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저곳 마땅치 않아 일년만에 신북온천으로 목욕하러 가기로 한다.
6시쯤 의정부역 앞에서 138번 버스를 타고 포천시내에서 내려 편의점에서 먹거리를 구입하고 택시를 잡는다.
기사님 무럭고개 부탁드립니다. 왕방산을 100번도 더 왔을 거라는 기사님,,,택시비 4천원
왕방산 소나무
물어고개<무러고개<무럭고개,,,짐작컨데 그렇지 않을까 싶다. 7시 출발
춘사월에 눈이 내렸다.
고도를 높일수록 눈은 점점 많아지고,,, 겨울을 보낸지 오래인데 날 벌써 잊은게 아니냐고 다시 찾아왔다.
알싸한 공기는 폐속으로 들어오고 손끝은 저려오고
4월의 설경이 시간의 혼돈을 주지만 반갑다.
백지 이정목에 장난질도 해보고,,,
오랜만이다 왕방산,,,8시 40분
왕방산 소나무는 봄눈을 이고 있느라 힘들어 보이고,,,
이내 국사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국사봉 내림길엔 눈은 더 깊어지고,,,어느덧 몸과 마음은 겨울의 가운데로 와 있다.
통재비고개를 앞두고 늦은 아침을 먹는다. 삼각김밥 삼형제와 든든한 1.2리터짜리 이동쌀 막걸리
통재비고개
Home of the bad boyz....구름에 갇힌 국사봉 정상...10시 30분
국사봉 정상에서 풍향시설 옆으로 산길이 있으나 오늘은 군도를 따르려고 부대를 우회
새목고개로 내려 서며
종현산
새목고개,,,이정목엔 수위봉고개로 쓰여있다. 11시
수위봉 오름길,,,생강나무에 상고대가...보기엔 좋으나 너에겐 4월에 찾아온 재난일듯,,,
수위봉에서 바라보는 국사봉과 왕방산
국사봉
오른쪽 해룡산과 오지재고개
봄눈에 눌려 가지를 아래로 늘어뜨린 소나무를 지나며...
봄눈, 습기를 머금어 무거워진 눈은 키르케고르의 "치열한 고요"라는 말을 연상시킨다.
눈은 조용히 내리고 나뭇가지는 온 힘을 다해 버틴다.
가지는 위에서 누르는 힘에 버티도록 진화하지 않았다.
가지는 오직 다른 나뭇가지보다 더 놓은 곳으로 뻗어 더 많은 햇빛을 쟁취하도록 만들어졌다.
눈이 많이 쌓이면 가지는 결국 부러진다. -김영하 소설 빛의제국 중에서-
소요산 칼바위로 이어진 산길
작년에 목욕하러 오던 길,,,사리산 구름재 감악산 마차산 소요산
미군부대가 자리잡은 동두천 걸산동
하늘은 완전히 열리고,,,뒤돌아본 국사봉과 왕방지맥길
소요산 정상과 칼바위로 이어지는 능선
소요산 능선과 만남 14시
소요산 칼바위
칼바위에서 바라보는 지나온 산길
덕일봉에서 남은 막걸리를 비우고,,,15시,,,
종현산이 정면으로 마주 보이고,,,
16시 신북온천,,,올해도 9시간 걸렸네,,,
-
매년 목욕하러 9시간이나 걸려서 가려면
답글
힘들어 ...ㅎㅎ
목욕탕 가는 길 멋집니다.
상고대로 변한 생강나무는 아닌 밤중에 홍두께~^^ -
캬!...
답글
어제 사량 지리망산 올들어 첫산행 댕겨오는 길에 덕유산능선이 하얗게 변한걸 보고 탄성을 질렀는데...
봄이라고 꽃을 피우던 애덜은 그야말로 날벼락 맞은게 되어 버렸네요
그래두 이쁘다는 생각이 마음 한켠에~
이제 살방살방 나서봐야겠읍니다
이번 한주도 화이팅입니다... -
산수유도, 진달래도, 바람꽃도 얼굴 내미느라 정신없는 춘사월인데 웬 눈이 이렇게 많이 내렸나요..
답글
가지가 힘들어서 어쩔줄 모르겠습니다..
경기 북부산 역시 멋지고 국사봉에는 나무데크를 만들어 놓았군요...
고파봉을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ㅎㅎ -
-
때 아닌 설경이 멋집니다.
답글
늘 뿌연날만 보이다가 푸른 하늘 아래 깨끗한 조망도 시원스럽구요~
시련을 겪고 있는 봄꽃들이 좀 애처롭지만..
