시령
근처에 눈길을 끌었던 나무
덕항산,,,이쁜 정상석은 어느넘이 없앴는지,,,ㅜㅜ
쉼터에서 골말방향으로 내려서면 환선굴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덕항산부터 간간이 보이는 산객들은 그쪽에서들 올라오신 모양이다.
동자꽃
안그래도 답답한 숲은 안개가 가득하고,,,
참취
지각산 환선봉,,,덕항산보다는 10미터 정도 높다.
구름인지 안개인지 자욱한 길을 한동안 내려서면
자암재가 나타나고,,,이곳에서 대간길을 버리고 환선굴 방향으로 내려선다. 댓재보다는 환선굴아래가 대중교통이 용이할 것이기에,,,
환선굴로 향하는 등로는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가파르고 잔돌이 많아 미끄럽다.
두어군데 전망대가 나타나고
솔체꽃
협곡이 가파르고 거칠다. 예전엔 이런길을 어찌들 오르고 내렸는지,,,
갑자기 등로는 가파른 계단으로 올리고,,,이게 뭐다냐,,,마치 마등령에서 비선대 내리다가 금강굴 올라가는 거 같다.
가파른 계단은 천연동굴과 이어지고
동굴에서 또 한참을 가파르게 내려서면 환선굴가는 길과 만나게 된다.
아니가본 환선굴이 궁금하여 가보고 싶어 환선굴에서 내려서는 젊은 친구에게 물으니 아래에서 매표를 해야하고 검표를 한다고,,,이런 아쉽네~
갑자기 나타나는 웅장한 폭포에선 찬기운 가득 전해져 오고
승강장에서 환선굴 오름은 힘들지 않을까? 춘천 어머니가 오실수 있을까?
그나저나 여기 계곡은 정말이지 끝내준다. 이토록 맑고 많은 물들을 도대체 어디에서 흘러 오는 것일까?
들어가서 종일 흘린땀을 닦아 내고 싶지만 계곡출입은 불가했다.
아쉬운대로 화장실에서 씻고 옷갈아입고,,,삼척터미널가는 3시 5분발 60번 버스를 기다린다.
저 구름속에 있었구나~ 저 가파른 길을 내려 선거고~
동서울행 버스는 한시간 남아있고 터미널 근처 식당에 들어가 한상 받는다.
삼척이 고향인 비슷한 또래의 아줌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맘좋은 분,,,파실려고 담아논 게장 한마리 맛보라고 내어 주시고~ 성업하시고 늘 그자리에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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