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비를 핑계로 술을 진탕먹고 잠들었더니 일요일 아침 7시가 넘어 눈이 떠진다.
내심 늘거리마을에서 시작하여 종자 지장 고대까지 길게 걸어봐야지 했는데 글러 버렸다.
연천 절골에서 시작하는 지장산 오름길이 궁금했는데 오늘 가보기로 한다.
전곡터미널앞에서 내장탕으로 속을 달래고 9시 40분에 출발한다는 내산리행 39-8번 미니버스를 기다리는데
시간이 가까와졌는데도 보이질 않아 다른 기사님에게 여쭈니 그 버스는 다른 전곡터미널에서 출발을 한단다.
허겁지겁 뛰어서 버스를 잡는다.
어제먹은 술에 속은 울렁대고 그렇다고 도중에 내릴수도 없고 죽을맛이다.
연한 초록빛을 보니 울렁대던 속이 안정된다.
연천에서 세운 이정목
절골 정류장옆에 이정목이 있다.
39-8번 버스는 연천역앞에서 유턴을 한다. 연천역에 내려서 이용하는 편이 더 좋을것 같았다. 내산리에서 절골까지는 5분정도 걸리는것 같고,,,
산행일시 : 2012년 4월 22일 10시 ~ 16시
산행코스 : 절골입구 - 원심정사 부도 - 느티나무 보호수 - 지장봉 - 환희봉 - 북대 - 지장계곡 - 중1리 지장산 막국수집
어제 내린 비로 계곡 물이 적지 않다.
나무를 때는 서울상회를 지나서,,,
절곡 계곡옆으로 신록빛이 싱그럽다.
원심정사 부도탑을 지나면 임도길로 산길은 이어진다.
여러번 와본 지장산이지만 들머리를 달리하니 처음 온것 같은 기분이 든다.
등로 옆으론 계곡이 만들어 졌고 촉촉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피나물은 샤워를 하고 있고,,,
현호색 등허리엔 물방울이 굴러 다닌다.
개별꽃은 머리에 인 물방울이 무거워 고개를 떨구고 있다.
미치광이 풀,,,좋아서 미치는 거라면 함 도전해 보겠으나 거품물고 미치는 거라면 사양하련다.
펭귄님이 풀솜대(지장보살)이라고 알려 주셨습니다. 그렇담 지장산의 마스코트 들꽃이라 해도 되겠네,,,
검색을 해보니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들꽃
풀솜대 지장보살 지장보살은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모든 중생들을 구제하고 나서 자신도 성불하겠다는 서원을 하신 보살 옛날 가뭄이나 전쟁 춘궁기가 오면 굶어죽는 백성들이 생겨났고 이런 백성들을 위해 절에서 풀솜대와 약간의 곡식을 섞어 죽을 쑤어 백성들을 구제했다는 데서 지장보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둥글레나 두루미꽃과 유사한 이 꽃은 어린 순은 나물로 먹고 녹약이라하여 사지마비 생리불순 타박상 등에 쓰이는 참 대단한 이름을 가진 들꽃입니다. |
이름모를 식생은 사면가득 푸르름을 더하고,,,
아슬한 곳에 뿌리를 내린 250년 수령의 느티나무 보호수
된비알 능선을 힘겹게 올라왔는데,,,조망좋은 전망대엔 그저 하얀세상이다. 원통해서 날좋은날 다시 오리라~
꽃잎을 낸 처녀는 봄비를 맞고 있다.
잊지못할 빗속의 여인~ 그 여인을 잊지 못하네~
몽환이란 말은 이럴때 쓰는 것인가?
연천에서 올랐으니 연천 정상석을 담는다.
그래도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건 이 캐룬이다. 위치가 좀 바꼈지만,,,
2007년 11월 1일 고대산에서 이곳을 오니 군인아저씨들이 캐룬을 쌓고 있었다. 엊그제 같은 기억인데 벌써 5년이 가까와 지다니...
교통이 불편한게 흠이지만 지장봉과 고대산을 잇는 산길도 매력이 있다.
적당히 거친 산길,,,지장산은 참 좋은산이다.
북대에서 지장봉과 성산을 바라보는 맛이 좋은데,,,쩝~
지장산 노루귀들도 봄비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지장산에서 노루귀을 처음 보고는 사랑에 빠졌었다.
그래서 매년 이맘때는 지장산 언저리를 서성댄다.
지장산계곡,,,포천시는 지장산계곡을 까 뒤집고 있었다. 다리를 만들고 도로를 포장하고,,,개발과 보존은 참 어려운 선택임을 알지만,,,
개인적으론 좀 아쉬운 맘이 든다. 자연은 자연그대로가 제일이지 않을까...
눈이 맑게 정화되는 느낌,,,
비맞은 생쥐꼴이 되었지만 맘은 풍요롭다.
종자산 정상은 샴푸중
중리저수지 주변엔 능수버들이 피어 오르고 있고,,,
언제나 그랬듯 지장산막국수 곱배기를 시킨다. 주인장은 홀딱 젖은 내몸을 보고는 혀를 찬다.
송우리 산초스 선배가게에 들리니,,,난 참 먹을 복도 많지,,,
지장산은 이 분과 처음으로 갔었고 산행기를 처음으로 쓰기 시작했다.
우리 산내음 카페가 벌써 7주년이 되었다니...
산초스 선배였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
꽈당! ㅎ
답글
전 절골로 내렸는데 들머릴 잡으셨군요
맞아요 전혀 다른 산 느낌이더군요
전혀 보질 못했어도
종일 안개 속에서 허우적이다 왔습니다
오늘 같은 날 지장산에 드신 분이 여기 있으셨군요
하마터면 너무도 반가울 뻔 했습니다
아 너무도 ㅎ -
비가 오는데도 산행을 하셨네요.