목욕하러 가는 길이 장장 9시간.. 쉽지 않은 길이네요.
잘 봤습니다. 좋은 한 주 되세요^^ -
떠나보낸 님이 다시 찾아온 그런 느낌일까요? ㅋ
답글
봄과 겨울의 공간이동을 하며 멋진 걸음속 멋진 풍경은 새삼 4월을 무색케 하는군요.
4월의 크리스마스 풍경이라서 더욱 멋지군요. -
1년에 한번 목욕하러 가시기에
답글
무려 9시간이나 걸리시는군요....(ㅋ)(ㅋ)(ㅋ)
4월에 보는 아름다운 설경입니다.....(우왕굳).... -
작년 10월말에 첫눈꽃을 보았고 지금 4월이니 우리나라 겨울이 일년의 절반이 넘어서네요~~
답글
언제 종현산에도 오르셔서 전망(??) 좋은 포인트 하나 잡아 알려 주세요. -
산고파님 산행기를 읽으면서 경기도에 있는 산들을 많이 배움니다..
답글
봄이 오는날에 살짝 눈덮힌 산봉우리들이 가슴 설레이게 만드네요...
거의 3주동안 산을 못 찾은 저에게는 아쉬움의 연속!!!!! -
말씀대로 춘사월에 눈이 내려
답글
화사합니다
설화가 만발이군요
소요지맥으로 이어지는 긴능선길을
참 쉽게도 이어가셨습니다.
먼길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
사월에 내린 눈이 이쁘기 그지 없네...
답글
작년, 소요지맥을 하려다 수위봉 언저리에서 왕방지맥으로 빠졌던 산길이 생각나고..
올 해 다시 한번 도전해 봐얄텐데요...
저녁, 산위로 올라가는 산그림자를 바라보며 노천탕에 오래 머무는 시간이 좋아
가끔씩 가는 신북 온천인데
그때마다, 저 앞산 위 능선으로 고파님 같은 산꾼들이 지나가며
아리따운 여인네들의 곡선을 바라보는 이 혹시 없을까 생각하며 웃음지던 시간이 생각납니다..ㅎ~
목간 들어가기 전 사진인지 나온 후 사진인지 모르겠지만
댓병 막걸리를 벗삼아 종일 걸어내고 나온 흐믓함이 미소속에 들어 있습니다..^^ -
생강나무가 날벼락 맞은날!
답글
춘사월에 눈이 내려 벌어진 일들입니다.
산꾼들에게는 더할수 없는 좋은 일입니다.
다음주는 어디로 목욕하러 갑니까....
수고 하셨습니다.. -
-
-
이산저산2013.04.08 23:39 신고
정말 멋진 4월의 눈길을 길게 걸으셨습니다.
답글
내리막길에 구름걷힌 파란하늘도 인상적이구요.
저같이 안가본 사람은 정말로 고파봉(?)인줄 알겠어요.
산고파님 발길따라 눈으로 걸어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참...이넘의 날씨들은 도무지 감 잡을수가 없네요
답글
춘삼월도 다 지났는데 뜬금없는 눈이라니.ㅎㅎ
하긴
그때 이기자부대에 있을때도 개나리 한참 피워놓고 눈이 펑펑 내리곤 했었지요..
참..
강릉주변하고 대관련 주변에 좋은 휴양림 소개좀 해주실수 있나요
다음달 날자로 예약을 해야 하는데 ..여기서는 방향감각이 서툴군요 -
-
평상시에는 잘 씻지도 않으면서.. 모처럼의 목욕도 참 어렵게 하십니다.
답글
9시간동안 흘린땀에 때가 퉁퉁 불었겠다는~~
가버린 겨울이 좀 아쉬웠는데. 4월의 설경이라..
진한 추억으로 남겠습니다. -
왕방산 설경이 기막히군요.. 누구에게는 재난이 되겠지만..
답글
고파봉.. 언제 이정목이라도 함 만들어 마음에 드시즌 산봉에 선점을..(ㅎ)(~)
그렇치만 목욕탕 가는 걸음으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좀..
어쨋든 늘 건강 하시길요..(^^)* -
산고파님이 산에 오르신 날 저는 노고산에 갔드랬습니다.
답글
북한산의 상고대가 멋지게 보여서 더욱 인상깊었었죠...
5월중순에 의정부를 뜹니다.
고향에 가려구요..
언제 시간되시면 막걸리 한잔 하셔요..
두번째 산행싸부신데..인사라도 드려야죠..ㅎㅎ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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