답글
무척이나 산에 고프셨나봐요....(ㅋ)(ㅋ)(ㅋ)
중간에 있는 놈은 풀솜대(지장보살)입니다.
이제부터 막 꽃이 필 시기죠....(ㅎㅎ) -
이거... 참 ...애휴 ~~
답글
연천을 꼭 가바야 할란가 ... 자꾸 뽐부질 하네요 ~ 지장산은 몰것고 산행 지도 보면 알것도 같고 ... ㅎ
연천 까지 가서 내 아는곳 한바퀴 돌라면 기름값 무쟈게 들건디 ... 그래도 D지기전에 한번은 가바야 할곳 중에 한곳... ㅋㅋ
비가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불어도 ... 역시 곱플때는 어쩔수 없네여 ~~ -
지장산.. 이코스가 있군요.. 좋은데요..
답글
저도 몇차례 지장봉에 올랐지만 한번 빗속 몽환산태를 해맨적이 있습니다..(ㅎ),
고대산에서 연결 해봐야지.. 늘 맘은 있었지만.. 지금가지 맘에만..
우중 산행 예전엔 계획만 잡히면 무조건 갔는데.. 요즘은 그게 잘...(ㅎ),
항상 (즐)건걸음길 하세요..(^^)* -
-
역시... 강북에 사시는 분들은 날씨와는 상관없이 움직이시는군요? ㅎㅎ
답글
저는 토요일은 그냥 그렇게 버텨 봤는데...일요일은 나가? 말아? 갈등을 수차례하다가 결국은 주저 앉고야 말았습니다.
추억이 많이 서려있는 산길에 감회가 새로웠겠습니다~~ -
역시산꾼...
답글
이렇게 뭐에 미쳐야...
멋진 풍경도 담고.. 예쁜꽃들도 담는가봅니다..
산행기보니.. 못나간게 좀 후회도되네요...
일단 나서면 못할것도 없는데... -
-
이름만 많이 들어본 '지장산'이군요. 지장보살이야기는 귓등으로 얻어 들은 적이 있는데
답글
산도 지장산이고 풀도 풀솜대이니 참 인연이 많은 관계입니다.
산도 정상에 서면 암 것도 뵈는게 없는것 같고...ㅎㅎ
물 만 보면 한여름 산행 같습니다.
올 봄은 그래도 비가 많이 내려서 시골 봄 농삿물은 괜찮을 것 같은데
경작되는 농토는 많이 줄어들고 있다 하니....참.
봄이 완연한 연두색이군요.
그림이 점점 꽉 차오르는 느낌입니다.
막국수 저도 참 좋아하는데....오늘은 어째 그 아래의 짬뽕이 더 끌립니다. ㅋㅋ
좋은 산행길...감기도 조심하시고 늘 행복산행 하시기 바랍니다. -
일요일 추적거리는 비속에도
답글
산길을 거닐으셨군요.
이젠 산천에 꽃보다 초록이 예쁜계절로
변한 것 같군요~
내산리쪽에서 오르는 산길이 있었군요
산길거리도 적당히 좋을 듯하구요
비내림속에서도 야생화 여러가지를 찍으셨네요~
지장산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
고파님 그리워 치마를 적시면서도 서 있는 빗속의 여인이 애처롭지만 아름답네요..
답글
비를 흠뻑 맞아도 싱그러운 자연속에서 풍요를 느끼고 삶의 에너지도 보충하시고~~
산복도 많으시고, 인복도 많으시고, 술복도 많으시고,,ㅎㅎ, 물론 누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복을 만드시는 것이겠지만,, 부럽습니다.
다음 지장산 갈 때는 저도 절골코스 생각해 보겠습니다. -
-
-
비 오는 날!
답글
버스타고 산에 가시는것...
사진을 보니 ...나름 즐거움이 있어요
군인양반 계급이 별 세개인줄 알았는데..대위?
아마 나중에 장군으로 승진 하실 것 같은데요 -
하여튼지간에 날구지 확실히 하셨구만여~
답글
비옷도 화사한 색깔로 바까부셨는지~?
5년전 사진도 내보이시고 들머리를 달리하니 처음 오는 산인 것 같지만 날이 안좋다고 담에 원통해 웬수 갚는다는 진정한 들개님으로선 좀 거시기~ㅋ
날이 안 좋으면 안 좋은대로 지금 그 모습이 딱 어울리요~
회룡골~ 거그가 회룡골이라고 그때 알케주셨는데도 벌써 잊어불고 있었답니다.
지난 가을날 사진을 봉게 기억이 확실하구만요~잊지않아서 감사하구요~
이젠 남이나 북이나 이뻐지는 연초록이 같으요~ 산고파님과 막걸리 마시고팡~ -
샤워에 샴푸에.. 촉촉하고 싱그러운 봄소식입니다.
답글
생쥐꼴 고파님보고 식당주인 혀는 차지만.. 전망대 흰세상도 보고.. 아싸~ 빗속의 여인도 불러보고..
숙취해소에 눈까지 맑아졌으니, 썩 괜찮은 산행이었네요.
산행기 버얼써~ 보았지만, 댓글이 늦었습니다.
뱃살뺀다고 자전거에 검단산에.. 집구석에 고무탄내 진동합니다.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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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고파2019.07.30 07:03
반복되는 계절에 비슷한 풍경에 제법 오래된 시간들인데 전 하나도 새롭지 않아요~ ㅎ
그나저나 시간이 꽤나 흘렀는데 그 버스 시간이 그대로인게 더 신기합니다.
우돈가 해장국은 맛나게 드셨구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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